[길벗 따라 생활건강] 피부병의 어려움

  • 입력 2021.10.24 18:00
  • 기자명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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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박현우(경희도담한의원 원장)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피부병은 정말 다양합니다. 습진, 한포진, 두드러기,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 건선, 자반증, 백반증, 무좀, 농가진, 대상포진, 햇빛 알레르기, 쥐젖 등등 정말 많습니다.

피부병은 참 힘들고 어렵습니다. 첫번째 힘들고 어려운 점은 누구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염, 식도염 같은 소화기 계통 질환이나 허리, 어깨, 무릎 같은 통증 질환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환자 이외에 다른 사람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피부병은 다릅니다. 누구든 내가 피부병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 괜히 위축되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의 오지랖이 거슬리기도 합니다. 무던해지려고 애를 써도 타인의 시선이 느껴지고, 은연중에 피부병을 의식하게 됩니다.

두 번째 힘들고 어려운 점은 병이 오래 간다는 겁니다. 다른 질환들에 비해 피부병은 오랜 시간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려움으로 고생하는 피부병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6개월, 1년 정도 고생한 사람들은 길게 고생한 축에도 끼지 못합니다. 아토피 피부염, 건선은 어릴 때부터 한평생을 따라다니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약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서양의학의 경우 가려움증에는 항히스타민제, 여드름에는 항생제, 아토피나 건선에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합니다. 단기간 사용할 때는 효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고생하는 피부병의 특성상 단기간 사용에 끝나는 피부병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장기간 복용하려고 하니 약물 부작용이 걱정됩니다.

한의학의 경우 피부질환을 잘 치료하는 한의원들이 많습니다. 오랜 시간 고생한 피부병을 한약으로 치료해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나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피부병 환자들이 한의원에서 기적과 같은 치료를 경험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오랜 시간 한약 치료를 하고도 잘 안 낫고 계속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피부병의 특성상 한약 치료가 짧아도 3개월, 길면 6개월 이상 걸리는 환자도 많은데 그 시간을 견디기 어려운 것도 잘 안 낫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정직하게 말하면 오랜 시간 치료하고도 잘 낫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 피부병의 어려운 점입니다.

저도 한의원에서 피부병 환자들을 치료합니다. 수년간 고생한 지루성 피부염, 여드름, 두드러기, 가려움증이 낫고, 10년 이상 고생한 아토피가 호전됩니다. 환자도 기뻐하고 한의사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피부병 치료를 위해 긴 시간 정말 서로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큰 호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치료를 중단할 때도 있었습니다.

피부병이 이렇게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피부병이 단순히 피부만의 병인 경우는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피부만 병든 것이 아니라 이미 몸, 오장육부가 병들었고, 병든 오장육부가 피부 증상으로 드러났기에 피부병의 치료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피부병은 어떤 다른 질환들보다도 한의학 치료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그렇다면 대체 어떠한 원리로 피부병을 접근하고 이해하는지 다음 칼럼에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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