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자본에 포획된 농업·농촌·농민의 해방. 기후위기를 야기하고 민중 생존권을 침해해 온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주체들의 농업 분야 목표다.지난 1~3일 서울 대방동 스페이스살림 다목적홀에서 ‘체제전환운동 정치대회 조직위원회’ 주최로 ‘2024 체제전환운동 포럼’이 열렸다. 포럼 둘째 날인 2일엔 농업세션 ‘자본에 포획된 농업으로부터 정의로운 전환’이 열렸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살펴보자.화석·생명·금융자본에 포획된 농업·농촌·농민정치학자 채효정씨(기후정의동맹)는 현재 3농(농업·농촌·농민)이 마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정부의 예산 효율화 기조에 따라 지난 1월 1일 농업안전보건센터(센터)가 폐업한 가운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이 문제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센터는 농약중독·골격계질환 같은 농민의 직업성 질환에 대한 의학적 연구, 질환자 추적관리(농민 건강검진 기반 공동 코호트)·치료 방안 연구,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체계 구축, 건강검진 사후 상담·심층 분석 등을 해왔다. 지난 2013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농식품부)가 전국 권역별로 대학병원을 지정·운영해 왔다.정부는 유관 사업으로 농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월 마지막 날 제주도의 날씨는 흐렸다. 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했고 중산간 지역은 안개가 자욱해 비상등을 켜고 운행할 정도였다. 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 밀감 수확 현장을 찾아 나선 길, 흐린 날씨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 속 찾아간 곳은 다행히 시설하우스였다.하우스 문을 여니 밀감이 가득 담긴 노란 컨테이너 상자가 이미 수두룩하다. 사방으로 가지를 뻗은 밀감나무 사이를 헤치고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자 ‘사각사각’ 거리는 가위질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기 시작한다. 더불어 담소를 나누는 여성농민들의 목소리가
며칠 전에는 이틀 동안 추적추적 비가 내리더니 다음날에는 한파경보로 눈보라가 매섭게 몰아닥쳤다. 영하의 기온에 벚꽃만 한 눈송이들이 거친 바람과 함께 휘몰아치니 뾰족한 솔잎이 찌르는 것 같았다. 비닐하우스 안에 브로콜리를 파종해 놨는데 씨앗이 얼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삼한사온이었던 겨울 날씨 주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재작년의 일이다. 이곳의 대파는 11~1월 사이에 포전 매매가 이뤄진다. 농민이 중간 상인한테 연락해서 대파를 선보이거나 중간 상인이 대파밭을 둘러보고 먼저 판매를 제의하기도 한다. 농민의 입장에서는
[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관영, 전북도)는 한국여성농업인 전북연합회(회장 김현순, 한여농 전북연합회)가 설을 앞두고 우리쌀로 만든 떡 시식‧판매 및 사회복지시설 기증 행사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한여농 전북연합회는 지난달 31일 도 청사에서 쌀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우리쌀로 만든 떡(270kg)으로 시식 및 판매를 진행했다. 이어 1일 설을 외롭게 보내는 이웃들을 위해 떡국떡(100kg)을 사회복지시설 전주사랑의집에 기증했다. 김현순 한여농 전북연합회장은 “우리쌀로 만든 떡이 쫀득하고 맛이 좋다. 쌀 소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지난달 1일 자로 폐업한 농업안전보건센터 사업을 복원·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농업안전보건센터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농식품부)가 2013년부터 운영한 농업인 질환 연구·교육·치료 전문기관으로 올해 운영 예산이 전액 폐지되면서 문을 닫게 됐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은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농민들의 의견 없이 농민을 위한 사업이 갑자기 폐지되고 농촌진흥청 교육사업으로 한정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고 밝혔다.기획재정부가 올해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농진청 사업(
지역에서 여성농민회 회원 분들과 대화하면 여성농민의 지위 보장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농민의 지위 보장은 무슨 의미일까? 1년 내내 가정 살림은 거의 도맡아 하며, 농사철에는 남편과 함께 논밭에서 일하고, 텃밭 농사나 일부 밭작물의 경우 어떤 도움도 없이 오로지 맨몸 하나로 영농활동을 하는 여성농민들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말이나 선언이 아닌 ‘법’으로 보장하라는 것이다.너무도 당연한 요구이며, 이런 요구를 해야 한다는 현실이 가슴 아픈 일이다.지금 농촌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현실적으로 농업
“윤*야, 우리 마을에 교육 좀 와라.”“네? 요즘 마을에 다른 교육 안 오나요?”“아직까지 교육해준다는 연락이 하나도 없어.”“알겠어요, 언니 그런데 무슨 교육을 받고 싶은데요?”“그, 비누 좀 만들어보자.”“네, 알겠습니다.”대답은 시원하게 했지만 많은 일들 속에서 한 달을 훨씬 넘긴 오늘에서야 천연비누 재료들을 준비하여 마을교육을 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교육 받을 사람들이 좀 많다’는 말에 대거 귀농귀촌한 분들이 있었나, 의아해하며 갔는데 마을회관에서 만난 여성농민들은 다 60세를 넘겼고 많다는 수는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양옥희, 전여농)이 지난 25일 대전 동구 대전청소년위캔센터에서 2024년 정기 대의원총회(20기 2차년도)를 열고 올해 사업방향과 세부 계획을 확정했다.전여농은 올해 사업 방향을 △여성농민 운동의 강화는 뿌리를 튼튼히 하는 것으로부터 시군여성농민회 활성화로 도연합 조직을 강화 △강력한 진보 대연합과 전 민중 연대 투쟁으로 윤석열정권과 국민의힘을 총선에서 심판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의 시대 여성농민들이 앞장서서 한반도 평화 실현, 자주·민주·통일 투쟁 △성 평등한 농업정책, 성 평
[한국농정신문 임선택·김희봉 기자]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를 바꾸라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을 폭력적으로 제압해서 강제 퇴장시킨 초유의 사태에 대해 충남지역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일제히 규탄에 나섰다.진보당 충남도당(위원장 정한구)을 비롯해 노동당 충남도당(위원장 이백윤)·녹색당 충남도당(위원장 이재혁)·정의당 충남도당(위원장 한정애)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장 이진구)·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연합(회장 권태옥)·민주노총세종충남본부(본부장 유희종)·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19일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의 강제
우리 지역의 겨울 주 작목은 마늘이나 시금치입니다. 윗녘보다 덜 춥기는 하지만, 한겨울의 쨍한 추위에도 풀과 함께 작물이 자라니 월동농사가 경쟁력이고 농민들의 주 소득원이지요. 강추위 예보가 있는 날에도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 봐라, 내가 노는가? 일을 하지!’라는 듯 시금치 수확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코끝이 얼어붙는 쨍한 날씨에도 거침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숙연해집니다. 무엇이 저토록 움직이게 하는가? 이보다 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어디 있을까 싶고, 그리하여 오늘날 어느 분야에서나 고도의 생산력이 유지
2024년에는 농업·농촌정책에 몇 가지 변화가 있는데 그중에서 발전적 변화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여성농민 특수건강검진이 본사업으로 확대된 것이다. 특수건강검진은 만 51~70세 여성농민을 대상으로 농작업 질환 및 근골격계 질환 등에 대한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2~2023년 두 해 동안 몇 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했는데 올해 본사업으로 전국화됐다.오랜 세월 여성농민단체를 중심으로 여성농민 특수건강검진 사업을 안정적으로 시행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고 이는 그 투쟁의 성과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고 멈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