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호는 대거리하는 기범이를 만류하며 소매를 잡아당겼다. 그러나 양반가의 자제를 호종해온 사노와 선접군이 소매를 걷고 일어나더니,“오냐, 이놈아. 오늘 한양 맛 좀 보아라.”하는데 병호가 나서서 허리를 숙였다.“미안하게 됐습니다. 대신 사과할 테니 시험이나 무탈하게 치릅시다.”“겁은 되우 나는 모양일세.”텁석부리가 사람을 아래위로 훑고는,“내 그쪽은 봐줄 테니 비키시오.”하면서 병호의 어깨를 떠밀었다. 그러나 쇠말뚝처럼 꿈쩍 않고 버티자 무뢰배의 눈이 꼿꼿해졌고 지켜보던 기범이가 다짜고짜 면상을 콱 박아버렸다. 기범이의 갓이 우그러지
갑자기 속이 메슥거리고 입맛도 없어지고 약간 어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가슴이나 명치가 답답하니 뭔가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체했을 때 느끼는 증상들입니다. 심하면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으슬으슬 추운 오한이 들기도 합니다. 구역질이나 구토가 나기도 하고 설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갑자기 체하게 되면 참 당황스러운데요, 이럴 때 집에서 간단하게 해볼 수 있는 응급처치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첫 번째는 바로 손과 발에 피를 내는 것입니다. 흔히 손을 딴다고 표현하지요. 란셋이 집에 있다면 란셋을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극장에서의 쇼 공연이 활발해지면서 유명 스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 또한 치열해졌다. 서울의 경우 남대문의 자유극장, 청량리의 오스카 극장, 영등포의 연흥극장, 종로4가의 한일극장, 청계천의 천일극장과 바다극장 등이 쇼 공연의 메카로 소문이 났다. 그러다 보니 유명 스타들의 겹치기 출연이 성행했는데…. ‘인기 스타’가 제 시각에 안 나타나면 난리가 났다.-여러분, 하늘과 땅 사이에 뭐가 있는 줄 아세요? 예? 뭐라고요? 공기가 있다구요? 틀렸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는 ‘과’자가 있습니다. 우습지 않으세요?-야, 사회자, 집어치워
“윤*야, 우리 마을에 교육 좀 와라.”“네? 요즘 마을에 다른 교육 안 오나요?”“아직까지 교육해준다는 연락이 하나도 없어.”“알겠어요, 언니 그런데 무슨 교육을 받고 싶은데요?”“그, 비누 좀 만들어보자.”“네, 알겠습니다.”대답은 시원하게 했지만 많은 일들 속에서 한 달을 훨씬 넘긴 오늘에서야 천연비누 재료들을 준비하여 마을교육을 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교육 받을 사람들이 좀 많다’는 말에 대거 귀농귀촌한 분들이 있었나, 의아해하며 갔는데 마을회관에서 만난 여성농민들은 다 60세를 넘겼고 많다는 수는
ㄱ. ㄴ. ㄷ.도 몰라서수업하던 때수업할때는 귀에 쏙쏙 들어왔는데집에만 가면 뭘 배웠는지 기억이 없다어느날 버스정류장에서아는 글자가 있어서 읽었다고 하니박수를 받았다그 기분은 정말 너무너무 행복했다나에게는 소원이 있다선생님께 감사편지를 쓰는 것이다아는 글자만 써도 된다지만감사편지써서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기범이가 헛웃음을 지었다.“뭐가 행운이란 말이오? 배가 고프면 탁주나 한잔하고 가시구려.”“내 말 허투루 듣지 마시오. 나는 혼자가 아니라 사수와 선접군까지 접으로 움직인단 말이오. 거자만도 기천명인데 꼬래비에 앉아보슈. 시제를 읽는 데만 한나절이요, 언덕 같이 쌓이는 게 시지(試紙)인데 뒤에 놓이면 시관(試官)이 읽어나 볼 것 같소? 서울의 대갓집 자제들이 경쟁률 때문에 농토를 연고 삼아 대거 내려왔단 말이우. 그들이 한양의 거벽 사수를 죄 끌고 왔는데 지방 선비들이 어찌 당하겠소.”“그러면 그런 한양의 거벽 사수를 댁은 당한단
2024년 올해는 갑진년 청룡의 해라고 합니다. 갑진년처럼 한 해의 이름을 예전 식으로 부르는 원리는 천간 열 개와 지지 열두 개의 조합입니다. 갑진년 할 때 첫 번째 글자 갑은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10간에서 차례대로 가져옵니다. 두 번째 글자 진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12지에서 순서대로 선택합니다. 이런 식으로 하면 2025년은 갑 다음 천간 을과 진 다음 지지 사를 붙여 을사년, 2026년은 병오년이 됩니다.한의학 약 중에는 소청룡탕, 대청룡탕이라는 처방이 있습니다. 이 중 소청룡탕은 현재
스카라 극장 인근의 다방에서 ‘럭키 송’에게 무용수로 깜짝 발탁된 김미성(김미숙)은, 유명 연예인들이 포진한 공연단에 가담하여 순회공연에 나선다. 그런데 공연단이 이용하는 교통편에서부터 인기의 등급이 확연히 드러난다.“멀리 부산 공연을 간다 치면 특별 게스트인 트위스트 김, 문희, 윤정희 이런 사람들은 그 시절에도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어요. 박재란 같은 유명가수는 평소에 여기저기서 개인 리사이틀을 개최하기 때문에 고급 자가용을 타고 다니고요. 우리 같은 무용수나, 이름 없는 만담꾼이나, 악단의 연주자들은 물론 버스를 타고 가지요.
우리 지역의 겨울 주 작목은 마늘이나 시금치입니다. 윗녘보다 덜 춥기는 하지만, 한겨울의 쨍한 추위에도 풀과 함께 작물이 자라니 월동농사가 경쟁력이고 농민들의 주 소득원이지요. 강추위 예보가 있는 날에도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 봐라, 내가 노는가? 일을 하지!’라는 듯 시금치 수확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코끝이 얼어붙는 쨍한 날씨에도 거침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숙연해집니다. 무엇이 저토록 움직이게 하는가? 이보다 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어디 있을까 싶고, 그리하여 오늘날 어느 분야에서나 고도의 생산력이 유지
집이 어려워 국민학교도 졸업하지 모해다일을 해야만 햇다 어린 나이에 시집가시부모의 구박 남편의 술주정 나는하루도 편안 날이 업시 하두 일을 해 출가 해살만에 되었다 시부모 돌아가시고 애들 출가해살만했는데 남편이 치매가 걸렸다늘그막에 큰걱정이다그래도 선생님이 동성이 자주 와한글공부 그림그리기를 가르쳐주어참 고맙다 내인생 참 조은 날은 언제 오려나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의 역사는 이 스트레스를 극복하며 발전해온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 몸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것 또한 바로 이 스트레스이기도 합니다.인간의 수명이 증가하면서 점차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치매 환자의 급증입니다. 그런데 치매에 걸린 노인 뇌의 특징을 스트레스란 관점에서 살펴보자면 치매 환자의 뇌는 스트레스를 전혀 극복해낼 수 없는 뇌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암이 무섭기는 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살아있는 한
석 달 동안 쇼단 전속 가수의 쓴맛을 보았던 김미성이 이번에는 서울의 스카라 극장 앞에 나타났다. 당시에는 쇼 공연단뿐만 아니라 영화를 만드는 영화사들도 사무실 한 칸 없이, 충무로 일대의 다방에 모여서 배우들과 출연 계약을 하고 스태프를 구성하고 물주를 구하고 하던 시절이었다. 김미성이 조심스레 다방 문을 밀고 들어선다.‘그 악단장하고 무용단장이 찾어오라는 다방이 여그가 틀림없는디….’널따란 다방은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고, 군데군데 빵모자를 쓴 ‘예술가 모습’의 남자들도 눈에 띄었다. 다탁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무리 지어 앉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