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뇌건강을 위해 스트레스가 필요하다

  • 입력 2024.01.14 18:00
  • 수정 2024.01.14 18:39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 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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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의 역사는 이 스트레스를 극복하며 발전해온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 몸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것 또한 바로 이 스트레스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수명이 증가하면서 점차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치매 환자의 급증입니다. 그런데 치매에 걸린 노인 뇌의 특징을 스트레스란 관점에서 살펴보자면 치매 환자의 뇌는 스트레스를 전혀 극복해낼 수 없는 뇌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암이 무섭기는 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살아있는 한 극복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그러나 치매는 자신의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며, 더군다나 자신이 어떻게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없음은 물론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조차 마음먹을 수 없으니 치매야말로 불치병 중의 불치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뇌를 유지할 방법은 아예 없는 것일까요? 있습니다. 바로 스트레스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따라서 어떤 스트레스는 오히려 우리 뇌를 적절히 자극해서 뇌의 젊음을 유지해 주기도 하는데, 그것이 어떤 종류의 스트레스들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것입니다. 나이 들어 배우는 학습이 어떻게 우리 뇌의 퇴화를 막을 수 있을까요? 우리의 뇌엔 해마라는 부위가 있는데, 해마는 기억의 시초를 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위입니다. 그런데 해마는 뇌의 다른 부위와는 달리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세포재생이 가능한 부위입니다. 특히 ‘해마치상회’라 불리는 곳에서는 끊임없이 ‘과립세포’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데, 이 과립세포가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록 노인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것을 학습하고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면 처음에는 그것이 뇌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여 스트레스가 되지만 바로 그 스트레스로 인해 해마가 자극되며 기억세포들이 생성되어 뇌의 퇴화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뇌의 퇴화를 막는 데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사회적 교류와 연대가 되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회적 교류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교감하며 어울려야만 가능한 것이기에 이는 뇌의 신경세포 간의 연결망을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감성과 판단력을 온전히 보전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새롭게 받아들여 이해할 수 있는 뇌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노년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함께 악기나 운동을 배우는 것은 배우며 어울리는 일석이조의 이익을 뇌에 주게 되니 이러한 배움이야말로 노년에 적극 추천되는 여가활동이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명상, 호흡법, 운동, 식이, 수면법 등 뇌의 젊음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만 지면 관계상 이들은 다음 칼럼에서 소개해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해가 지나며 한 살 더 늙었다고 한숨 쉬시기보다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더욱 사회적 교류와 배움에 힘써, 뇌의 젊음 유지로 나이를 잊는 새해가 되시길 간절히 소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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