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젖소를 키우는 저도 옆집 축사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창문을 못 열어요. 축산을 하는 사람도 이 정도인데 축산을 안 하는 사람들한테는 더 심각하겠죠. 그래도 주민들이 많이 참고 이해해주셔서 함께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축산을 하는 사람들도 주민들을 배려하고 함께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원천마을 낙농가가 말했다.지난 9일 충남 홍성군 결성면 원천마을 주민들은 다함께 대추를 수확하고 마을회관에 모여 점심식사를 했다. 크로바목장 대표 방승태씨는 주민들을 위해 직접 만든 요구르트와 치즈를 내왔다. 이날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밭담에 관해 문헌으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려시대의 것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1234년 제주판관 김구가 농지와 관련한 재산권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경계용 밭담을 쌓도록 지시했다고 적혀 있다. 즉 고려 후기를 즈음해 밭담이 확산됐다는 사실과 더불어 당시의 쓰임새 하나를 확인할 수 있지만, 최초로 언제부터 그리고 어떤 용도를 위해 밭담을 쌓게 됐는지에 대해선 사료가 부족해 알 길이 없다.다만 화산섬 제주도의 척박한 토양환경을 생각하면 아마도 밭 주변에 돌을 쌓는 행위는 설령 그로부터 기능성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 밭담의 기원엔 여러 가지 설이 있어 확실하진 않으나 후손들이 ‘밭담’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처럼 모두 농업과 관계가 있다. 개간하며 나온 돌로 구획을 정리하고, 강한 바람을 막고, 가축으로부터 작물을 보호하는 등 제주 전통 농업의 핵심 시설이었다.밭담은 한줄로 쌓은 ‘외담’이 대부분이지만, 농경지 사이로 길이 필요하면 두줄로 ‘접담’을 쌓고 그 사이를 작은 자갈로 채워 통로를 낸 ‘잣질’로도 만든다. 망자가 묻힌 곳에는 봉분을 보호하기 위해 튼튼하게 둘러싼 ‘산담’도 보인다.밭담은 대개 큰 돌들이 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옛날부터 있었고, 어디에나 있다. 그 흔하고 무던한 밭담들이 제주의 풍경을 특별하게 만든다. 오늘날에 이르러 더욱 소중해진 밭담의 가치를 제주는 연신 홍보하며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너무나 흔한 탓인지, 정작 소중한 밭담을 ‘보존해야 한다’는 절박함은 눈에 띄지 않는다.2014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이후 제주도는 본격적으로 밭담 관광산업화에 착수했다. 현재 제주엔 총 6개소의 밭담길이 조성돼 있고 올해로 4회째 밭담축제가 열렸으며 밭담과 연계한 식품·캐릭터·생활용품 개발 등 6차산업화도 탄력을 받고 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돌챙이’는 거의 사라져가는 제줏말이다. 본래 석공을 얕잡아 부르는 말이었지만, 이제는 세월과 경륜이 묻어나는 아련한 별칭이 됐다. 동네마다 한둘씩 있는 돌챙이 중에서도 솜씨가 남다르다는 오경용씨를 만나 잠깐 밭담 이야기를 청해 봤다. 열일곱 살 때부터 제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돌일을 했어. 그땐 집을 짓는다 치면 목수는 방에서 점심을 먹고 돌챙이는 마당에서 먹을 만큼 천대를 받았지. 지금은 반대야. 석공이 귀하기도 하고 일이 힘들거든. 명칭도 돌챙이가 아니라 석공이라고 하잖아.밭담 쌓을
[정리 :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가격안정 이루겠다며 수급물량 예측도 못한 정부”이무진(전농 광주전남연맹 정책위원장, 해남 겨울채소 재배농가)해남에서 논 2만여평과 밭 1만여평 전체에 친환경인증을 받아 농사짓고 있다. 문제는 관행농산물 가격이 폭등·폭락을 계속하면서 친환경농산물 가격도 영향을 받아 종잡을 수 없이 폭등·폭락을 반복했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농산물 가격안정만이 전체 농민의 삶을 보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지난 4월 마늘, 양파 가격 폭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남에서 이전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과 회의만 10번 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쌀값이 금값’, ‘억대농부’, ‘농산물 가격 폭등에 소비자들 아우성’….최근 뉴스에서 농산물 가격과 관련해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들이다. 농산물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은 힘들어한다는 걸 강조하는 보도가 쏟아진다. TV 카메라는 날마다 도시의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을 비춘다. “과일 가격이 올라 추석 제사상 차리기도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시민의 발언이 뉴스에 오른다.그러나 TV 카메라는 농촌과 농민을 비추지 않는다. 카메라의 사각지대에 놓인 250만 농민들은 뉴스와 정반대 이야기를 한다. 농민들은 매년 매 농민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지난 여름의 무더위와 가뭄, 태풍을 이겨낸 농산물 가격이 조금 오르자 언론은 가격 폭등이라고 아우성이다. 농산물 가격의 상승은 작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이고 대다수 농민들의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기존의 소극적인 수급조절 정책은 농산물 가격을 보장하기는커녕 안정조차 할 수 없다. 정부의 책임과 역할이 강화된, 그래서 더 과감하고 획기적인 정책이 절실하다. 오늘 모아진 논의가 정책화되길 기대한다. 황주홍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농업은 정권이 바뀌어도 항상 소외되고 홀대받는다는 생각을 떨칠 수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농산물 가격정책 어떻게 개편해야 할까. 강선희 전농 부산경남연맹 정책위원장은 정부가 정책과 제도를 통해 생산자단체가 만든 단일 사업주체의 경제사업 활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제도적 장치를 완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강 위원장은 농산물 가격문제의 원인으로 농업투입재 가격과 농가의 소비재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체된 농산물 가격과 취약한 제도적 장치로 인해 다른 재화에 비해 가격변동이 큰 점을 꼽았다. 그리고 농산물의 시장가격을 일정한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수용할 수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충북 진천에서 수박농사를 짓고 있는 이해자 농민은 얼마 전 경남 진주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한 한 여성농민의 소식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급식비, 책값, 기숙사비를 막으려고 여름수박이 나오면 갚겠다며 주 단위로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야했던 지난날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20년 전 처음 수박농사를 시작할 때 이씨의 밭은 시설이 없는 노지였다. 옆 동네에서 곁순이 뭔지 적과가 뭔지 하나하나 농사를 배워가던 이씨에게 수박의 가격이란 ‘운임과 각종 수수료를 제하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강원도 춘천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이재환씨. 40년 가까이 농사를 지은 그에게 남은 것은 12억원의 빚뿐이다.1980년 한우 후계자로 농사를 시작한 이 농민은 1987년부터 1만5,000평의 밭에서 더덕농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kg당 2만~3만원을 호가하던 더덕 가격이 7,000원대로 주저앉은 건 당시 농림부 관료들이 중국산 더덕의 수입을 주도하면서 부터였다. 이후 1992년 황기로 작목을 전환하고 밭의 규모도 5만평으로 늘렸지만 이 역시 중국산 수입으로 가격이 폭락했다.이씨는 “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18년 9월 11일, 5,000여명의 농민들이 또다시 국회 앞 아스팔트로 모였다. 바쁜 추수철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복판서 열린 농민대회에 결집한 이유는 단 하나, 촛불 이전과 다름없는 정부에 규탄과 경고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다.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상임대표 김영재, 농민의길) 그리고 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김영동) 주최로 열린 이번 전국농민대회는 5년 간의 농민 값이라는 쌀 목표가격 결정에 앞서 현 정부 농업 정책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했다.김영재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봄 냉해와 여름 폭염·가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연말 쌀 목표가격 재설정을 앞두고 전국 농민들이 ‘밥 한 공기 300원’ 쟁취에 한창이다. 그 중 지난 11일 전국농민대회 현장에서의 ‘밥심 300운동 지지 서약’은 소비자가 농민들의 요구에 힘을 보태며 그 의미를 더했다.이날 김영동 전국쌀생산자협회장은 “지난 2005년 정부가 추곡수매제를 일방 폐지하며 직불금과 함께 목표가격 제도가 도입됐으나 13년 동안 목표가격은 단 한차례 인상됐으며 변경된 목표가격도 생산비는 물론 물가상승률조차 반영되지 않아 지난 13년간의 쌀값 폭락에 농민 소득은 보전되기는커녕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난 11일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의 대미는 이른바 ‘통일트랙터’가 장식했다.국회 앞에 선 5대의 통일트랙터가 앞에 달린 지게를 이용해 대회 대표 구호인 ‘스마트팜 밸리 전면 폐기’, ‘농업예산 삭감 철회’,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남북 쌀교류 실시’, ‘GMO 완전표시제 실시’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는 상징의식은 농민대회 참가자들은 물론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는 전국농민대회가 통일농업을 결의하는 자리였음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통일농업’이 쌀값 문제는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백남기 농민 정신 계승= 전국농민대회에선 지난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 진압에 300일 가까이 사경을 헤매다 이듬해 9월 25일 목숨을 잃은 백남기 농민의 정신 계승이 화두가 됐다. 정한길 가톨릭농민회장은 “고인의 2주기가 되도록 책임자 처벌도 농업정책도 없다”며 “고인이 하늘나라에서 ‘이놈들 정권 만들어줬더니 하는 짓이 이 모양’이라고 호통칠 것”이라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참가 농민들은 문재인정부에서도 변한 게 없는 농정 현실을 백남기 농민 정신으로 해결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퇴·액비사업은 축분처리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액비는 원료만 축분일 뿐, 일종의 비료라 할 수 있다. 서로 성격이 완전히 다른 물질이다.”김완주 논산계룡축협(조합장 임영봉) 자연순환농업센터 소장이 직접 종이컵에 액비를 따라 건넸다. 일단 냄새가 없다. 겉으로 봐도 양돈분뇨와는 연결점을 찾기 힘들었다. 종이컵엔 논산계룡축협이 퇴·액비 사업에 쏟은 지난 24년의 결과물이 녹아 있었다.논산계룡축협은 지난 1994년부터 가축분뇨 자원화 사업을 시작했다. 24년이 지난 현재 이 축협은 지역에서 4곳의 축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축분 퇴·액비를 통한 경축순환구조를 만드는 작업은 우리 농업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그러나 여러 문제점이 맞물리며 실제 시행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해결의 실마리는 축분 퇴·액비의 최종 소비자라 할 수 있는 농업이 쥐고 있다는 진단이다.2016년 기준 국내 가축분뇨 발생량은 연간 4,699만톤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0년 대비 45만여톤 가량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퇴비는 3,722만톤에서 3,742만톤으로 정체되는 추세지만 액비생산은 2010년 307만톤에서 516만톤으로 늘어나 축분 자원화 활용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농지에 폐기물 매립을 부추기는 것과 같다. 땅이 죽으면 농민들은 설 자리를 잃는다.” 최근 가축분퇴비 업계에서는 유기질비료사업이 본래의 목적과 달리 농업 외 폐기물과 수입 농업부산물의 퇴비화를 유도하고 있다며 가축분뇨 자원화를 활성화 할 방안 마련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유기질비료지원사업은 농림축산 부산물의 재활용·자원화를 촉진하고 토양 비옥도 증진 및 토양환경 보전을 통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농업을 육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지원사업이 오히려 농림축산 부산물의 재활용과 자원화를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가축분뇨’라는 단어를 보고 ‘자원’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국민이 얼마나 될까.가축분뇨가 자원으로서 지닌 가치가 무궁하다는 사실은 유럽 축산 선진국들이 국가적 지원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정보까지 얻지 않더라도「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존재한다는 것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이 법은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적정한 처리를 통해 환경오염의 방지와 이를 바탕으로 한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축산업의 발전, 나아가 국민건강 향상에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만들어졌다.가축분뇨를 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달 초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는 전북 김제와 경북 상주가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지역으로 결정됐다고 알렸다. 농식품부는 이 사업의 목적으로 청년농 육성과 창업 거점 확보, 농업기술 혁신을 내세웠다. 김제에 조성될 혁신밸리 조성방안을 보면 창업보육센터와 임대형 스마트팜에 대부분의 면적을 할애, 만 18세~39세의 청년들에게 임대료를 받고 최장 5년까지 농사짓게 한다는 계획이다.최첨단 스마트 온실에서 5년 동안 임대로 농사를 지은 청년이 그 뒤에는 어디로 가게 될까? 그는 노지나 단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