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立夏)가 지났다. 농산촌에서는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비로소 농막(農幕)의 시간이 돌아왔다. 농막은 어린 시절 원두막에 대한 추억을 가진 많은 도시민들에게 마음의 고향과 같은 존재다. 한여름 농사철에 햇빛과 바람을 피하며, 정중동의 자연 풍류를 즐기던 곳이 원두막이었다. 농막은 바로 그 원두막의 현대판이다.도시 고도화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로 도시민들의 삶은 팍팍해졌다. 그래서 많은 도시민들이 농산촌 어메니티가 훌륭한 곳을 찾아 오토캠핑을 하거나, 펜션에서 주말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가 있는 젊은 층을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경기먹거리연대가 민선 8기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경기도지사·교육감 후보들에게 먹거리분야 정책을 제안했다.지난 4일 수원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먹거리연대 주최로 열린 ‘2022년 지방선거 경기도 먹거리분야 정책과제 발표 기자회견’에는 김덕일 경기먹거리연대 상임대표와 김상기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 박은경 두레생협 경기지역협의회 대표, 김양선 경기도소비자단체협의회장 등 공동대표들이 참석했다.김덕일 대표는 “기후위기로 농업생산여건이 갈수록 악화됨에 따라 도민들의 안정적 먹거리 확보가 힘들어지는 먹
[한국농정신문 김재영 기자]지난 2일 경남 농민·시민사회 주최로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저지 경남운동본부(경남운동본부) 결성식이 창원시 경상남도의회에서 열렸다. 이날 결성식은 1부 ‘CPTPP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 토론회로 시작해 2부 ‘CPTPP 저지 경남운동본부 결성 회의’로 이어졌다.주제준 CPTPP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준비위원회 정책팀장은 주제발표에서 “CPTPP를 알려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를 보면 되고 TPP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보면 알 수 있다”면서 “한국
겨울 담쟁이 다시 봄.벽화에 물 오름. 담쟁이 경이로움.봄인가 봄.
날씨가 더워지면 더워질수록 간절해 지는, 목젖을 타고 넘어가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의 맛! 그리고 입안 가득 고소한 치킨의 풍미. 바로 치맥은 더운 여름날의 짜증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기쁨중의 하나입니다.그런데 이 좋은 치맥도 과도하면, 치맥에 많은 ‘퓨린’으로 인해 치명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퓨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이지만, 대사(代謝)되면서 요산이란 노폐물을 만들어 내 통풍이란 병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발생된 요산은 보통 소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출되지만, 농도가 높아지면 마치 소금의 농도가 높아
이성선 할아버지는, 천변 둔치의 모래밭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이, 땀이 나면 청계천 물속으로 첨벙첨벙 뛰어들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글쎄, 그가 소년기를 보냈던 1930년대라면, 하수처리 시설이 전혀 갖춰져 있지도 않았을 터이고, 따라서 천변 가정집들의 온갖 오폐수가 청계천으로 흘러들었을 텐데…과연 멱을 감을 수 있을 만큼 깨끗했을까?그 시절 청계천 인근 예지동의 주택가에서 남자들이 둥근 나무통을 양쪽에 매단 지게를 지고서, 골목을 누비며 이렇게들 외친다.-거름 칩니다! 거름 쳐요! 거름들 치세요!거름을 치라니, 무슨 소릴까? 이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지난달 26일 전남 담양군 담빛농업관에서 ‘농어촌기본소득 전국연합’이 출범했다. 이날 전국에서 광역단체 및 시·군 단체 대표자들이 모여 사업 경과보고에 이어 첫 총회를 열었다.농어촌기본소득 전국연합의 전신은 ‘기본소득국민운동 농어촌본부’다. 지난해 5월 27일 경북 안동에서 출범했으나, 올해 3월 9일 대통령선거 직후부터 구조 재편 논의를 진행했다. 각 도와 시·군 운동본부,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의 농어촌교회들이 결속한 ‘농어촌기본소득 예장연대’ 등이 향후 방향을 두고 숙의에 들어갔다.지난 3월 13일 전
요즘 많이 듣는 얘기가 “농촌에서 살면 외롭지 않아? 심심하지 않아?”라는 질문이다. 그런 질문을 받고 나면 농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다시 생각해본다. 어릴 적 아버지에게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살고 싶다고 말하던 나는 여전히 그대로이다.그도 그럴 것이 농촌에서의 삶은 외롭거나 심심할 틈이 거의 없다. 특히 요맘때 나의 일과는 창밖으로 동이 터오면 일어나 고양이 세수를 하고 장화를 챙겨 신고 밭으로 나가 얼마전에 심은 작물들을 둘러보는 일로 시작한다. 감자는 싹이 올라오는지, 옥수수는 잘 크고 있는지 살피다 보면
농사를 짓는 집이지만 모든 먹거리를 생산할 수는 없기에 식탁물가엔 도시사람 못지않게 민감하다. 농촌이어서 쌀밥을 주로 먹지만 그래도 면 종류나 빵 종류를 안먹고 살 수는 없는데 장보러 가기가 두렵다. 나 같은 촌부도 빵 한 조각, 라면 한 봉지에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우리밀 산업의 현재를 살펴보자. 쌀이 첫 번째 주식이고 밀로 만든 음식은 두 번째 주식이라 할 만하다. 2018년 통계에 의하면 국민 한 사람의 연간 쌀 소비량은 61.0kg, 밀은 32.2kg, 밀이 두 번째로 많은 양을 차지한다고 한다.
윤석열 당선자가 곧 대통령에 취임한다. ‘촛불’은 꺼지고, 이제부터 윤석열의 시간이다. 그런데 국민 지지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에서 새 정부가 출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과연 윤석열정부의 농정은 제대로 전개될 것인가. 그의 농정 공약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약속한 것만이라도 잘 지킨다면 좋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역대 정부의 대선 농정 공약(公約)이 빈 약속(空約)으로 끝나는 것을 늘 봐왔기 때문이다.윤석열 당선자는 대선 과정에서 다음과 같이 공약했다. ‘튼튼한 농업, 활기찬 농촌, 잘사는 농민
일반적인 농촌 마을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각종 대규모 축사와 축분 냄새, 콘크리트 농수로 등은 농업을 위한 필수 시설들이지만 자연과 인간의 공생, 지역 자원순환의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보면 더이상 지속가능할 수 없기에 근본적인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하천과 토양, 농사가 함께 통합적으로 연계된 농촌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우선, 농촌의 농수로들은 어떤가.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된 콘크리트 인공수로가 대부분이어서 각종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는 관행농사로 인해 영양물질, 화학물질이 자연정화 없이 수계로 들어가게 돼 하천수
북한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다. 또 지난달 25일 군 창건 90주년 행사의 열병식을 통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화성17형 ICBM)을 비롯해 잠수함 발사형 미사일(SLBM)과 극초음미사일, 순항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등 새로운 무기체계를 드러냈다. 나아가 핵무력의 군사적 용도 및 정치적 활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그동안 북한이 ‘군사강국의 면모’를 드러내려 한 적은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처럼 대놓고 무력시위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남한의 새
쌀값은 우리 농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다. ‘쌀값은 농민값’이라고 할 정도다. 쌀은 주식이며 또한 농업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정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역시 양곡정책이다.쌀의 안정적 생산과 쌀값 지지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농정의 최우선 순위였다. 추곡수매가 대표적인 정책이다. WTO 체제 이후 국회에서 쌀의 목표가격을 정하고 정부는 변동직불제를 통해 쌀값을 지지해 왔다. 그리고 2020년 변동직불제를 폐지하면서 쌀의 시장격리를 제도화했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쌀값 하락이 예상되면 시장격
2023년 1월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 기부제를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기부금 준비단을 출범하거나 업무협약, 연구용역 등을 추진하며 제도 시행 전 필요한 준비를 시작했다. 고향사랑 기부제가 침체돼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작용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향사랑 기부제는 일본의 고향납세제 사례에서 시작됐다.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고향납세제는 대도시와 지방의 재정 격차 해소를 위해 도입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고향사랑 기부제 논의가 시작돼 18대 국
농업은 공동작업?품앗이! 협동! 협치!세상일들이 요로코롬 잘 돌아가모 좋을낀데…··그나저나 아고 허리야~~~~
두드러기는 갑자기 피부가 벌레에 물린 것처럼 작게 솟아오르거나 모기에 물린 듯 부풀어오르면서 가려운 병입니다. 보통 하루 안에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괜찮았던 다른 부위에 반복적으로 두드러기가 생기고 가려워 괴롭습니다. 대개 6주 안에는 가라앉습니다.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두드러기입니다. 최근 만성 두드러기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두드러기는 피부에 있는 혈관 상태와 관련이 깊습니다. 혈관은 혈액 속에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들만 혈관 안팎으로 이동하게 하고, 단백질 등 다른 혈액 성분들은 혈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단단히
서울 종로구 예지동 피마골목의 한 한옥집. 여남은 살 사내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더니 책가방을 툇마루 한쪽에 밀쳐놓고는 부리나케 대문을 향한다.-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 나가서 동무들하고 놀다 올게요.-언니, 어디로 놀러 가는데? 나도 같이 갈래!-어디는 어디야, 청계천이지. 야, 같이 갈 거면 빨리 따라와. 지금 애들이 거기서 군사놀이 하려고 편 짜놓고 기다린단 말이야!-알았어. 언니야, 같이 가자!1930년대 중반,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이성선이, 소학교에 다니는 형 이각선을 따라 청계천으로 놀러나가는 장면이다. 옛적 서울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강원도 철원군이 2015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해온 ‘근대문화거리 테마공원’이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다. 철원독립운동사업회(회장 김완동)를 비롯해 주민들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시대를 찬양하려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철원군이 갈등진화에 나섰으나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이 사업은 이명박정부가 비무장지대(DMZ) 일원의 생태문화자원을 중심으로 한 관광 활성화 목적으로 2009년부터 추진한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 사업 중 하나다. 강원도에서 5개 군 16개 지역이 사업지로 선정됐고, 철원군(군수 이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