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치맥의 유혹과 통풍의 고통

  • 입력 2022.05.01 18:00
  • 기자명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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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나현균(한의사, 김제더불어사는협동조합 이사)

날씨가 더워지면 더워질수록 간절해 지는, 목젖을 타고 넘어가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의 맛! 그리고 입안 가득 고소한 치킨의 풍미. 바로 치맥은 더운 여름날의 짜증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기쁨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좋은 치맥도 과도하면, 치맥에 많은 ‘퓨린’으로 인해 치명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퓨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이지만, 대사(代謝)되면서 요산이란 노폐물을 만들어 내 통풍이란 병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발생된 요산은 보통 소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출되지만, 농도가 높아지면 마치 소금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결정체를 형성하듯 요산결정체가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요산결정체는 바늘처럼 상당히 날카로워 이 날카로운 것들이 혈류를 타고 신체 곳곳을 접촉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痛風)입니다. 통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주로 발가락 관절인데, 그 이유는 발가락은 심장에서 제일 먼 곳에 위치하고 있어 혈류가 정체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가, 체온도 가장 낮아 피 속에 녹아 있던 요산이 결정으로 변할 가능성이 제일 높기 때문입니다.

통풍 예방의 길은 바로 이 요산 결정화 가능성을 낮추는 데 있습니다. 바로 다리를 많이 움직여 주면 순환이 촉진되고 발의 체온이 상승해 요산이 결정화할 가능성을 그만큼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만으로 요산의 피해를 다 막을 수는 없습니다. 관절의 통증보다 더욱 위험한 것이 바로 신체 전체적으로 가해지는 손상들입니다.

미세한 바늘과 같은 결정이 혈관을 타고 다닐 때 크게 두 가지 손상을 유발합니다. 첫째, 미세한 요산 결정이 혈액에 출현하면 우리 몸은 이것을 외부침범자로 간주하고 이를 퇴치하기 위해 염증 물질을 과도하게 분비하면서 각종 장기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간으로 이 과도한 염증 물질이 유입되면, 해독을 담당하는 간이 이를 처리하느라 바빠서 다른 기능이 방해를 받아 지방간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염증 물질 과다는 세포들의 노화 속도를 증가시켜 피부와 관절, 신경 등 신체 모든 부분의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둘째, 미세한 바늘 같은 것들이 혈관을 타고 다니면 혈관내피와 자주 접촉하게 돼 미세한 손상을 일으키고, 이 손상들이 축적되면 혈관의 탄력은 떨어지고 이에 대한 저항으로 혈관 벽은 두꺼워져 고혈압의 원인을 제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욱 위험한 것은 손상 부위가 회복되기 전에 손상이 가중되면 염증반응의 일환으로 대식세포가 결합하고, 손상 부위에 지질이 결합되면서 동맥경화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통풍은 통증 그 자체도 참기 힘들지만, 더 큰 문제는 이것이 고혈압과 동맥경화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통풍약을 복용하면 금방 통증이 줄어 사람들은 다시 퓨린이 많은 음식을 즐기며 더 큰 문제를 유발시키곤 합니다. 통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입니다. 통증을 통해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먹고 운동하는 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요산뿐만이 아니라 암모니아나 요소 등 냄새가 심하고 몸에 해로운 노폐물들을 대사산물로 많이 발생시키게 되어 있습니다. 하루의 적정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의 0.1% 정도라고 합니다. 즉 60kg의 체중을 가진 사람이라면 하루 60g 정도의 단백질 섭취가 적정량이라는 것입니다. 과도한 단백질 섭취에 주의하고 술과 같이 요산 등 노폐물 축적을 유도하는 음식섭취에 주의해 통증 없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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