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춘추] 물과 흙 수계별 통합환경 개선 위한 민관협력이 필요하다

  • 입력 2022.05.01 18:00
  • 기자명 김오열 충남먹거리연대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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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열 충남먹거리연대 집행위원장
김오열 충남먹거리연대 집행위원장

 

일반적인 농촌 마을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각종 대규모 축사와 축분 냄새, 콘크리트 농수로 등은 농업을 위한 필수 시설들이지만 자연과 인간의 공생, 지역 자원순환의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보면 더이상 지속가능할 수 없기에 근본적인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하천과 토양, 농사가 함께 통합적으로 연계된 농촌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선, 농촌의 농수로들은 어떤가.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된 콘크리트 인공수로가 대부분이어서 각종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는 관행농사로 인해 영양물질, 화학물질이 자연정화 없이 수계로 들어가게 돼 하천수질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다양한 생물 서식공간을 고려하지 않고 농사에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능에 치중돼 있다. 특히, 친환경농업을 위해서는 다양한 생물이 살아있는 논생태계를 복원·유지하면서 농업용수의 건강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농지의 건강한 토양 조성과 하천의 생물다양성 증진, 수질 개선 등이 중요하지만 통합적인 관리는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농촌의 각종 비점오염원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도 다양한 생물이 살아있는 농수로를 위해 콘크리트 블럭을 걷어내고 저류지(둠벙, 습지 등) 조성을 확대해야 한다.

축사는 어떤가. 농촌마을에 신규 대규모 축사 설치는 각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마을과의 거리 제한 조치(조례 등) 및 마을 주민 반대로 인해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기존 소규모 축사(돼지 사육 농장, 닭 사육 농장 등)로 인한 축산분뇨 악취와 폐기처리 문제가 지역사회 환경문제 1순위가 되고 있다. 일부 지역 농장에서 축산분뇨를 바이오가스로 전환해 전기와 난방열을 생산하는 시설 설치로 주민 만족도가 높아지는 사례도 있지만 전체로 일반화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지역 단위에서 양분을 소화 가능한 수준으로 가축 사육규모를 관리하는 지역양분관리제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가축으로부터 나오는 퇴액비를 양질의 양분으로 만들고 이를 밭작물 및 시설원예 작물 재배에 활용되는 경축순환농업으로 전환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농업을 위해 축산과 물, 흙이 함께 순환하는 물-흙-농축산업-생태-사람 등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수계중심의 통합된 공간중심 생태환경 관리로 각 실개천과 하천에 생태 농수로 조성을 확대하고 이와 연결되는 생태둠벙을 조성해 수질오염물질을 저감해 다양한 생물 서식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경축순환농업의 확대를 위해서도 이러한 수계중심의 물, 흙 통합 환경관리는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수계중심 통합환경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농업환경보전 실천마을 중심으로 인근 학교 및 주민자치회, 자원봉사단체 등과 연계한 환경지킴이단을 조직하여 전문가들과 함께 지역의 수질․토양․생태 여건에 대해 조사하고 이를 교육하고 실천하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이 우리 마을 실개천을 탐사하고 농생물의 다양성을 모니터링해 발표하며, 주민 참여 환경지킴이단의 조사결과는 친환경 농업 지역 생태․문화지도를 제작해 배포한다. 이러한 민간의 활동이 자연스럽게 농약과 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물과 흙을 건강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민관이 협력해 수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농업, 수질, 생태, 토양, 역사, 문화 자원 등의 정보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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