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기상이변과 그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빈번해지며 대책 부실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나 이를 해결할 개선 방안마저 현장과 동떨어져 농민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예측할 수 없고 예방하지도 못하는 자연재해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농민은 정부의 재해복구비 또는 농작물 재해보험을 통해 그 피해를 보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단가 인상 및 항목 개편을 거친 복구비의 경우 농약대와 대파대, 인건비로 구성되며 희망 농가에 한해 재해대책경영자금 등을 지원한다. 현장 간담회 및 농정개혁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대책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중·만생종 양파의 42%를 생산하는 전남지역에 노균병과 무름병 등 피해가 극심하다. 현장 농민들은 피해 면적이 70%에 달할 거라 전망하고 있다.이에 지난달 28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성명을 통해 전남 양파 피해에 대한 정부의 재해 인정과 긴급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이무진 전농 광전연맹 정책위원장은 “정부의 재배면적 예측 실패와 부실한 수급대책에 가격은 폭락했고, 기상 이변에 의한 작황 부진과 병해로 농민은 수확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군 해제면에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지난달 31일 6.13 지방선거 해남군 후보자들은 북평면 남창리 일원의 양파밭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 동계작물에 발생한 피해를 재해로 인정하고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후보자들은 “겨울철 냉해로 뿌리 발육이 부진한 상황에서 생육기간에는 지난해 대비 4배 많은 비가 내렸으며 이상 고온까지 겹쳐 병해가 급속도로 확산됐다”며 “농민들은 예년보다 더 많은 시간 방제작업에 매달렸음에도 냉습해와 병해가 중첩돼 양파‧마늘‧밀‧보리 등 동계작물 전체에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이어 “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출하기를 앞두고 양파값이 폭락한 가운데 주산지에선 속속 산지폐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 농민들이 살을 깎는 희생을 단행하는 동안 다른 한편에선 중국·일본산 양파가 꾸준히 수입되고 있다. 산지에선 수급대책의 초점을 수입문제에 맞춰야 한다고 입을 맞추고 있다.지난 17일 찾은 전남 무안군 청계면의 들판엔 ‘파란 밭’과 ‘하얀 밭’이 반반씩 뒤섞여 있었다. 파란 밭은 출하를 앞둔 양파밭이고, 하얀 밭은 산지폐기를 위해 줄기를 자르고 비닐을 걷어 놓은 밭이다. 청계면은 조생양파 주산지로, 지난주 이 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준식, 경기친농연)가 산지 조사사업을 진행했다. 산지 조사와 이를 통한 체계적 생산관리를 추구하는 경기친농연의 향후 활동에 귀추가 주목된다.경기친농연은 지난 9~13일에 걸쳐 감자·양파·마늘 등의 세 가지 품목 중 하나 이상을 재배하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산지 조사사업을 벌였다. 이번 활동은 경기친농연의 산지 생산관리 시스템 강화방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경기도 전체 친환경 감자·양파·마늘농가의 전반적인 작물 재배 상황 및 재배과정의 어려움을 파악하는 게 목적이다.이번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풀꽃 1. 나태주위 싯구는 모든 사물에게도 다 해당되지만 특히 우리 여성농민들을 볼 때 마다 느끼는 제 마음과 같습니다. 여성농민이라고 제 이름을 부른지 30년이 다 되어 갑니다만 아직도 그 뒤를 따라가지 못하고 우리 여성농민 어르신들의 삶과 지혜에 감동할 뿐입니다.# 농사일 중에서 제일 힘든 일 중의 하나가 ‘풀이 꽉 배긴 밭의 비닐을 걷는 일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얼마 전 양파를 수확하고 난 밭의 비닐을 걷으며 생각했습니다. 5~6월의 생명력 넘치는 태양은 거름을 한껏 먹고 시커멓게 올라오는 풀들을 얼마나 성하게 하는지 하룻밤이 무서울 정도로 커 옵니다. 한 차례 쭉 뽑아놓고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섰다가 논일을 하고 다시 돌아보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 군포시에서 오이, 토마토 등의 농사를 짓는 강영석(46)씨. 농사 시작하고 가장 힘든 점이 뭐였냐고 물으니 나온 대답이다. 20년 정도 서울 충무로에서 출판업 직종에 종사하다, 지난 2015년 5월 그만두고 귀농했다. 직접적 계기는 어머니의 몸이 편찮아서였다. 그나마 부모님이 옛날부터 농사를 지어왔기에 어느 정도는 관련 내용을 습득 받을 수 있었지만, 그렇다 해도 사실상 모든 게 새로웠다.“그 동안 직장생활에 몰두했기에 농사를 제대로 배울 기회도 없었다. 주말에 약간씩 일손을 거들어드렸을 뿐이다. 그래서 직장 그만두고 농사 시작할 땐 뭐가 뭔지 거의 몰랐다. 처음엔 ‘직장을 괜히 그만뒀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가끔 직장 동료들 보면 꼭 이렇게 얘기한다. ‘직장
놀아도 마음이 편치 않은 3월이다. 지난 가을 심어놓은 양파밭이 자꾸 사람을 부르는 듯하다. 밭을 한 번씩 둘러보러 나간 남편이 “양파가 3분의 1도 채 살아 붙지 못 했다”고 장탄식을 하며 자꾸 나를 돌아보는 것을 모른 척하며 지금까지 견뎠는데, 이제는 더이상 듣지 않은 척 못 하겠어서 호미를 들고 양파밭으로 나갔다.아이고! 참말로 양파모종을 심어 놓은 구멍이 많이 비었다. 작년 가을 늦게 심은 데다가 모종이 약해서 뿌리를 채 내리지 못 하고 얼었나 보다. 엄동설한에 살고자 발버둥 치며 말라 갔을 생명을 생각하니 내 게으름 때문인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 뒤늦게나마 한 포기 한 포기 양파를 만져가며 건강하게 생명을 꽃 피울 수 있도록 흙을 떠 붓는다.한 생명들을 마주한다. 어떤 놈은 뿌리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5일 충남 당진시 면천면 송학리의 양파밭에서 한 부부가 50여 일 동안 직접 키운 양파 모종을 밭으로 옮겨 심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농민은 “둘이서 하기엔 일이 많아 버겁지만 사람을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며 “그래도 이렇게 하면 인건비는 아끼지 않겠냐”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마늘과 양파가 상반된 가격으로 농민들의 희비를 가르고 있다. 마늘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 이어가는 반면 양파가격은 좀체 바닥에서 올라오지 못하는 중이다. 정부는 두 품목 모두 ‘일단 지켜본다’는 방침이지만 마늘에 대해선 올해 저율관세할당(TRQ) 증량이 유력하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관측속보에 따르면 이달 1~15일 5대 도매시장의 마늘 평균가격은 난지형 상품 6,300원/kg, 깐마늘 8,780원/kg으로 평년보다 각각 72%, 59% 높다. 2015년산 이월재고량이 평년보다 40% 적은데다 6월 출하되는 남도종 햇마늘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농민들이 모처럼 숨통을 트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조만간 대서종 햇마늘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점차적인 가격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바다와 맞닿은 비탈진 밭이 끝없이 펼쳐진 곳, 밭과 밭이 만나 이루는 완만한 곡선이 꼭 야트막한 산 능선처럼 이어진 곳에 농민들이 점점이 서 있다.농민들의 노동의 흔적이 오롯이 남은 자리엔 빨간 망들이 촘촘히 놓여 멀리서 보기엔 빨간색 대형 그물을 밭 전체에 펼쳐놓은 것 같다. 흔히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지난 14일 우리나라 양파 주산지 중 한 곳인 전남 무안군 현경면 일대는 막바지 양파 수확에 온 고장이 부산했다. 현경면을 가로지르는 2차선 국도엔 빨간 양파 망을 가득 실은 트럭이 수매장 또는 판매처를 향해 쉴 새 없이 오갔고 국도변 갓길에는 막 수확한 양파를 직접 팔기 위해 농민들이 세운 ‘점방’ 또한 군데군데 설치돼 있었다.운전을 하며 시선이 가닿는 곳 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퇴비용으로 쓰려고 콩 심는 게야. 사실 심는 게 아니고 뿌리는 거지. 콩 뿌려서 트랙터로 로터리 한 번 치고 막 자라나게 둬. 원래 양파밭인데 양파 수확한 뒤에 콩 심고 퇴비로 활용하면 양파농사가 더 잘 돼. 알도 굵고 맛도 좋고. 함평도 양파 많이 짓제. 이렇게 평생 농사지었으니 믿을 만 하지? 사진 찍으려면 트랙터도 나오게 찍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1일 경남 산청군 생초면 하촌리의 양파밭에서 신연마을 주민들이 잡초를 제거한 뒤 더 이상 잡초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양파를 덮은 비닐 위로 흙을 뿌리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촌에 사니까 너무 행복해서 도시에 있는 사람들한테 미안할 정도에요. 아침에 일어나면 마음이 설레어서 하루하루가 꿈만 같죠. 이 자유 속에서 산다는 게. 일어나는 시간, 친구 만나는 시간, 책 읽는 시간, 낮잠 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이 모든 걸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농부잖아요.”경납 합천 황매산 자락 나무실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시인 서정홍(59) 씨는 행복하다고 했다. 지난 11일 “농부보다 더 행복하고 자유로운 직업이 세상에 어딨겠나”라며 ‘농부예찬론’을 펼치는 서씨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행복의 비결을 확인했다.서씨는 “시인이 없으면 살 수 있지만 농부가 없으면 살 수가 없다”라며 “농부는 최고의 예술가”라고 칭했다. “땅에 씨앗을 심고 가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내년 조생종 양파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수입산 양파로 인한 국내산 양파 소비 감소 등으로 내년 3월 양파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지난 15일 2016년산 양파 수급전망을 발표했다.관측센터는 2016년산 양파 추정 재배면적은 올해보다 3% 증가한 1만8,546ha라고 전망했다. 특히 조생종 재배면적은 산지유통인 계약재배가 늘어 올해보다 28% 증가했다. 중만생종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추정 재배면적에 평년단수 10a당 6,378kg을 적용했을 경우, 2016년산 양파 추정 생산량은 올해보다 8% 증가하고 평년보다 13% 감소한 118만2,000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해 ‘양파산성’ 홍역을 치른 전남 무안군 양파농가들이 올해는 대흉작을 맞아 애를 태우고 있다. 관내 지역농협 양파 수매가도 대부분 농민들의 요구와 달리 제각각 형성돼 이들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무안군농민회(회장 정상철)는 최근 양파값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금년 봄 이상 기후로 양파 생산량은 평년에 비해 30% 이상 급감할 것이다. 금년 역시 생산비 보전이 요원한 상태에 빠졌다”면서 “수확량이 급감한 상황을 반영해 양파 수매값은 20㎏ 1망당 최소 1만2,000원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보통 양파농사는 3.3㎡(1평)당 생산비는 8~9,000원이 들며 20㎏ 1망을 생산하는 걸로 계산한다. 즉, 수확량이 30% 감소했다면 1망당 생산비는 1만2,000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지난 13일 양파 생산 동향을 발표했다.조생양파 출하량 증가로 5월 상순 양파 가격은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70%, 34% 하락하고 전월보다는 6% 낮은 kg당 620원이다. 5월 상순 가락시장 일 평균 반입량은 약 925톤으로 지난해와 평년 동기보다 각각 36%, 5% 증가했다. 올해 조생양파 생산량은 1만3,000톤으로 전망됐다. 현재 조생양파 70% 이상이 출하 완료됐으며 전남 무안, 함평, 신안지역을 중심으로 출하중이다.올해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145만5,000톤으로 전망됐다. 농업관측센터는 5월 상순 기상여건이 좋아 중만생종 양파 단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 수확시기도 지난해보다 3~5일 이상 앞당겨져 5월 중순부터 중만생종을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예
수확을 앞둔 농민들이 큰 시름에 빠져있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남, 경남, 강원의 양파, 대파, 감자, 마늘 농가들은 출하를 앞두고 있지만 생산비도 못미치는 가격이 형성된 시장에 출하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 특히 올해 재배되는 채소들의 생산량도 좋아 이들의 근심은 커져만 가고 있다.현재 양파 재고량은 전국 8만여톤. 양파가격도 작년 이맘때에 비해 5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대파 역시 지난해 1,000원에 거래되던 것이 올해는 300원 이하로 떨어져 농민들은 한숨을 쉬고 있다. 더욱이 대파의 경우에는 장기저장도 어렵다보니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감자의 경우에도 생산비의 절반에 못미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강원도 지역의 농민들은 지난해 생산해 놓은 감자 재고 때문에 올해 농사는 손도 못대고 있는
김포발 제주행 아침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제주공항에 도착해 차를 빌려 길을 나섰다. 제주의 서일주도로를 내달려 만나기로 한 농민의 집 앞에 도착했다. 전화를 했다. 연락이 닿질 않았다. 전화번호를 확인 후 재차 연락을 시도했다. 여전히 신호음만 갈 뿐 묵묵부답이었다. ‘농사 일 가셨나. 일요일인데….’ 기다렸다. 마늘밭에서 비닐 덮는 작업을 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의 양해를 구하고 사진 촬영을 했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30여분. 동네 골목에서 나타난 농업용 4륜구동 트럭인 ‘세렉스’가 그 집 앞에 멈춰 섰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고봉희(46,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씨가 아침 밭일로 손이 지저분하다고 멋쩍어하며 악수를 청했다. 지난 21일 그를 만났다. 고 씨는 제주토박이다.
내리쬐는 직사광선을 이리저리 피하며 해남 취재 중에 양파수확 현장을 맞닥뜨렸다. 어느 한 곳 그늘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5천여평 양파밭. 수북한 양파를 망에 담느라 손놀림이 바쁜 어르신 한 분이 “이쁘게 나올랑가?” 한마디를 덧붙이며 수줍은 미소로 모델이 돼 주었다. “새벽 6시에 집에 나와서 6시까지 일한다”는 할머니 일꾼들은 곧 끝날 하루 일에 일손을 재촉했고, 밭주인은 봄 날씨가 영 좋지 않아 “양파 품질이 형편 없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