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한눈에 보기에도 탐스런, 주먹만한 크기의 양파가 밭고랑마다 수두룩하게 쌓여 있다. 붉은 망에 담기 위해 전날 밭에서 미리 캐내 줄기를 잘라놓은 양파다. 밭고랑 사이를 일방석에 앉아 밀어가며 양파를 망에 담는 여성농민들의 분주한 손길에 지나온 자리마다 양파가 가득 담긴 12kg짜리 붉은 망이 곳곳에 놓여 있다. 국내 최대의 양파 주산지 전남 무안에서도 이른(조생) 양파가 제일 먼저 나오는 청계면 강정리의 한 들녘에서 지난 6일 양파 수확이 시작됐다.“이것 보소. 양파가 큼직큼직한 게 농사가 잘 됐는디 서울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남 고흥에서 지난 8일 조생 햇양파 출하가 시작됐다. 예년 수확기보다 1~2주나 이르지만, 수급상황을 고려해 잎양파 형태로 조기 수확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최근 양파는 1kg당 1,700원대의 높은 도매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산 양파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3.4%(조생종 9.5%) 늘어나 있는 데다 기상여건도 매우 좋아 3월부터는 가격하락이 예고돼 있다. 특히 1년 양파값의 가늠자가 되는 조생양파 가격이 시장상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가진 만큼, 과도한 가격하락을 우려하는 시각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양파·마늘에 국내 농산물 최초로 ‘의무경작신고제’가 시행된다. 올해산 마늘·양파부터 1,000㎡(300평) 이상을 경작하는 농업경영체는 개인정보와 경작지 주소, 품종과 재배면적, 파종·수확 예정시기 등을 의무자조금단체에 신고해야 한다.지난해 10월 출범한 양파·마늘 의무자조금은 농식품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실험적 수급정책 혁신안이다. 의무자조금이라는 법적 장치를 활용해 수급정책의 결정권과 책임을 해당 품목 생산자들과 분담하려는 게 핵심이다. 때문에 양파·마늘 의무자조금은 기존의 농산물 의무자조금들과 달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당목리의 한 양파밭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양파 모종 위로 비닐을 씌우고 있다. 이날 밭 작업에 나선 농민은 "10월 말에 모종을 옮겨 심고 이제 월동 준비에 들어간다"며 "내년 초에 비닐을 다시 걷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10일 양파 생산자 대표들이 관세청을 방문했다. 범람하는 양파 수입과 통관당국의 무대책에 대항해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에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거행할 계획이었으나, 경찰 측의 중재로 대화의 자리를 가진 것이다.이날 면담엔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 노은준 한국양파산업연합회장, 김석규 한국농산물냉장협회장 등 양파 생산·유통업계의 거목들이 모두 참석했지만 불청객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관세청 직원들은 대면부터 대뜸 “당초 네 명이 온다 해놓고 열 명 가까이나 왔느냐”는 타박으로 시작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은 11월 농업관측에서 내년산 마늘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6% 줄고 양파 재배면적이 2%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10월 관측치보다 마늘 감소폭과 양파 증가폭이 각각 1%p씩 늘어났다.농경연이 추정한 내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2만3,980ha다. 올해 가격부진을 겪었던 남도종이 11%, 한지형이 6% 감소하고 가격이 양호했던 대서종은 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파는 1만8,213ha다. 조생종이 7%, 중만생종이 1% 증가할 전망이며 기상여건이 좋아 육묘 생육상황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0일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회현리 안대식(69)씨의 양파밭에서 농민들이 양파 모종을 심고 있다. 안씨는 “하우스에서 60일 정도 키워 밭으로 옮겨 심는 중”이라며 “만생종으로 내년 6월 하순 즈음 수확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친환경농업 확대, 그리고 농촌에서 생산된 먹거리의 공급망이 제대로 확보돼야 한다. 최근 각 지자체가 ‘푸드플랜’을 세우는 상황에서, 이 계획이 얼마나 지역 농민들과 연계되는지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각 광역지자체의 먹거리계획을 점검해 본다.‘소농’이 빠진 먹거리계획전라남도(지사 김영록)는 지난해부터 ‘전남 먹거리 마스터플랜(마스터플랜)’을 추진 중이다.지난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 정책위원장으로서 마스터플랜 준비 과정에 참여했던 이무진 전농 정책위원장은 마스터플랜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의 역작인 마늘·양파 의무자조금은 농민단체인 전국마늘·양파생산자협회(협회)가 농협조직인 한국마늘·양파산업연합회(연합회)의 틀을 빌어 만들도록 설계됐다. 이 구조는 대단히 불합리해서, 정작 의무자조금 출범의 주체가 됐던 협회 농민들이 연합회에 편입돼버리고, 연합회 임원인 농협 조합장들이 의무자조금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됐다. 변수는 마늘·양파협회가 대단히 자주의식이 강한 품목 농민단체라는 점이다. 오는 24일 의무자조금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자조금을 손에 쥐려는 농협과 호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8~9만원이던 인건비가 10~11만원 수준으로 올랐지만, 그마저도 필요로 하는 인력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하루에 끝낼 작업을 2~3일간 하고 있다. 인건비가 오른 것도 문제지만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작업이 계속 미뤄지다 보니 후작물 정식 등에 대한 부담과 걱정도 크다.”인력 수급에 대한 전국 농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심상찮다. 당장 수확 중인 조생 양파만 놓고 보더라도 인력 부족으로 인건비가 약 30% 정도 증가했는데, 6월 무렵엔 평년의 두 배 수준을 넘어서겠단 전망이 지배적이다.지난 4일 양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3일 경남 함양군 함양읍 용평리 양파밭에서 한 농민이 관리기로 배수로의 흙을 걷어내고 있다. 이날 배수로 관리에 나선 농민은 "이번 주 비 소식에 물골 좀 보러 나왔다"면서 "양파가 평년보다 많이 자라서 수확이 빨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베스트셀러 은 또 다른 미디어로 재생산되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가부장제 속 독박육아‧경력단절‧성차별 등을 겪는 평범한 도시 여성의 삶을 솔직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다루기 때문이다. 도시보다 가부장제가 강한 농촌사회에 살고 있는 여성농민의 삶은 어떨까. 열악하긴 매한가지겠지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력이 부족한 농촌의 여성농민에겐 경력단절 대신 해야 할 일거리가 산더미이다. 도시의 김지영과 비슷한 듯 다른 여성농민 우지은(37)씨의 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노지채소는 열악한 우리 농업 중에서도 천덕꾸러기 같은 신세다. 축산이나 과수·시설채소는 그나마 목돈 회전이 되고 쌀은 주곡이라는 상징성이라도 있지만 노지채소는 늘상 이 품목 저 품목에 치이는 처지다. 그래서인지 농가를 대표해야 할 품목별 농민단체 또한 유난히 발달하지 못했다.노지채소에 전국단위 품목단체 결성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지난해부터다. 치명적인 공급과잉 상황과 비효율적·소극적인 정부 정책이 2년 동안 반복됐고 올해는 농민들의 경제적 피해까지 현실화됐다. 간절함과 위기감, 절망과 분노가 노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문재인정부의 거듭된 농정인사 실패에 실망하던 농민단체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하마평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 차기 장관 후보로 관료출신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파다하자 12개 농민단체 연명으로 ‘적폐관료 농식품부 장관 임명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지난 1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사진)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을 비롯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가톨릭농민회,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사)전국쌀생산자협회,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한국친환경농산물가공생산자협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양파 수확이 끝난 비탈진 밭에서 한 농민이 비닐을 갈무리하고 있다. 비닐을 뒤덮고 있던 황토빛 먼지가 바람에 풀썩인다. 마지막으로 남은 한 고랑엔 주변 지인들과 나눠 먹을 양파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먼지 범벅이던 비닐을 걷어 옆에 두고 밭에 털썩 앉아 담뱃불을 붙인다. 내뿜는 게 연기인지 한숨인지 모를 찰나의 시간이 지나갔다. 이윽고 말을 뗐다. “허 참, 양파 농사 잘 지어갖고 거지돼야 부렀어.”중만생종 양파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1일 전남 무안군 현경면 들녘을 찾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4월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경남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의 한 양파밭에서 여성농민들이 풀을 매고 있다. 한 농민은 “어제 비가 많이 내려 밭이 좀 질다”면서도 “아직까지 생육 상태가 괜찮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농협 축산경제(대표 김태환, 농협)가 농번기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돕기 위해 나섰다. 농협 축산기획부 직원들은 지난 25일 경기 안성기 갈전리에 위치한 자매결연 마을을 방문해 벼 모판이동, 마늘밭 및 양파밭 잡초제거 등을 도왔다.축산기획부는 갈전리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매년 농번기마다 일손돕기에 나서는 등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6월까지 영농기를 맞아 농협 축산경제 본부부서 및 전국 지사무소 임직원 총 820여명이 마을 및 축사청소, 적과작업, 잡초제거 등 대대적인 농촌 일손돕기를 펼칠 계획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매년 이어지는 농산물 산지폐기를 보다 못한 농민들이 트랙터의 로터리가 돌아가는 폐기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농민들은 농산물값 폭락의 근본 원인인 농산물 수입이 근절되지 않으면 어떤 조치를 취해도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지난 12일 전남 무안군 청계면에서는 농민 정상철씨의 양파밭 991㎡을 대상으로 시장격리 산지폐기가 진행됐다. 수확이 그대로 진행됐을 경우 약 6톤의 양파가 출하되는 면적이다. 이미 배추·대파 등의 산지폐기에 참여한 농가들과 농민민중당은 농정당국에 “근본에서부터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7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의 한 양파밭에서 이강석(68, 오른쪽)·서기분(64)씨 부부가 모종이 자란 밭 위로 비닐을 덮고 있다. 이씨는 “그동안 날이 추워 땅이 어는 바람에 비닐 덮는 게 많이 늦었다”며 “일손을 구하는 것도 어렵고 인건비도 많이 올라서 둘이서 이렇게 한다”고 말했다.
벌써 달력은 마지막 한 장을 남겨두고 있다. 한해가 저문다는 것은 언제나 공과 과를 생각하게 한다. 농업과 농민들에게도 공과 과가 많은 시간들이 지나고 있다. 2015년 유엔(UN)에서는 미래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에 농업 영역으로 식량, 기아해소, 기후변화, 지역 간 격차해소 등을 포함한 목표와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또한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에서는 토지와 기술에 대한 여성의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생산수단의 소유, 정책에 대한 여성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 11월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