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양파 출하 시작, 수입량은 폭증

농민·농식품부 요청에 도매시장서도 잎양파 반입 검토

양파업계, 식약처·관세청에 수입양파 철저 관리 호소

  • 입력 2021.03.14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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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9일 전남 고흥의 한 양파밭에서 잎양파 수확 및 단묶음 작업이 한창이다. 양파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지난 9일 전남 고흥의 한 양파밭에서 잎양파 수확 및 단묶음 작업이 한창이다. 양파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전남 고흥에서 지난 8일 조생 햇양파 출하가 시작됐다. 예년 수확기보다 1~2주나 이르지만, 수급상황을 고려해 잎양파 형태로 조기 수확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양파는 1kg당 1,700원대의 높은 도매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산 양파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3.4%(조생종 9.5%) 늘어나 있는 데다 기상여건도 매우 좋아 3월부터는 가격하락이 예고돼 있다. 특히 1년 양파값의 가늠자가 되는 조생양파 가격이 시장상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가진 만큼, 과도한 가격하락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잎양파 출하는 지금 상황에서 절묘한 해법이 될 수 있다. 햇양파를 1~2주나 일찍 유통시켜 현 시점의 높은 저장양파 시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으며, 분산출하 효과와 전체 수확량 감소 효과로 3월 하순 이후 조생양파 가격붕괴도 막을 수 있다. 부수적으로는 잎양파 줄기가 식용으로 활용될 경우 최근 폭등한 대파가격 안정에도 기여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다만 잎양파는 수요층이 안정적이지 않아 취급하는 도매시장이 드물고, 그마저 시장 내 쓰레기 과다배출 등의 문제로 속속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생산자단체와 주산지 지자체, 농림축산식품부까지 전국 도매시장에 햇양파 유통 협조를 적극 요구하고 나섰고 몇몇 도매시장이 긴급히 취급 재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수확이 시작된 잎양파는 일단 대형유통업체를 위주로 출하되고 있다.

한편 국내 양파업계가 자체적인 수급안정에 고심하는 가운데 고무줄처럼 늘어난 수입양파가 수급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양파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남종우)에 따르면 조생양파 수확기가 닥쳤음에도 양파 수입량이 급증해 이달 들어 일평균 1,000톤 이상이 수입되고 있다.

양파의무자조금은 “일 1,000톤 이상 수입량 중 도매시장엔 100~300톤 정도만 상장되고 있다”며 농식품부와 함께 각 기관·단체에 부정유통 주의 및 학교급식 수입양파 근절 등을 당부했다. 또 한국농산물냉장협회와 전국양파생산자협회는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앞에서 수입양파 PLS 전수조사 촉구 집회를, 정부대전청사(관세청) 앞에서 수입양파 통관 시 전수계측 촉구 집회를 벌이며 잔뜩 곤두선 신경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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