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양파 줄기(잎)는 왜 유통이 안되나요?

  • 입력 2021.03.14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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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물컵에다 양파를 담가 키우는 중인데 줄기를 잘라 요리해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근데 시장에는 왜 양파가 줄기째 유통되지 않나요?

A. 양파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양파 줄기(잎)를 대파 대용으로 쓰거나 김치 등을 담가 먹기도 합니다. 시장에서도 드물게 ‘잎양파’라고 하는, 구가 작고 잎이 달린 양파가 유통되지요. 올해처럼 양파 수급불안이 예상될 땐 햇양파 분산출하의 한 방편으로 잎양파 출하가 적극적으로 시도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양파 잎은 대파를 완전대체하기엔 그 맛이나 질감에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소비자들에게 아예 식재료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도 있구요. 때문에 도매시장 등 유통채널들이 수요개척 난항과 쓰레기 발생 등의 이유로 점점 잎양파에서 손을 거두고 있습니다.

잎양파를 정상적으로 유통하려면 아무래도 대파와 영양·풍미 등의 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떻게 요리해야 하며 어느 시점에 수확해야 가장 맛이 좋은지 등 구체적인 연구와 홍보가 선행돼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잎양파의 활성화는 해가 멀다하고 폭락을 맞는 대파농가에게 이중 부담을 지우게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잎양파 유통에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면, 대파값이 폭등하는 등 특별한 상황에 한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상생장치를 함께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파 또한 우리 식문화에 꼭 필요한 중요 식재료이기 때문입니다.

권순창 기자, 자문: 양파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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