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21대 국회가 상임위원회 구성 문제로 파행 중인 가운데 여당이 힘겹게 상임위별 일정을 시작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도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위원들만 모여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코로나19 여파와 농산물값 폭락 사태로 ‘전쟁’ 중인 농민들 앞에 ‘정쟁’ 중인 국회의원들의 분발이 촉구된다.국회 농해수위 여당의원들은 지난 16일 농해수위 소회의실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해양수산부 등 부처 현안간담회를 개최했다. 21대 국회 들어 첫 상임위 회의다. 하지만 미래통합당 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의성군(군수 김주수)이 오는 24일 의성에서 열릴 예정인 전국마늘생산자대회에 제동을 걸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가 명분이지만, 결과적으로 궁지에 몰린 마늘농가들이 의사표출의 기회마저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올해 햇마늘 가격폭락이 유력시되면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가 산지폐기·정부수매 등 수급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엔 물음표가 붙었다. 오히려 정부와 농협이 제시한 낮은 수매단가가 산지가격의 상한선으로 작용하면서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류품종인 대서종과 단가 및 수확기가 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지난 3일 정부가 3번째 추가경정예산안(추경예산)을 발표한 가운데 농업계가 요구하던 농업분야 추경안이 ‘무늬만 농업예산’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3차 추경예산 35조3,000억원에 비해 농업분야 추경은 2,773억원으로 0.8%에 불과할 뿐 아니라 농업·농민들이 겪는 어려움에 직접 적용할 사업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정부는 지난 3일 국무회의를 열고 35조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경안을 편성해 4일 국회에 제출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이번 3차 추경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
오늘날 우리 농업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수입개방과 기후변화다. 우리 국민이 먹는 농산물의 절반 이상을 수입해서 먹고 있는 상황 속에 국내농산물이 제값을 받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폭락의 근본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 또 기후변화로 예기치 않은 자연재해가 빈발하고 있다. 농민들에게 자연재해는 이제 상수가 됐다. 그러나 수입개방과 자연재해 대책 모두 허술하기 짝이 없다.올 봄 유례없는 영하의 기온으로 과수농민들이 치명적 냉해를 입었다. 4월 초 날씨가 따뜻해 평년보다 1주일 정도 먼저 꽃이 폈다. 그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최근 우리사회는 실로 놀라운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 가공할 재난을 견디기 위해 나라가 돈을 직접 지급해야 한다는데 합의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곳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람을 경쟁으로 내모는 나라다. 복지 정책에는 유난히 조세저항이 강한 우리 사회가 다름 아닌 기본소득을 타개책으로 결정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심지어 한 보수일간지는 (비록 유권자가 기본소득의 ‘맛’을 보았다며, 대놓고 집권이 목적이라고 쓰기는 했지만) 진보 세력의 기본소득 논의를 통합당이 주도해
인류는 지금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재난, 코로나19를 겪고 있다. 우리나라는 바이러스 방역에 성과를 거둬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다. 그뿐 아니라 코로나19로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민들은 우리가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반면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들은 감염자수와 사망자수가 상상을 초월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세계는 지금 감염병을 막기 위해 안팎으로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세계는 자유로운 교류를 최고의 가치로 여겨왔다. 각국은 교류와 협력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것을 상식으로 여겼다.그러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해남·고흥·강진·신안 등 전남 마늘 주산지 농민들이 이상기후로 발생한 2차 성장(벌마늘) 피해를 호소하며, 자연재해 인정 및 산지폐기 등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벌마늘은 마늘잎이 계속 자라거나 마늘쪽이 다시 나뉘어 벌어지는 등의 생리 이상이 발생한 마늘로, 수확해도 먹을 수가 없다.지난 14일 전국마늘생산자협회 해남군지회와 고흥군지회, 강진군지회, 신안군지회를 비롯해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이 발표한 긴급 성명에 따르면 전남 마늘 농민 대부분은 가격 폭락과 함께 이상기후로 인한 벌마늘 피해로 수확을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충북 음성군(군수 조병옥)은 지난 8일 쌀 생산비 절감을 위한 ‘드론 이용 벼 직파재배 시연회’를 개최했다. 농민과 관계공무원 등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소면 오산리에서 개최한 이번 시연회에는 우리기술진흥법인(대표 정형균)이 개발한 국산농업용 드론 1호인 ‘K드론’이 사용됐다.드론을 활용한 벼 직파 재배 기술은 써레질 후 물이 없는 상태의 논에 싹 틔운 볍씨를 드론으로 파종하며, 현행 이앙 재배와 달리 육묘 과정이 생략돼 일반 모내기에 비해 비용과 시간· 노동력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또 드론으로 1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이한 농촌에는 일할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다. 매년 반복되는 농촌의 인력 부족 문제가 코로나19로 더 심각해졌다. 농촌인력의 상당부분을 맡고 있던 외국인노동자가 입국하지 못하면서 농번기 일손부족 문제는 그 심각성을 더욱 드러내고 있다. 농협 영농작업반 확대, 지자체 공무원 등이 농촌 일손 돕기에 참여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이러한 상황에서 폭등하는 인건비는 일손이 필요한 농촌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농번기 농촌 인건비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면 한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위험에 직면한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의 제2차 마늘 수급대책에 대한 농민들의 평가는 ‘낙제’였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는 지난 7일 여의도 전국농민대회 참가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농식품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농식품부는 지난 1일 총 5만톤 규모(출하정지 1만5,000톤, 정부수매 1만톤, 농협수매 1만5,000톤, 수출지원 4,000톤, 수입종구대체 2,000톤, 소비촉진 4,000톤)의 제2차 마늘 수급대책을 발표했다. 면적·작황 조사체계 개선으로 예년보다 대책 시기를 앞당기고 좀더 적
농민수당을 드디어 탄다! 감격스럽다! 얼마 안 되는 농민수당이지만 돈의 문제가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우리는 감격스럽다. 농업의 다원적, 공익적 가치가 드디어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이기에 지역상품권 몇 장이 아니라 그동안 농사짓고 산 세월의 무게를 받는 기분이다. 일단은 즐겁고 기쁘다.그러나 이 즐겁고 기쁜 기분도 잠시 동안이다. 나도 농민인데, 여성농민인데, 남편 이름으로 지급된 농민수당을 기꺼이 100% 즐겁게 받을 순 없다. 나의 가치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아직은 이르다고, 아직은 예산이 부족하다고, 어쩔 수 없다고
파릇하게 잘 자라던 작물들이 꽃샘추위로 냉해를 입고 시들어 죽어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번 냉해로 몇천만원 손해 봤네 하면서 브로콜리 밭을 갈아엎고 사료작물을 심는 분, 노지에 심은 아스파라거스가 다 얼어서 잘라내고 새순이 올라오길 기다리는 분도 계신다. 아스파라거스가 많이 심어진다 싶더니만 값이 없다. 강원도청도 나서서 아스파라거스 팔아주기 운동을 하지만 노지에 아스파라거스를 1,000평 심은 농가는 수확을 해도 재미가 없을 텐데 얼어버려서 다행인가 싶다고 하신다.매년 꽃샘추위가 온다. 그러나 올해 더 스트레스를 심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전부개정안’이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이로서 문재인정부의 핵심적 농정개혁 과제라고 하는 직불제 개편이 제도적으로 완결됐다. 그러나 공익직불제로 상징되는 문재인정부의 농정개혁은 출발점에서부터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미 잘 알고 있듯 문재인정부의 농정개혁은 출발도 못하고 좌초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대통령의 무관심 그리고 장기간의 농정공백으로 인해 이른바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쳤다.2018년 10월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농정개혁TF에서 직불제 개편안을 로드맵까지 제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통계청(청장 강신욱)이 지난 20일 2020년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달 초 발표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관측자료보다 양파 면적은 더 적고 마늘 면적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폭락을 걱정하던 마늘농가들이 한층 어두운 분위기에 휩싸였다.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1만4,673ha다. 농경연 4월 관측치인 1만7,930ha보다 3,257ha나 적으며 이는 전년보다 32.6%, 평년보다 28.1% 줄어든 면적이다. 최근 햇조생양파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약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가 (사)희망나눔마켓과 함께 대파를 구매해 서울시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파농가의 고통을 분담하고 미미하게나마 수급안정에 일조하기 위한 취지다.지난 14일 진행한 나눔행사에서 공사는 서울광역푸드뱅크와 송파위례시민연대에 가락시장에서 구매한 6.2톤(616박스)의 대파를 기부했다. 이 물량은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푸드뱅크마켓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배분된다. 공사는 최근 대파 소비촉진을 위해 대파김치 등 대파 관련 레시피를 영상으로 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3년째 가격 폭락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대파에 올해 자유무역협정(FTA) 피해보전직불금이 지급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격폭락 원인으로 냉동대파·건조파 등 수입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농림축산식품부(김현수 장관, 농식품부)는 오는 20일경 FTA 피해보전직불금 대상 품목을 고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농가들로부터 선정품목 신청접수를 받은 이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FTA이행지원센터에서 가격·수입량·FTA체결국 수입량 등을 조사·분석해 최근 농식품부에 결과를 전달했다.정성수 농식품부 농업정책과 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청과법인이 수입업자를 회유해 수입양파를 유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화청과와 한국청과가 능동적으로 수입양파 유치에 나섰다고 규탄했다.양파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경 동화·한국청과가 수입업자에게 “수입양파를 가져오라고” 독려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양파협회가 2개 청과법인을 특정했다는 것을 보면 제보 내용의 구체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2월 말은 공교롭게도 양파 도매가격이 kg당 2,000원까지 반짝 상승했던 시기이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꾸준히 증가하던 한우고기 수요와 번식의향이 최근 감소하는 추이가 나타나 한우산업 호황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관측 전망이 제기됐다. GS&J인스티튜트(이사장 이정환, GS&J)는 올해 3월 한우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지난 1일 발간했다.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2월 한우 도축두수는 13만4,900두로 작년 동기간보다 5%가 줄었다. 암소 및 수소 도축두수는 각각 2.6%와 6.7%가 감소했다.GS&J는 도축두수의 감소 원인에 대해 “작년 하반기 동안 한우고기의 수요가 급증해 도축두수가 전년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 사진 권순창 기자]최근 전례없을 정도로 마늘 작황이 좋지만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로 마늘 가격의 폭락이 예상된다. 수확기 이전까지 하루 빨리 대책이 마련·실행되지 않으면 농촌에는 통곡소리로 가득 찰 거라는 이태문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을 만나 매년 언급되는 마늘 수급의 불안정성을 해결할 방안에 대해 물었다.전국 시·군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진행한 이유는?평년과 동시기 비교하면 과잉공급이 예상돼 마늘농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늘밭을 갈아엎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농림축산식품부가 빠르게 사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지난 7일 오전, 경상북도 의성군 가음면 귀천리 마늘밭으로 40여명이 넘는 마늘재배 농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정부‧지자체가 마늘가격 폭락을 막으려면 늦어도 4월 중순까지 선제적 수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이 기자회견은 의성을 포함해 제주·신안·해남·고흥 등 21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기자회견은 장소부터 심상치 않았다. 넓게 펼쳐진 초록빛 마늘밭 한가운데 홀로 갈아엎은 밭이었다. 현장 발언을 한 농민 임달재씨는 “마늘농가들이 생산비라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2차 대책이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