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산업 호황 정점 지나고 있는 듯”

  • 입력 2020.04.12 18:00
  • 기자명 장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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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

꾸준히 증가하던 한우고기 수요와 번식의향이 최근 감소하는 추이가 나타나 한우산업 호황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관측 전망이 제기됐다. GS&J인스티튜트(이사장 이정환, GS&J)는 올해 3월 한우 동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지난 1일 발간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2월 한우 도축두수는 13만4,900두로 작년 동기간보다 5%가 줄었다. 암소 및 수소 도축두수는 각각 2.6%와 6.7%가 감소했다.

GS&J는 도축두수의 감소 원인에 대해 “작년 하반기 동안 한우고기의 수요가 급증해 도축두수가 전년 동기간보다 21.5%나 늘었다. 이때 도축 월령에 도달한 사육두수가 상당 부분 소진됐다”라며 “한우고기에 대한 높은 수요는 도매가격 및 입식의향을 높여 한우산업의 호황으로 이어졌지만 지난해 12월을 정점으로 1~2월에는 현저히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쇠고기 수입량은 2014년 28만톤 수준에서 2019년에는 44만톤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중 미국산 쇠고기의 비중은 2014년 35% 전후반에서 최근엔 60%까지 확대돼 미국산이 수입쇠고기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J는 “최근 소비자들의 고급육 선호가 높아져 미국산 냉장육이 국내 냉장육 시장까지 잠식할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미국산 냉장육 비중은 2017년 말부터 지금까지 25% 수준을 중심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라며 “미국산과 호주산의 평균 수입단가 차이가 4년 전엔 5%였지만 지난 2월에는 25%로 확대돼 미국산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져 한우고기를 대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단순히 사육마릿수만 보면 한우산업이 변곡점을 맞았다는 보고서 내용이 맞을 수 있으나, 코로나19로 가정내 소비가 증가하는 등 소비패턴은 매번 달라지므로 복잡한 변수를 고려하면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 그래도 한우농가들이 조심스럽게 수급 조절을 꾸준히 하고 한우협회의 미경산우 비육사업 등에 적극 참여한다면 가격폭락의 불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입산 쇠고기에 대항하기 위해 한우협회는 자체 OEM 사료를 공급해 생산비를 절감시키고자 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우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등 한우산업을 지키기 위해 자구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우협회 관계자는 “사육두수를 볼 때 정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비가 어느 정도 유지된다면 도축두수의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생산과 소비가 같이 가는 것이 좋은데 명절엔 소비가 늘어나므로 추석까지는 크게 상황이 나빠지지 않고 지금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소비자들이 한우에 대해 보다 친근하고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판매 플랫폼 및 가공품을 다양하게 구축해 농가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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