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농산물 유통모델이 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올해부터 확대한다고 밝힌 온라인경매제이다. aT는 지난해 5월 온라인경매를 시범운영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양파, 깐마늘, 무, 배추, 감귤, 수박 등 6개 품목을 선정해 상시 온라인경매를 추진할 계획이다.온라인으로 농산물 경매를 실시한다니 여전히 생소하다. 농민들이 농수산물 도매시장 경매에 참여하려면 경매 하루 전 농산물을 보내 신선도, 크기, 모양 등을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온라인 경매는 산지와 도매시장 간의 원격경매로 이뤄진다. 상품을 눈으로 직접 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세계 식량공급 시스템에도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국경이 폐쇄되고 주요 식량수출국들이 빗장을 걸었다.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것과 같이 예측하기 어려운 위기상황 속에 자국의 식량 강화를 택한 것이다. 세계의 이러한 흐름은 얼마 전까지 마스크를 사기위해 길게 늘어섰던 악몽을 떠올리며 또다시 우리를 불안감에 휩싸이게 한다.이번에는 식량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장 필요한 물품 1호가 된 것이 마스크였다. 하지만 식량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절대필수품 중에서도 최우선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청과법인이 수입업자를 회유해 수입양파를 유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화청과와 한국청과가 능동적으로 수입양파 유치에 나섰다고 규탄했다.양파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경 동화·한국청과가 수입업자에게 “수입양파를 가져오라고” 독려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양파협회가 2개 청과법인을 특정했다는 것을 보면 제보 내용의 구체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2월 말은 공교롭게도 양파 도매가격이 kg당 2,000원까지 반짝 상승했던 시기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에 기약 없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한 달 넘게 연기된 초·중·고교 개학은 다시 무기한 연기됐다. 개학 기한을 정해두었던 지난번과는 달리 이제는 기약도 없다. 새 학기 친구들을 만나보지 못한 채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도 돌봄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에게도 참으로 힘든 시간이다.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불편함을 국민들은 묵묵히 감수하고 있다. 그러나 생계가 걸려 있는 상황이 계속 닥치는 문제는 견뎌야 하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날로 커져가는 피해에 대한 대책마련은 절실하고 대책 없이 생계
우리나라 농산물도매시장 청과부류에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한 곳은 강서농산물도매시장(강서시장)이 유일하다. 강서시장은 2004년 개설 당시 거래제도로 경매제와 시장도매인제를 동시에 도입했다. 강서시장의 시장도매인제는 지난 16년간 발전을 거듭해 왔다.그동안 시장도매인제 도입의 장벽으로 여겨졌던 거래투명성이나 정산안정성 문제도 성과로 남을 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기존의 경매제도에 비해 농민들 수취가격도 다소 높아졌다고 한다. 종합적으로 강서시장의 시장도매인제도는 성공적이란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그런데 최근 거액의 출하대금
어김없이 계절은 바뀌고 본격적인 농번기가 다가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여전히 우리사회를 아니 전 세계를 휘감고 있다.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국가 간 이동 제한이 늘어나며 전 세계는 물리적 거리두기를 진행 중이다. 이동이 막히고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입국도 미뤄지면서 농번기가 다가온 농업현장은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농업현장은 일할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다. 많은 인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농번기에는 더 어렵다. 농사는 때가 있어 이 때를 놓치면 일 년 농사를 망치게 된다. 파
쌀 관세율이 513%로 확정되고 처음으로 TRQ 쌀이 들어오게 됐다. 이번에 들어오는 쌀은 가공용으로 미국산 2만2,000여 톤이 낙찰됐다. 중국산 가공용 쌀도 5만5,000여 톤 입찰했으나 가격이 비싸 유찰됐다. 이는 쌀 관세화 협상이 종료되면서 우려했던 사항이다. 정부는 관세율 513%를 지키는 대신 국별 쿼터를 이전보다 2배 확대해 허용했다.쌀의 국별 쿼터는 2005년 쌀 재협상 과정에서 관세화유예의 대가로 생겼다. 이는 관세화로 전환하면서 모두 폐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부는 관세화 협상 과정에서 513% 관세율을 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 충격이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주요 경제주체 초청 원탁회의에서 경제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며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책들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자리였지만 주요 경제주체에 농업계는 포함되지 않았고 농민이 처해있는 절박한 심정을 전해줄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코로나19로 인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농업계의 상황 또한 심각한 위기다. 초·중·고교의 개학이 2주일 더 연기됐고 4
21대 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6~27일이 실제 후보등록 기간이다. 이제 각 당에서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모두 선정해 공천을 마무리하고 있다. 그런데 주요 정당들의 공천결과를 보면 농업 홀대가 여실히 확인됐다. 특히 비례대표 공천의 경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농민후보를 표명한 후보를 비례대표 후순위에 배치했다.지난 14일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명단으로 확인하면 17번 백혜숙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문위원, 18번 김상민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부위원장이 농업부문 후보다. 그런데 지금 더불어민
공익직불제 도입을 위한 농업소득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입법예고 된 지 10여일이 지났다. 정부는 5월 1일부터 공익직불제를 시행하기 위해 4월 1일까지 입법예고기간을 두고 의견 수렴 중이다. 공익직불제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한 이후 처음으로 정부·농민단체·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공익직불제에 대한 소통의 자리가 마련됐다.농민들은 공익직불제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부터 논란이 됐던 문제들을 다시 제기했다. 쌀 변동직불제 폐지로 인한 쌀값 보호 장치가 사라졌다, 농민들에게 강제로 생산조정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독소조항이다, 이 외에도
지난 6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수입김치에 대한 위생 강화 관련 법률이 통과됐다.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 개정안’이 그것이다. 통과된 개정안에 따라 수입김치에 대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 의무화를 수입량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해 2024년부터는 해썹 인증업체에서 생산한 김치만 수입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수입김치에 대한 더욱 강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수입김치는 가열공정을 거치지 않아 식중독균 등의 오염 우려가 크다. 지금까지 중국산 수입김치에 대한 충격적인 위생상태는 언론에서 심심치 않게 다뤄 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것이 정지돼 버렸다. 대한민국 경제, 문화, 사회활동 대부분은 정지됐지만 불안감은 활개 치며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닌다.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불가능해진 현 상황 속에서 공포와 불안감은 사람들을 병들게 만들고 있다. 농촌의 피해상황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고 돌봄이 필요한 70대 이상 고령의 주민들이 처한 상황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농촌은 공동체문화가 살아있는 공간이다. 젊은 사람들이 거의 없는 농촌마을에는 대부분 고령층만 남아 서로를 의지하며 챙기고 생활한다. 고령층은 마을회
지난 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산 햇마늘 수급안정 대책으로 평년보다 증가한 재배면적 500ha를 우선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마늘 예상 재배면적은 2만5,090ha이다. 이는 작년보단 9.4% 감소했지만, 평년보다 2%(487ha) 늘어난 수준이다. 마늘은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늘고 겨울 날씨가 따뜻해 작황까지 좋은 상황이다. 수확시기가 열흘 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며 수확단수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앞으로 기상이변이 없다면 과잉생산이 될 수밖에 없다. 평년 재배면적에 단 2%가 늘어났을
지금 한국 사회는 코로나19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지난 1월 20일 1번 환자가 확진판정을 받고 지난달 17일까지는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었다. 이제 진정국면으로 들어서는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쉴 무렵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지금 국가의 모든 역량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쏟아 붓고 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기에 당연한 조치이다.감염병 확산이 장기화되고 또한 확진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민들의 모든 일상이 심각하게 위축되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제한되고 있다. 대부분의 모임
퇴비부숙도 검사 의무 시행이 1년 유예됐다. 오는 3월 25일부터 의무화가 시행될 예정이었던 터라 축산농가들의 극심한 혼란은 일단 막을 수 있게 됐다. 당초 축산단체가 요구했던 3년의 유예기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가 ‘강행’의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선 것만은 분명하다. 이제 축산농가는 1년간 퇴비부숙도 검사 의무화에 준비할 시간이 생겼다. 축산농가가 제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정부도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5년 전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퇴비부숙도 검사가 의무화됐다. 축산농가에서 생
20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가 문을 열었다. 이번 2월 임시국회는 그동안 미뤄왔던 선거구 획정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4.15 총선을 앞둔 마지막 국회는 각 당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정쟁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임시국회에 주어진 30일간의 시간동안 논의되고 처리돼야 할 주요 현안들이 정쟁에 밀려 무관심 속에서 끝나버리는 것은 아닐지 심히 우려스럽다.국회에서 처리돼야 할 중요한 안건들이 쌓여 있다. 농업계 또한 마찬가지로 국회에 묶여있는 법안이 수두룩하다. 현재 농업·농촌·농민이 직면해 있는
문재인정부가 핵심적 농정개혁 성과라고 내세우는 공익형직불제 개편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 그리고 올해 초 ‘양곡관리법’ 개정을 통해 법적 토대를 만들었고, 지난 20일 ‘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시행규칙 전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이제 사실상 공익형직불제 시행을 위한 준비 마무리 단계인 것이다. 정부는 시행령 시행규칙 마련을 위해 50여 차례 농업인단체 등을 대상으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농업인·소비자단체·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직불제개편 협의회’와 ‘직불제개편 TF’ 등
새해의 큰 행사 중 하나가 부처별 업무보고다. 2020년 농식품부 대통령 업무보고도 지난 11일 열렸다. 핵심 국정과제를 주제별로 추려서 실시하는 올해 업무보고 계획에 따라 이날 농식품부는 고용노동부, 환경부와 합동으로 ‘일자리’를 주제로 계획을 보고했다. 국민들은 부처별 업무보고를 통해 정부가 올해 어떤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자리인 만큼 관심과 기대가 더욱 큰 상황이다.이날 농식품부는 산업혁신의 선도형 일자리 창출, 지역혁신의 따뜻한 일자리 창출, 공익직불제 안착,
제주특별자치도의 일관성 없는 만감류 출하조절사업이 농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제주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고품질 만감류 출하조절 장려금 지원’으로 3월 이후 출하하는 일정품질 이상의 한라봉과 천혜향에 대해 ㎏당 500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른 설 명절로 맛이 들기 전 조기에 출하하게 되면 가격폭락을 막을 수 없어서다.그런데 고품질 만감류 출하조절 장려금 신청을 받고나서는 신청물량이 예상보다 많다고 신청물량의 일부에만 출하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제주도가 책정한 사업비는 6억원이고 이는 1,200톤에 대한
‘농토피아’ 구현,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취임사에서 제시한 농협중앙회의 청사진이다.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민이 존경받는 농토피아라, 상상만으로도 참 좋다. 하지만 이는 이뤄질 수 없는 꿈일 뿐이다.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청사진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해결돼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농협 개혁이다.농협 개혁은 선거철이나 농협중앙회장이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단골메뉴란 말은 아무리 농협 개혁을 주장해도 지금까지 실현되지 못했다는 뜻이며 동시에 그만큼 절실히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농민들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