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인력 부족 해소에 적극 나서야

  • 입력 2020.03.29 18:00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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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계절은 바뀌고 본격적인 농번기가 다가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여전히 우리사회를 아니 전 세계를 휘감고 있다.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국가 간 이동 제한이 늘어나며 전 세계는 물리적 거리두기를 진행 중이다. 이동이 막히고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입국도 미뤄지면서 농번기가 다가온 농업현장은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농업현장은 일할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다. 많은 인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농번기에는 더 어렵다. 농사는 때가 있어 이 때를 놓치면 일 년 농사를 망치게 된다. 파종시기를 놓치거나 수확을 제 때 하지 못하면 농민들 일 년의 계획과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돼버린다. 그래서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농번기에 함께 일할 사람들이다.

이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들이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한다. 농협이 영농작업반을 확대해 상시 농작업이 가능한 유상인력을 농촌현장에 투입하겠다는 소식이다. 농협은 지난해 99곳 운영하던 영농작업반 규모를 올해는 143곳으로 늘렸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농작업반 확대는 이미 계획돼 있던 것으로 지금의 위기에 맞춰 더 확장된 대안을 내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농작업반을 점차 확대하고는 있지만 농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농번기다.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원정 농작업 교통사고는 인력부족의 심각성을 일깨워줬다. 가장 취약계층인 고령의 여성농민들과 외국인노동자들이 위험한 환경에 더욱 노출돼 있다. 우리 농업의 슬픈 현실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농작업 교통사고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다치는 참사가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결방안 마련에 힘써야 한다. 정부, 지자체, 농협의 협력사업이 더욱 확대, 개선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규모화를 추구한 농정은 규모화로 인해 더 많이 필요한 인력까지는 육성해내지 못했다. 이제 농업현장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풍경이 외국인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이다. 고령화 돼버린 농촌, 청년이 오지 않는 농업에 외국인노동자의 위치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농촌 일손문제를 언제까지 외국인노동자에만 의지하고 있을 수는 없다. 농업의 미래를 위한 농민을 육성해내는 방안이 절실하다.

장기전으로 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사회가 입고 있는 타격이 너무나 크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많은 일들을 접하면서 위기관리능력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게 됐다.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사태는 언제든지 다시 우리의 일상을 뒤엎어버릴 수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부재로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된 농촌 인력 부족 문제는 농업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농촌 마을 구석구석 함께 일할 사람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정부, 지자체, 농협의 손길이 닿아야 한다. 고령농이 정보의 취약성으로 관련 사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더욱 세심히 살피며 농번기 일손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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