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이다. 들깨도 심어야 하고 마지막 남은 콩도 심어야 하는데 비가 오지 않아 심을 수가 없다. 저번 비올 때 심은 고구마는 그나마 생명을 부지하고 있지만 토종자조와 수수는 싹이 날지 장담할 수 없다.이런 속에서 이곳은 양파수확이 한창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온 들판에 양파 수확작업 하는 인력들로 한산한 들판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다. 항상 장마시기와 겹치다 보니 온 들판에서는 양파작업 인력을 구하느라 난리였다.농사는 때가 있는지라 인력을 구하지 못한 농가는 여기저기 부탁하느라 난리고 심지어는 용역을 통해 도시에서 인력들을 대형버스로 여기저기서 모셔오는 풍경이 벌어졌었다.이쯤 되면 양파를 수확하는 인건비는 새참, 점심 등 포함해 여성들도 하루 일당 10만원을 훌쩍 넘어서기 일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역사적인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이명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꽉 막힌 통일의 활로를 뚫는 건 언제나 통일쌀을 심는 농민들의 부지런한 손길로부터 시작됐다.올해도 어김이 없다. 최북단 민통선 내 강원도 철원평야의 논배미에서 통일쌀 모내기라는 작지만 큰 걸음이 시작되더니 경기 여주, 경북 상주, 충북 청주, 전북 고창‧남원, 전남 영암 등 전국 방방곡곡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작은 볼품없고 미약했을지언정 결국엔 큰 울림으로 결실을 맺을 소중한 몸짓들이다.농민들은 “쌀부터 통일하자”며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다. 통일쌀 경작지에서 손 모내기를 하며 통일의 열기를 확산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더 나아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전민족대회와 남북
근래 보기 힘들었던 큰 가뭄이 전국 곳곳을 메마르게 만들고 있다. 타들어가는 작물을 속절없이 바라봐야 하는 농심도 더불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애타는 사정은 북녘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전망대에서 바라본 황해북도 개풍군에 위치한 임진강 상류는 곳곳에 바닥이 드러나 있었다. 남녘만큼이나 북녘도 가뭄이 심하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아울러 남측만큼이나 북측도 가뭄피해를 줄이기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이고 모든 노력을 집중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사실 북측에게 대규모 가뭄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지난 1994년은 기상 관측 역사상 한반도 전역의 가뭄이 가장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새 정부가 들어섰어도 농업 정책에 있어서 특별한 묘책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각종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농림축산식품 국내 무역수지 적자는 2015년에만 약 240억 달러로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은 알려진 바와 같다.더욱이 한국사회의 관심은 디지털 정보통신 기술에 기반한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 인터넷, 자율운송수단, 3D 인쇄, 나노 기술 등으로 이루어진 제4차 산업 혁명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등장해서 국내 바둑계를 비롯해 중국 바둑계마저 평정한 것은 잘 알려진 바와 같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요즘 미래학자들이 종종 하는 낯선 말로서 ‘트랜스휴먼’, ‘포스트휴먼’이란 용어가 있으며, 언젠가는 그런 시대가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을
[최용혁(충남 서천)]분명, 벌칙은 운동장 100바퀴 돌기였다. 젖 먹던 힘까지 쏟아 부어 마지막 100바퀴째를 다 돌고 이제 쓰러지려는데, “한 바퀴 더!”라는 구령과 함께 계절은 어느덧 겨울, 봄을 지나 여름이 됐다. 그리고 AI는 한여름에도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재난의 한쪽에서는 항상 ‘이번만 잘 버티면 좋아질 것이다’ 또는 ‘이 위기를 잘 관리하면 기회가 올 것이다’는 달콤한 거짓말들을 속삭인다. 대부분의 가족농이 그렇듯이 손바닥 손금 들여다 볼 정도의 빤한 규모에서 눈앞의 작은 이해가 무슨 기회씩이나 되겠는가? 무엇보다 동지와 동료와 동업자들의 고난 중에 그들의 손실을 내 이익의 기대치로 보는 인식이 불편하다. 단, 지금껏 한 번도 말을 걸어 볼 엄두조차 내지 못
친환경농업이 위기에 빠졌다고 말하면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말은 사실이다. 친환경농업 관련 지표들은 그 위기의 양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제공하는 친환경농업 통계를 보면 친환경농업은 대체로 2009년까지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2010년 이후로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것도 너무 빠른 속도로 친환경농업이 감소하고 있다.2009년 대비 2015년 현재 친환경농업을 하는 농가 수는 약 65% 감소했고, 친환경농업 재배면적은 약 59% 줄어들었으며, 친환경농산물의 생산출하량은 약 75% 감소했다. 불과 최근 5~6년 사이에 이 같은 친환경농업의 급격한 감소가 진행됐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이 정도 추세면 친환경농업의 붕괴 혹은 몰락이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어색하지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지 26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망신고를 하지 못했다. 원인은 사망진단서 때문이다. 명명백백한 경찰의 물대포에 의한 살인임에도 사망진단서는 ‘병사’로 기재됐다. 주치의 백선하 교수는 가족들이 연명치료를 거부해 사망했으므로 병사라는 주장이다. 결국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는 논란의 중심이 됐고, 서울대병원에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이르렀다. 서울대병원 특별조사위원회에서는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외인사’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측은 사망진단서는 주치의의 의학적 판단과 철학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주치의 동의 없이 수정할 수 없다는 궤변으로 일관해 왔다.백남기 농민의 사인은 공권력의 폭력임이 명백하다. 그래서 이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지워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는
대통령이 직접 농정을 챙기도록 하겠다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이었다.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의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이에 대해 많은 농민들이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한다.이 대목과 관련하여 일부에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설치·운영하다가 이명박 정부가 폐지시켰던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와 같은 형태를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과거의 농특위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서 상당한 기대를 안고 출범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성과는 매우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농특위의 설치 및 운영에도 불구하고 농업과 농촌의 어려운 현실은 계속 악화일로를 걸었고, 농민의 소득과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았다. 농민들에게 농업의 중장기 발전방향과 청사진조차 제시하지 못했다. 어려운 현실을
우리 농촌이 전대미문의 재난을 겪고 있는데, 국회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고요하다. 특히 그동안 농업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던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이 됐다고 안면을 확 바꿨다. 이러니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할 수밖에 없다.지난달 15일 강원도 태백에서 발견된 GMO 유채 종자는 정부가 발표한 것만 봐도 전국을 휩쓸고 있다. 정부가 긴급히 GMO 종자의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하나 이미 전국 각지에서 싹이 터 자라고 GMO 꽃을 피우며 GMO 꽃가루를 사방에 퍼트리고 있다.그 뿐 아니다. 그동안 잠잠하다 지난 2일 제주에서 발생한 AI는 또 다시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새 정부에서는 위기단계를 높이며 방역에 힘을 쓰고 있지만 확산 추세를 막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아울러 가뭄과 우박 피해 또한 농
[부석희(제주시 구좌읍)]고기가 많이 잡힌 날은 먼 바다에서 부터 아득한 고동소리가 들리고 동네 사람들은 손에 담을거리들을 들고 선창가로 모여들었다. 돛단배는 풍선배, 엔진이 있는 배는 통통배, 멀리서 점들이 보이기만 해도 “저기 석희 족은 하르방네 풍선배가 일등으로 왐쩌”.일찍 고동분거 보난 괴기 하영 잡은 거 닮다. 윗동네, 옆동네 사람 할 것 없이 모두들 입맛 다시며 한 소리씩 해대니 선창가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나의 놀이터는 늘 바다여서 고동소리가 들리든 말든 맨 앞줄을 차지했다. 이런 풍경이야 바닷가 마을에 살았으면 누구에게나 그려지는 그림이다.우리 마을에는 무슨 재미난 얘기거리가 없었나… 세월이 지나버려서 옳게 담아두지 못해서 잊혀져 버리는 일은 없었을까?
이제 끝물 아닌가 하면서도 먹방의 위세는 여전하다. 스타 셰프들은 입담과 외모 등 각자의 트레이드마크를 갖고 움직인다. 그중 ‘샘 킴’이란 요리사는 ‘자연주의 요리사’라는 별호가 붙어 다닌다. 국제구호 문제나 요리 재능 기부 행사에도 종종 얼굴을 비춰왔고 서울시친환경급식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귀한 재능을 사회에 기여한다면 멋진 일이다. 샘 킴 셰프는 텃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를 레스토랑의 식재료로 써서 자연주의 요리사로 알려졌다. 얼마 전에는 KBS 교양프로그램 ‘명견만리’에 ‘농사의 재발견’ 이란 주제로 음식의 근간은 농업이라며 관심을 촉구했다. 과잉생산 하면서 가격조절을 하느라, 애써 수확한 청양고추를 폐기하는 농민의 시름도 비춰줬다. 뜨거운 날씨 때문에 강원도까지 사과 농사를 지으러 가는 과수 농가의 사
[한국농정신문 사설]촛불항쟁의 결과로 탄생한 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여론조사 결과 80%를 훌쩍 넘었다고 한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취임 이후 일자리위원회 설치, 국정교과서 폐지, 검찰 인사 개혁, 5.18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4대강 사업 정책감사 등 일련의 개혁조치를 잇따라 신속하게 취한 것에 대해 지지를 보내는 동시에 앞으로도 국민들이 요구하는 개혁정책들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여 진다.이러한 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농민들의 지지도 매우 높다. 농민들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국정운영 지지 속에는 당연히 농업개혁에 대한 상당한 기대감도 포함돼 있다. 가뭄으로 애타는 농민들이지만 그래도 무언가 새로운 농업개혁 조치가 단비처럼 나올 것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