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 동안 서울에서는 친환경 무상급식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벌어졌다. 일부를 제외하고 많은 지역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이 빠르게 확대된 가운데 우리가 서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서울시가 친환경 무상급식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공공급식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친환경 무상급식은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주어지던 낙인효과를 완화함으로써 차별 없는 복지가 무엇인지를 모든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학교급식 식재료를 시중 조달에 맡기지 않고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공적 조달체계를 통해 조달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창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도시와 농촌,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에 먹거리를 매개로 한 사회적 관계가 보다 긴밀해졌다.무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위원회가 서울 성동구 살곶이체육공원에서 ‘2016 한우 반값 숯불구이 축제’를 진행했다. 11월 1일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을 기념해 특별히 마련된 축제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았다.숯불구이 부스에는 이른 시간부터 한우를 먹는 소비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대부분 TV광고를 보고 왔다고 답했다. 지난해부터 한우 할인행사마다 찾아오고 있다는 한 시민은 “딸 아이 둘에게 줄 한우를 사러왔다. 선호하는 지역 브랜드의 재고가 소진돼 고기가 도착하길 기다리는 중”이라며 “사골도 4팩에 1만원이라고 해 둘러 볼 예정이다. 입구에서 만난 어르신이 별로 싼 가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부정청탁금지법으로 위축되고 있는 축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해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한 달, 축산업 대응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축산관련단체협의회, 한국농어민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했다.최승철 건국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사료구매자금 지원, 국산 조사료 생산 확대 등으로 농가 경영부담 완화를 제안하는 한편, 한우가격 하향 안정화와 유통구조개선을 통한 산지-소비지 가격연동성 제고를 주장했다. 이영근 법무법인 정도 변호사는 부정청탁금지법의 주요 내용과 쟁점에 대해 설명하면서 “부정청탁금지법은 고질적인 접대문화를 근절하기 위한 것이다. 법에 저촉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 조항 및 시행령의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
몸의 어딘가가 아프거나 전체적인 몸 상태가 안 좋으면 흔히 혈액 순환이 안되서 그렇다고들 합니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혈액순환이 안되는 이유는 사람들마다 다양합니다. 왜 잘 되던 혈액순환이 어느날 갑자기 안 되는 것일까요?대표적인 원인은 바로 환절기입니다. 계절은 서서히 바뀌지 않습니다. 하루 차이로 계절은 완전히 바뀌어버립니다. 천천히 바뀌어가면 좋겠지만 중간은 없습니다. 어제는 추운 겨울이었는데 오늘은 갑자기 따뜻한 봄이 됩니다. 그랬다가 다시 추운 겨울날이 며칠간 오고, 다시 따뜻한 봄날이 번갈아 오면서 그렇게 계절은 바뀌어갑니다. 급격히 바뀌는 날씨와 기온에 우리 몸은 적응하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우리 몸은 환절기에 잘 아프게 됩니다.한의학에서는 하늘, 즉
“나는 보성 벌교 사람이오. 조정래의 .”얼마 전 담양에서 택시를 타니 기사 아저씨가 타지인인 내게 불쑥 진한 전라도 말로 말씀을 건네셨다.“아, 보성이요? 백남기 어르신이 보성군 웅치면에서 나고 그곳에서 사셨다 하더군요.”“보성 사람이 본래 기가 세오.”기가 센 보성사람 백남기 어르신 장례를, 이제야 치른다. 아마 이 글이 농정신문에 실릴 즈음에는 광주 망월동 5·18 구묘역에 평안히 묻히셨을 것이다. 그래도 딴에는 글쟁이랍시고 지면 욕심은 있어서 가끔 돌아오는 당번이 걸리면 가급적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싶은 건방이 앞서곤 했다. 외람되지만 그동안 백남기 어르신의 이야기는 뉴스 복판을 차지하였으니(적어도 농판에서 말이다), 굳이 나까지, 라는 심정이기도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축산물은 좋지만 축산업은 싫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안티축산’ 분위기를 타파하고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축산농가가 자구책 마련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건강한 축산물을 생산하고 깨끗한 사육환경을 영위하기 위한 축종별 농가들의 노력을, 업계엔 모범사례로 소개하고 국민에게는 축산업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로 제공하고자 시리즈를 6회에 걸쳐 연재한다. 경기 양평 오빈역 바로 옆에 위치한 당너머농장 이현복(58) 대표의 축사에는 선풍기와 윈치커튼이 없다. 더울 땐 더운대로 추울 땐 추운대로 소들이 자연과 최대한 가깝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스스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 대표의 생각 때문이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앞으로 이상기후에 가까운 무더위가 일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름을 더 잘 이겨낼 수 있는 배추가 개발됐다.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 농진청)은 지난 2일 전북 완주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더위에도 잘 자라는 배추품종과 기능성 배추, 분홍·녹색 무 품종 등에 대한 현장 품평회를 열었다.품종명 ‘원교20048호’는 더위에 강하고 침수피해에도 잘 견디는 배추다. 속잎색이 노랗고 더위에도 잘 자라는 개체만을 선발한 뒤 그 소포자를 배양해 개발했다. ‘원교 20049호’는 지상부와 지하부 모두를 배추김치로 활용할 수 있는 품종이다. 일반 배추보다 잎줄기가 좁고 길며, 뿌리는 무처럼 크게 형성된다. 기능성분 함유로 잎에 쌉쌀한 맛이 강해 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 농식품부)는 ‘2016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 2016)’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농업의 만남이란 주제로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천안삼거리 공원에서 개최했다.1992년을 시작으로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는 이 박람회는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이번 박람회에는 28개국 453개 업체가 참가하여 스마트팜, 첨단 농기계 등 422개 품목을 전시했다. 국가별 참여 업체 수는 우리나라(376개)를 제외하면 중국(14개)이 가장 많았으며 그 외 이탈리아(12개), 네덜란드(8개)순이었다.이번 박람회에는 출품된 기계들이 과수·축산·수확·재배 등 용도별로 전시됐다. 또한 박람회의 주제에 걸맞게 스마트팜, I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지난달 28일 국회의원들의 연구모임인 농업과 행복한 미래(대표의원 김현권·홍문표)와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회장 김종덕)의 공동주최로 ‘맛의 방주와 소농 그리고 농업의 미래 토론회’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맛의 방주는 노아의 방주처럼 소멸 위기에 처한 종자나 식재료를 찾아 목록을 만들어 ‘맛의 방주’에 승선시켜 지역음식문화유산을 지켜나가는 국제 프로젝트다. 이날 김종덕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회장은 “사라지는 종자나 음식을 지키고자 하는 슬로푸드 맛의 방주 프로젝트는 우리의 토종자원을 지키는 것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전통음식 계승, 소규모 가족농에게 희망을 주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선 맛의 방주 등재가 전 세계 3,800개 중에서 5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김진필)는 지난달 28~30일까지 3일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농협유통센터 수원점에서 생명이 숨 쉬는 안전한 먹거리를 주제로 ‘제25회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한국식품연구원, 농협중앙회, 한국농어민신문사가 후원했다.이날 김진필 한농연중앙연합회 회장은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이 농업인들에겐 1년간의 노고를 평가받고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고, 도시민들에겐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주요행사로 진행된 으뜸농산물 품평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생산된 △곡류 △과일 △채소류 △화훼 △특작 △특산품 등 6개 부문에
[한국농정신문 한명철 기자] 전북 장수에는 ‘닦음과 행함’이라는 이름으로 농민생활인문학시대를 열고 있는 생소한 협동조합이 있다. ‘닦음과 행함’이란 말 그대로 수행(修行)이며 인문학을 주제로 한다. 이를 함양하며 살고 싶은 지역민, 귀농인들이 중심이 돼 협동조합을 결성한 것이다.2013년 가을, 장수군귀농귀촌인협의회가 만든 소모임에서 시작한 ‘닦음과 행함’은 협동조합으로 3년째 이어오며 농민생활인문학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농촌운동을 하고 있다. 좋은 책과 강의 나눔은 물론 기획강좌를 개설해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달엔 농민생활인문학 가을 집중강좌를 개설했다.매주 일요일 오후 4부터 6시까지 장수읍에 소재한 농민의 집 ‘우리동네’에서 열린 이번 가을 집중강좌는 주제와 내용
[한국농정신문 신수미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은 지난 2일 전북농업인회관에서 민중총궐기 승리를 위한 간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아직 수확이 끝나지 않은 농번기임에도 50여명의 간부들은 긴박한 정세에서 간부의 역할을 고민하는 강연을 집중해서 듣고 의견을 나눴다.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어서 전북농민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농민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쌀값 폭락 진짜 주범은 농민 죽인 살인정권 박근혜 정권”이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또한 “국정운영 혼란을 운운하는 세력에 대해 헌법이 명시한 대로 나라가 운영되면 혼란스러울 것이 없으며 박 대통령이 있는 것보다 더한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전북농민 시국선언 참가자들은 11월 12일 전국농민대회와 민중
[한국농정신문 신수미 기자] 지난 10월 출범한 청년여성농업인CEO중앙연합회의 임시회장을 맡은 유지혜(33)씨. 지난 2일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저녁, 오후 내내 준비한 물품을 배달하고 숨 가쁘게 작업장으로 돌아오는 유씨를 만났다.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요즘 분주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납품도 있지만 단체를 알리기 위해서다. 얼마 전엔 안성에서 열린 행사에서 식품관계자들에게 여성농업인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에 대해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녀로부터 앞으로의 포부를 확인했다. - 창립총회에서 진행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사실 어느 정도는 예견했던 일이다. 1, 2차 모임은 10명 정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별 무리 없이 진
여성농업인은 누구인가?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농사를 짓는 여성? 농사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 농업을 경영하는 경영자? 100명의 여성농업인에게 물어보면 다 다른 대답이 나올 것이다. 그만큼 직업인으로 여성농업인의 지위에 대해서 명확한 규정이나 그 규정에 따른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 되지 못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래서 여성농업인들은 매번 다른 대접을 받는다. 정책지원을 요청할 때는 농지원부를 내야한다(국민연금, 의료보험, 정책자금 지원 요청 모두), 행여 다쳐서 병원이라도 입원하면 무급종사자 취급하기 일쑤다. 이런 열악한 여성농업인의 법적지위 보장을 위해 10여년 넘게 여성농업인들은 ‘여성농업인도 공동경영주’로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했다.그 동안 여성농업인에 대한 정책은 많은 변화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영농비도 못 건지는 농촌현실에서 여성농민들은 어떻게 살림하며 살고 있을까? 여성농민들에게 경제란 곧 농가부채와 연결돼 있다. A씨(47)는 올해 농사경력 20년에 아이 셋을 둔 여성농민이다. 지난 1일 강원도 H군에 사는 그녀를 조르다시피 만났다. 먹고 사는 이야기를 해줄, 더군다나 살림살이를 이야기해줄 여성농민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A씨는 전날 밤 기자와의 통화 이후 1년간의 대차대조표를 정리해보며 심란했다고 했다.처음 인터뷰 섭외 시 “저희는 다른 집보다 빚이 별로 없어서요”라고 해서 사정이 나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대차대조표를 보니 농촌 실정을 모르는 생각이었다. A씨의 1년 총 농가소득은 5,000만원, 지출이 7,000만원으로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 1년간 일해도 영농비도 못 건질 때가 많은 농민들. 특히 가사노동과 농사를 병행하는 여성농민들은 경제적으로나 경제적 지위면에서도 한층 더 열악하다. 손에 돈을 좀 쥘라치면 영농비, 농협 빚이자, 교육비, 생활비로 줄줄이 다 들어가고 수중에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다. 그렇게 1년을 산다. 사는 게 더 힘들어지고 있다.경제적 권리 혹은 경제적 지위란 곧 인간다운 삶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여성농민들은 왜 일한 만큼 경제적 권리를 갖지 못할까?’ 라는 질문에서 기획을 시작했지만 농가부채가 농가소득을 잡아먹는 작금의 현실에서는 요원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근본적인 농업의 환경이 변화되지 않고서는 여성농민들의 경제적 권리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남도에 머문 가을 하늘은 가슴 시리도록 맑았다. 구름 한 점 없이 시퍼런 하늘을 배경으로 주민들이 부춘마을 어귀에 내건 현수막이 스치는 바람에 펄럭였다. ‘의로운 사람 헌신하는 삶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지난 2일 전남 보성군 웅치면 부춘마을 고 백남기 농민의 밀밭은 오래간만에 생기가 돌았다. 지난 6월 생전의 그가 뿌리고 간 밀을 수확한 뒤 관심 둘 이 없어 발길이 뜸해진 밀밭을 로터리 치고, 퇴비와 유박, 비료 등을 뿌리는 후배 농민들의 일손이 아침나절부터 부산스럽게 이어졌다.지난해 고인의 쾌유를 기원하며 내건 빛바랜 현수막 옆엔 ‘이제 우리밀은 저희들이 책임 지겠습니다’라고 적힌 새로운 현수막이 가을 햇살을 머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걸 뭐라 하냐면 태 친다고 하는 겨. 태. 옛말에 태로 맞아죽을 놈이라고 하는데 그 태가 이 태여. 조 수확하는 건데 이렇게 노끈으로 묶어서 좌우로 내리치면 돼. 한 번 칠 때마다 아홉 번씩은 쳐야 다 털리지. 그럼 또 묶어서 치고. 도리깨질도 하는데 이게 말 그대로 옛날식이여. 요새 누가 이렇게 하나. 다 기계로 하지. 기자양반이 정말 좋은 구경하는 겨.”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당진시 석문면·대호지면 등에서 집중 발생한 대호간척지 염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가뜩이나 쌀값이 폭락한 가운데 염해까지 입은 당진 농민들은 한국농어촌공사의 공업용수판매행위와 부실공사로 인한 물 부족이 원인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더군다나 농협으로부터 수매를 거부당한 농민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조곡 1kg기준 400원에 팔고 있다. 농협에선 벼가 여무는 과정에서 염해를 입은 벼는 도정과정에서 싸라기가 돼 수매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문제는 매년 반복되는 염해에도 원인규명이나 근본대책수립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진시청 농정과 김영춘 농산팀장은 “지난해에 이어서 금년에도 재난지수 300 이상 농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도시형 대안학교인 서울 성미산학교의 8학년(중2) 학생들이 지난 1일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의 기미만세공원에서 일 년 농사 끝에 수확한 나락을 홀태로 터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성미산학교 교육 과정의 하나로 지난 3월부터 이달 말까지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