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왜 몸은 갑자기 아플까요?

감기와 통증

  • 입력 2016.11.04 13:55
  • 수정 2016.11.04 13:58
  • 기자명 박현우 경희도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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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 경희도담한의원 원장

몸의 어딘가가 아프거나 전체적인 몸 상태가 안 좋으면 흔히 혈액 순환이 안되서 그렇다고들 합니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혈액순환이 안되는 이유는 사람들마다 다양합니다. 왜 잘 되던 혈액순환이 어느날 갑자기 안 되는 것일까요?

대표적인 원인은 바로 환절기입니다. 계절은 서서히 바뀌지 않습니다. 하루 차이로 계절은 완전히 바뀌어버립니다. 천천히 바뀌어가면 좋겠지만 중간은 없습니다. 어제는 추운 겨울이었는데 오늘은 갑자기 따뜻한 봄이 됩니다. 그랬다가 다시 추운 겨울날이 며칠간 오고, 다시 따뜻한 봄날이 번갈아 오면서 그렇게 계절은 바뀌어갑니다. 급격히 바뀌는 날씨와 기온에 우리 몸은 적응하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우리 몸은 환절기에 잘 아프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하늘, 즉 날씨의 변화를 바람(風), 더위(暑, 火), 장마(濕), 건조함(燥), 추위(寒) 등의 여섯가지 기운(六氣)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 날씨의 변화가 우리 몸의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병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육기의 변화에 우리 몸이 영향을 받았다, 즉 감기(感氣)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대개 몸에서 열이 나고 으슬으슬 춥습니다. 여기저기 삭신이 쑤셔서 몸살이 납니다. 목이 붓습니다.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이 생기고 가래가 생기고 기침도 합니다. 이 모든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고, 일부만 나타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이러한 증상들이 전혀 없이 감기가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환절기에 갑자기 허리가 아프거나 목이 잘 안돌아간다면 감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전에 아팠다가 괜찮았던 허리나 어깨, 목, 무릎 관절이 다시 아파지는 경우, 열이 나거나 목이 부었다가 낫고 나서 1주일 이내에 생기는 관절통, 근육통도 마찬가지입니다.

디스크나 협착증, 오십견, 퇴행성 관절염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평소 이런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잘 지내오다가 환절기에 다시 통증이 생겼다면 반드시 감기를 의심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환절기에 생긴 통증이 더위(暑, 火)때문이면 시원하게 식혀주고, 추위(寒)때문이면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축축함(濕)때문이면 건조하게, 건조함(燥)때문이면 촉촉하게 해줍니다. 환절기에 생겨서 그때의 날씨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환자의 몸상태가 뜨거운지, 차가운지, 축축한지, 건조한지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통증은 대개 2주 정도면 치료되나 환자분들의 몸상태에 따라 한달 정도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절기에 갑자기 아픈 곳이 생겨서 잘 낫지 않는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꼭 한번 상담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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