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거의 25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내가 전남 해남이란 곳에 정착해 농사를 지은 기간이다. 그런데 25년이란 시간동안 내가 주변에 이야기하고 외친 소리나 구호는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아님 어쩜 동일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방농정에 따른 문제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일까? 아님 무슨 다른 이유라도 있어 25년이란 시간동안 농업, 농촌 문제는 그대로인 걸까?농촌은 내가 처음 해남에 정착했던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농민들이 삶을 살아가는 공간이고 농업의 생산 활동이 이뤄지는 곳이다. 즉, 농민이 없으면 농촌
노콘택트(no-contact), 터치리스(touchless) 등으로 표현되는 언택트(untact) 시대가 도래했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로봇 배송과 같은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비대면 서비스와 온라인으로 쌍방향 소통이 강화되고 다양해지는 온택트(ontact, 언택트에 온라인 연결(on)이라는 개념이 더해진 뜻) 시대가 예측되고 있다.온택트 시장에서는 강화된 소비지와 생산지의 연결성을 통해 유통단계가 대폭 줄어들 것이다. 또한, 초연결·지능사회를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의 발달에 힘입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자 맞
북한의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는 남북의 약속을 저버린 일이다. 북한 자신에게도 유익하지 않다. 27개 경제개발특구를 통해 전국적 범위에서 경제개발을 이루는 데에도 불리하다. 재산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않으면 활발한 경제활동이 일어나기 어렵다. 연락사무소 폭파는 북한 경제에 이롭지 않다. 나는 탈북자들이 북한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내용으로 전단을 만들어 비행금지구역(P518 공역)을 넘어 북한으로 살포하는 행위를 단호하게 반대한다. 그것은 국제법상 금지된 심리전이다. 적대행위다. 이러한 행위를 효과적으로 규제하지 못한 당국의 부작위 또
지난달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아 잘 썼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한 턱 냈고 장바구니에 국산 농산물을 부담 없이 담을 수 있었다. 나와 주변 사람만 긴급재난지원금을 먹거리에 쓴 것 같진 않다. 재난지원금 지원과 사용처를 보면, 농업분야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보인다.긴급재난지원금은 지난달 11일부터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대응해 국민 생활 안정과 위축된 경제회복을 위해 전국 2,171만 가구에게 지급됐다. 지난 10일 행정안전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액을 분석해서 발표했다. 지난달 31일까지 신용·체크카드로 사용된 업종별 사용액을
코로나19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현재까지의 농정이 어떠했으며, 앞으로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의 농정은 성장과 경쟁, 효율을 중시한 생산주의 농정이었다면, 코로나 이후(After Corona)의 농정은 생태와 환경, 지속가능성, 중소농을 중심에 둔 다기능 농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적인 개혁 과제를 제시한다는 것은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돼야 할 과제는 다음과
우리 경제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산업을 통틀어 생산과정 그 자체로 망가진 환경을 복원하고, 유지하고, 새롭게 창조할 수 있는 산업은 ‘농업’이 유일하다.잘 생각해보면, 모든 제조업들은 공장 짓는 것부터 시작해서 일단, 주변의 환경을 파괴하고 이것을 복원하기 위해 새로운 시설을 설치해서 오염을 줄이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은 농산물 생산 그 자체가 환경보전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그 결과도 순환에 의해 새로운 환경을 창조하는 것이다. 농산물 생산을 최대치로 증가시키기 위해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그런 현대적인 농법의 농업이 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표되자마자 전 세계 20여개국이 식량수출을 금지했고, 곡물자급률이 21.7%밖에 안 되는 대한민국은 어느 때보다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며 국가먹거리위원회를 세워 국가먹거리 전략을 시급히 세워야한다고 한다. 농특위 내에서 국가먹거리전략을 수립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틀조차 나오지 않았고, 농림부에서는 지역푸드플랜을 세우는 지자체를 상대로 대규모 패키지 지원사업(농촌융복합산업, 스마트팜 등)을 진행하면서 지역푸드플랜보다 예산을 가져오는 데만 지자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올해는 8개 지자체가 지역푸드플랜
지난 2월 경기도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기본소득박람회와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 코로나19 사태가 단 시간 내 종식되기 어렵다고 전망됨에 따라 올해 내 기본소득박람회 개최도 불투명해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민기본소득에 관한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었던 나로서도 이번 기본소득박람회의 무기한 연기가 아쉬움으로 남는다.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 사태는 기본소득 논쟁을 촉발시켰고 그 실현을 성큼 앞당겼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관련 이슈도 초기에는 감염자
겨울 채소 재배 농민들에게 4~5월은 잔인한 한 해를 알리는 계절의 시작을 의미한다. 어느 한 작물의 가격이 좋으면 다른 작물 가격이 폭락하고, 이것저것이 동시에 폭락하기도 한다. 농민들은 모든 것을 운에 맡기고 투기하듯 작물을 선택하며 정부는 농지에 아무것도 심지 말라고 하는 게 현재 농촌의 모습이다.지난해 20kg 양파 한 망의 가격은 4,000원까지 폭락했다. 그리고 1kg 당 최소 생산비가 2,500원이나 되는 마늘은 900원에 거래됐다. 뿐만 아니라 대파, 감자 등 겨울과 봄에 출하되는 모든 농산물의 가격이 사상 최악의 폭
초등 저학년까지 온라인 개학에 합류함으로써 긴급돌봄 서비스에 참여한 초등학생 수가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21일 공개한 ‘시도교육청별 긴급돌봄 참여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현재 전국에서 11만4,550명의 초등학생이 긴급돌봄 서비스에 참여했다. 전체 초등학생 272만1,484명 중 4.2%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그런데 학교급식이 제공되지 않는다. 배달 도시락으로 식사를 한다. 긴급돌봄을 시작한 지 두 달이 흘렀지만, 정상 출근하는 학교급식 조리사들조차 배달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법에 어긋난다는
급식은 농민만의 것이 아니다. 학생, 학부모, 조리사 등 사회 구성원의 연대다. 교육이다. 잘 키우면 한국형 농업 사회 연계 모델을 만들 싹이라 할 수 있다. 한국 농업이 논밭에서 생산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산주의와 결별한 계기다. 지역 사람들과 긴밀하게 연계된 지역 농업, 농업이 국민 행복 가치를 위해 이바지하는 국민 농업으로 나아갈 출발점이다.급식 현장에서의 코로나19. 농민은 급식 판로가 끊겼다. 학교에서는 더 이상 밥을 짓지 않는다. 한 해 2조7,000억원에 이르는 학교급식이 중단돼 농가 살림은 매우 어렵다. 이 점은 3차
노인과 할망·하르방은 다르다. 할망·하르방은 반전이 있는 사람들이다. 할망은 밤마다 팔다리가 쑤신다고 하지만, 20대 장정도 할망의 감귤 따는 속도와 마늘 심는 속도를 쫓아갈 수 없다. 하르방은 인터넷을 잘 못하지만, 온도계를 보지 않고도 하우스 온도를 알아맞힌다. 할망·하르방에게 농사짓던 농지는 있지만, 주머니 현금은 충분치 않다. 할망·하르방은 운전을 못하지만, 버스 요금은 무료다. 도시에 사는 자식들은 할망·하르방에게 받은 농산물을 안심하고 먹는다. 노인은 복지정책의 대상이지만, 할망은 할머니, 하르방은 할아버지를 의미하는 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국가 간의 이동이 제한되고 국경이 봉쇄되자 각국은 자국의 안정적인 식량 확보를 위해 수출 제한과 비축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적인 식량위기가 닥쳐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경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최대 밀 생산국인 러시아는 지난 3월 열흘간 수출을 중단했으며, 세계 3위 쌀 생산국인 베트남과 캄보디아, 태국 등은 자국의 식량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서유럽 국가에서는 동유럽이나 북아프리카의 농업노동자 유입이 봉쇄되면서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지난달 30일 파주시장의 페이스북에는 “방역에 혼신을 쏟아부은 파주시청 한 젊은 공무원이 과로로 쓰러져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나게 됐습니다”라는 매우 안타까운 소식이 게재됐다.필자가 앞부분을 편집하긴 했지만, 이 슬픈 소식은 코로나19가 아니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에 복무하던 중 과로로 쓰러져 투병 중 사망하게 된 공무원의 정말 안타까운, 하지만 주목받지 못한 이야기다. 그나마도 파주시장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에 전달되고 있을 뿐 파주시청 홈페이지에서조차도 해당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찾기 어렵다. 현재 ASF는 지난 1월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되고 모든 물류가 중단되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인적, 물적 교류가 줄어드니 무수히 많은 공장들이 멈춰서고 있다. 기후위기와 이윤추구만을 앞세운 경제성장으로 제2, 제3의 코로나19 사태가 반복될 거라 우려하고 있다.지구상에 식량위기가 닥쳤을 상황을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현상과 비교해봤다. 국경폐쇄, 교역중단 등 상황이 현실화되면 곡물자급률이 23%밖에 안 되는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농지의 급격한 감소와 식량자급률 하락을 더 이상 두고 봐서는 안 된다. 값싼 수입농산물을 영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8,000여명에 이르고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드러나지 않는 수 역시 증가해 정부는 심각 단계의 대처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 대유행단계인 팬데믹을 선언한 상황이다.또한 오는 4월 15일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이전투구로 코로나19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와 불신이 극대화되고 있다. 한국 사회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 그리고 사회적 위축감과 불안으로 국민들의 일상이 사라져 버렸다.일상이 사라진 한국의 모습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국민들이 겪는 고통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세로 돌아선 것 같다. 이 칼럼이 출간되는 날에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더욱 줄어 진정국면으로 들어서길 기대해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 등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보면 쉽게 잦아들 것 같지는 않다.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이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공포가 일상이 돼버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부가 제시하는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 말고는 없다.몇 해 전 한 스님이 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이 유행한 적 있다. 지금이 그때가
4.15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은 총선 공약과 후보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국민적 관심을 받지 못하는 깜깜이 선거가 우려되고 있다. 매일같이 터져 나오는 흑색선전과 국민을 편가르는 저급한 구태정치는 힘든 나날을 보내는 국민들에게 위로가 아닌 정치적 피로감만 가중시키고 있다. 국회가 진정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 회의감이 들지만 그래도 민주주의에서 법을 제정하고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국회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국민의 대의기구다. 촛불혁명을 성공시킨 성숙한 시민
식량안보 정책이 캐비넷에서 나올 때가 됐다. 식량안보는 모든 사람이 필요로 하는 식량에 대해 물리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2007~2008년, 2010~2011년 두 차례의 글로벌 식량위기를 겪으면서, 필리핀 같이 식량자급률이 낮은 국가에서 심각한 폭동이 일어나는 사태를 지켜봤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아래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을 주장하지만, 수출규제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다. 식량위기 시 식량수입국은 식량수출국의 수출규제에 대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언제든지 국가 간 식량
지난해 12월「공익직불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던 공익직불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올해 5월부터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매우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3년여 간 여러 논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던 공익직불제가 그나마 본격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 것만도 다행이다. 왜냐하면, 그동안 정책시행을 위한 기본 틀이 제시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논의를 해야 하는지,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