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는 나랏일하는 큰 머슴들이 만들도록 요구하고 천지신명님은 회초리 들고 지켜서서 어리버리한 큰 머슴 콩 타작하듯 교육을 부탁드립니다.”밀양시농민회(회장 이헌식)는 지난달 26일 청도면 청도로 인근 논에서 풍년기원 및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열었다. 이날 모내기 행사장 인근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이 대거 모여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이헌식 회장은 “정부가 농사짓기 어려운 와중에 한중FTA, 쌀시장 전면개방을 하려고 한다.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으로서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양지역의 소외받는 농민들을 생각해달라”고 이날 행사장을 찾은 후보들에게 당부했다.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은 “마늘·양파 농가들이
정부는 농산물 시장개방의 대안으로 규모화된 전업농 육성에 나서지만 농민들의 현실은 달랐다. 청양고추와 꽈리고추 주산지인 경남 밀양지역 농민들은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을 버겁게 버티고 있었다.“그렇게 농사지으면 빚져.”농사규모를 늘리거나 시설투자를 할 의향을 묻자 서필단씨(60, 밀양시 청도면)는 손사래부터 쳤다. 서씨의 농사규모는 벼농사 4,000평(약 1.3㏊)에 감나무밭 600평, 꽈리고추 300평 남짓이다. 공무원들이 더 늘려볼 생각이 없냐고 재촉하지만 남편과 둘이서 농사지으려면 더 늘리기 어렵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같은 지역 신영만(45)씨는 3년 전 30두로 시작한 한우두수를 80두까지 늘렸다. 지자체 보조금 지원 사업을 받아 고추하우스 900평에 전기
올해 사과, 배 등 과수 꽃 피는 시기가 최대 15일까지 빨라지면서 농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인공수분 등 개화기 작업에 차질이 생기면 결국 결실량이 줄어들고, 이는 향후 수확량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만개기 예측 프로그램에 의하면 3월 26일 기준 경북 영주지역의 사과 ‘후지’의 꽃 피는 시기는 4월 18일~19일로 평년 4월 28일에 비해 9~10일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충주는 평년보다 15일가량 빠른 4월 13일~14일로 예측되고 있다. 천안, 수원 지역의 배 ‘신고’는 4월 14일~16일, 복숭아 ‘유명’의 주산지인 밀양 청도는 평년보다 최대 7일 빠른 8~10일부터 개화가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빨라진 개화기에 미처 대응하지 못한 농가들은
경남 지역의 겨울철 효자 작물인 청양고추의 가격 폭락으로 생산농가들이 울상이다. 올해 청양고추 1월 가격(4만3,129원/10kg)은 지난해 1월 가격(11만8,858원/10kg)대비 36%에 해당하며, 지난 5년 평균 1월 가격(6만9,055원/10kg) 대비 62.4%에 그치고 있다. 경남지역의 1월 농협출하 판매금액으로 합산하면 145억원인데, 지난해 판매금액 363억원에 비해 218억원 하락한 셈이다. 난방비, 인건비, 농약비 등 각종 농자재 가격이 해마다 상승하는 상황에서 최소 6만원선 가격은 보장되야 생산비는 된다는 것이 지역농가들의 의견이지만, 지금은 지으면 지을수록 부채만 늘어나는 형국이다. 진주에서 시설하우스를 하고 있는 박모씨는 “쌀 등의 기초농산물의 가격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고, 귀농 인
경남 밀양시 청도면 요고저수지 복통주변에서 허용 누수량을 초과한 누수로 인해 점토분이 발견되면서 재해예방차원의 긴급방류가 실시된다.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는 지난 5일 농어촌공사 산하 기술안전품질원에서 긴급점검을 실시한 결과, 복통과 연결된 방수로 하단부에서 100m 허용누수량인 1.0ℓ/sec를 초과한 1.7ℓ/sec가 유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출수에 점토성분의 토립자 성분이 발견되는 등 응급복구가 필요한 상황. 공사는 저수지 제방의 안전성 확보와 추가 안전점검이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현재 영농기를 대비해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저수량을 66%까지 낮추기 위해 하루 3만톤씩 7일간 21만톤의 용수를 방류할 계획이다. 또한 공사 기술안전품질원 관계자와 관련기관 전문가들을 현장에
강병기 전 경상남도 정무부지사가 6월에 치르는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한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인 그는 ‘따뜻한 진보 경남시대’를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강 후보는 지난 5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지사 후보로서 첫 걸음을 뗐다”며 “도민들과 평생을 함께하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강 후보는 “무상급식예산 삭감 등 경남도민들의 합의로 일군 성과들을 홍준표 도정과 새누리당이 하루아침에 파기했다”며 “홍준표 도정은 진주의료원 폐업, 밀양송전탑 갈등 등 어느 것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도민들의 갈등만 빚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민들을 위해, 서민들에 의해 경남도를 책임질 수 있는 따뜻한 진보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바른 경남시대, 도민주권시대, 복지경남시대’의
농민들에게 ‘내 땅’은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의미를 넘어 고향이자 생명과도 같은 애착이 담긴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온전히 내 땅 위에만 농사를 짓는 농민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 대다수의 쌀 재배 농민들은 지주에게 땅을 빌려 농사짓는 임차농이다. 자작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추가적으로 농지를 임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마다 늘어나는 생산비, 하지만 요지부동인 쌀값에 일정 수준 이상의 농가 소득을 위해선 경지 면적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주와의 관계에서 ‘을’에 해당하는 임차농들은 임차료 결정 등 지주와의 계약에서 주도적인 발언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심지어 쌀 재배 농가의 농가소득을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고정직불금은 엉뚱하게 지주의 주머니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 주민들과 故 유한숙씨 유족들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명분없는 죽음의 공사 중단"을 촉구하며 릴레이 765배를 하고 있다. 밀양 주민들은 故 유한숙씨의 49재가 열릴 오는 23일까지 1인 시위와 각계 면담, 765배등을 진행하며 밀양의 현재 상황을 적극 알려나갈 계획이다.
2차 밀양희망버스 제안에 시민사회단체 인사 1,833명이 참여해 주목을 끌고 있다. 밀양 희망버스 기획단과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는 당초 각계인사 765명의 참여를 목표로 했지만 그 두 배가 넘는 인사들이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과의 연대에 나섰다.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는 지난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밀양희망버스 출발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앞서 공개한 1,833인의 제안자 중엔 이상식 전 가톨릭농민회 회장, 하연호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 신종원 평택시농민회 회장 등 농민단체 인사들과 이상국 한살림연합 상임대표 등 생협 대표들도 포함됐다. 오는 25일 열리는 2차 희망버스는 전국 46개 지역에서 출발하며 밀양 시민들을 만나 송전탑 공사의 문제점을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백기완
“두물머리에서 생명과 평화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4대강 사업에 맞선 팔당 두물머리 농민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시사회가 지난 11일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이층카페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엔 서동일 감독을 비롯해 마지막까지 두물머리를 지켰던 농민들이 참석해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두물머리에서 유기농사를 지은 김병인(60)씨는 이날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뒤 “개발 때문에 농민을 죽이는 세상이 되면 안 되겠단 생각에 끝까지 싸웠다”며 “심적 고통이 컸지만 이를 감수할 가치를 흡족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씨와 함께 온 서규성(47)씨는 “이명박 정권때 많은 학습을 한 것 같은데 지금은 강정마을과 밀양 등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밀양 주민들이 고 유한숙씨의 사인 규명을 촉구하는 상경투쟁을 시작했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밀양 765㎸ 송전탑 대책위)와 밀양송전탑 전국대책회의는 49재를 봉행할 오는 23일까지 상경투쟁을 통해 유한숙씨 사인 진상규명과 밀양 희망버스 참가를 호소할 계획이다.밀양 765㎸ 송전탑 대책위와 유한숙씨 유가족들은 지난 14일 밀양주민 80여명과 함께 상경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송전탑 공사 중단과 유한숙씨의 사인 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실시한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주민들의 90%가 높은 수준의 우울감을 느끼고 있으며 10명 중 1명은 기회만 있다면 목숨을 끊을 것이라고 한다”며 “이제 정치인들이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밀양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
지난 8일로 밀양 송전탑 공사가 재개된 지 100일이 됐다. 송전탑 공사 반대 주민들과 한국전력 간의 대화가 결론을 맺지 못한 채 밀양에선 경찰의 폭력이 점차 가중되는 상황이다.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이하 대책위)와 한전은 지난 3일 대화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대책위는 혹한기 기간동안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한전 측은 “공사 중단이 대화의 전제가 되면 대화가 안 된다”며 거부했다. 다만 11일 경과지 관련 변경 설명회 개최엔 합의했다.지난 6일엔 고답마을에서 경찰과 마을 주민이 충돌해 2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7명이 병원에 후송됐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충돌은 경찰이 숙영지를 조성하기 위해 컨테이너를 고답마을에 들이며 시작됐다. 주민들이 컨테이너를 가로막자 경찰은 500여명
고 유한숙씨 유가족들이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호소하며 고인의 육성을 녹음한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 따르면 고인은 밀양 송전탑 공사 때문에 음독한 것으로 ‘복합적 원인’으로 음독했다는 경찰과 밀양시의 입장과 상반된다.유가족들은 6일 경남도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육성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날 공개한 파일에서 유한숙씨는 “우리집 앞에 765㎸가... 나만 죽는 게 아니라 그리로 지나가면...”이라고 힘겹게 음독이유를 설명했다. 유가족들은 지난해 12월 4일 김준한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 대표가 입원한 유한숙씨를 방문한 자리서 녹음을 했다고 밝혔다. 밀양경찰서는 지난해 12월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 사안으로 음독했다는 진술은 없었다”고 설명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이 발의됐다. 이 발의안엔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 지도부들과 문재인 의원 등이 함께해 귀추가 주목된다.야당 국회의원 80명은 지난 해 12월 23일 ‘밀양 765㎸ 송전탑 공사 중단과 정부와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간의 대화 촉구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고 유한숙씨 음독자살이 “주민들의 처한 극한 심정과 절망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 이유는 경과지 주민의 대화요구를 정부가 철저히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고리 3, 4호기가 위조된 제어케이블 문제로 최소 2년 이상 가동이 불가능하다”며 “주민과 대화할 시간을 충분하고 공사를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정부를 압박했다.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과 장하나 의원은 결의안을 발의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항상 삶이 어려워진 곳에 반드시 민란이 일어난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민란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찬찬히 살펴보면 모두가 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대부분 주모자가 잡혀 처형당하고 무리는 흩어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후 사회는 드러난 폐단을 감추기 위해서라도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다. 보통 역사에서 민란의 시대라 하면 조선 후기를 일컫는다. 명종시대부터 자연재해로 흉년이 겹치고 양반관료의 수탈이 심화되자 임꺽정이나 장길산 같은 도둑의 무리가 나타났다. 이후 관료의 탐학, 수탈, 부정부패에 외세와의 갈등까지 겹친 조선 말기는 민란이 싹트기 가장 좋은 환경이었다. 홍경래의 난(1811)은 최대의 민란이었다. 목적은 봉건제도 혁파에 있지만 발생원인은 양반관료들의 수탈에 있다.
기어이 밀양 송전탑 공사가 한 생명을 앗아갔다. 송전탑 공사를 중단하란 밀양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절규를 외면한 정부와 한국전력을 향해 따가운 비판이 일고 있다.지난 2일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농약을 마신 유한숙씨(상동면, 74)가 6일 끝내 숨졌다. 지난해 고 이치우씨의 분신 뒤 밀양 송전탑 공사로 인한 두 번째 비극이다. 송전탑 경과지 주민들과 유족들은 고인이 송전탑 공사 때문에 음독한 것이라며 정부와 한전이 송전탑 공사 강행을 사과하고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인은 의식이 있던 3일 ‘왜 음독을 했냐’고 경찰이 묻자 “송전탑 때문에 약을 마셨다”고 답한 걸로 알려졌다. 또, 다음날 김준한 밀양 대책위 대표가 병실을 방문하자 “철탑이 들어서면 아무 것도 못한다. 살아서 그것을 볼 바에야
“농민은 자신의 땅과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프로젝트, 프로그램 및 정책에 대해서 정책구상, 의사결정, 이행 및 모니터링에 참여할 권리를 갖는다.” 이것은 2012년 2월, UN 인권이사회를 통과한 ‘농민과 농촌지역에서 일하는 여타 사람들의 권리에 관한 선언’(Declaration on the rights of peasants and other people working in rural areas, 이하 농민인권선언)의 2조 4항이다.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골프장과 최근 밀양의 원자력발전소 송전탑 건설로 인해 싸우고 있는 농민들은 이러한 권리에서 철저하게 배제당하고 있다. 얼마 전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9차 WTO 각료회의를 통해 이른바 발리 패키지가 통과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2001년 이
경찰의 무리한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 탄압이 빈축을 사고 있다.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을 지지하는 노동계와 시민단체, 그리고 전국의 시민들은 지난달 30일 희망버스로 모여 주민들과 아픔을 나눴다. 언론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던 밀양 송전탑 문제를 두고만 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이에 경찰은 투쟁을 이끈 관계자를 입건하고 시민들의 자발적 성금이 모인 계좌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경남 밀양엔 2,2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밀양주민들에게 힘을 보탰다. 두 달여 넘게 송전탑 공사강행 투쟁을 이어온 주민들에게 밀양 희망버스는 다시 희망을 잇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밀양 희망버스 기획단은 지난 1일 “밀양의 문을 열었다”고 자평하며 “밀양은 혼자가 아니고 우리 모두는 밀양”이라고 선언했다. 정부와 한전은 밀
밀양 송전탑 반대 활동이 전환점을 돌고 있다. 수확철이 끝나며 본격적으로 공사를 막아보겠다는 주민들의 결의가 높은 상태다. 오는 30일 밀양 희망버스 활동을 중심으로 시민사회진영의 연대 역시 활발히 전개될 모양새다.지난 12일 밀양송전탑 공사 중단 촉구 국토대장정에 나선 주민들이 서울에 도착했다. 지난달 28일 밀양 상동역에서 출발한 박정규 금호마을 이장과 주민 2명은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에 도착해 국토대장정을 마무리지었다. 이어 밀양 주민 6명과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국회에서 바톤을 이어받아 대한문 앞까지 걸었다. 대한문 앞에선 밀양 송전탑 서울대책회의가 주최한 집담회가 열렸다. 이계삼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