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이 남긴 2024년 농업분야 온열질환

농업분야 온열질환, 지난해보다 33%↑…`열탈진' 많아

농업계 사망자, 전체 온열질환 사망자의 3분의 1 수준

  • 입력 2024.10.10 18:49
  • 수정 2024.10.10 18:56
  • 기자명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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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역대급 폭염이 찾아온 올여름 농업분야 온열질환자 수가 지난해보다 약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19일 전북 고창군 공음면 칠암리의 참깨밭에서 한 여성농민이 작업 도중 자리에 앉아 땀을 닦고 있다. 한승호 기자
역대급 폭염이 찾아온 올여름 농업분야 온열질환자 수가 지난해보다 약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19일 전북 고창군 공음면 칠암리의 참깨밭에서 한 여성농민이 작업 도중 자리에 앉아 땀을 닦고 있다. 한승호 기자

극한 폭염이 닥친 2024년 농업분야 온열질환자(사망자 포함) 수가 지난해보다 약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업분야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1명으로 지난해(17명)보다 35% 줄었지만, 전체 사망자의 3분의 1 정도다.

‘2024년 온열질환감시체계 운영결과(질병관리청, 5.20~9.30)’에 따르면,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 역시 3704명으로 2023년(2818명)보다 약 31% 증가했다. 농업계 온열질환자는 503명(2023년)에서 667명(33%↑)으로 늘었다. 전체 온열질환자 가운데 농업분야 비율은 18% 정도며, 전체 사망자(34명) 가운데 농업분야(11명)는 32.4%다.

열대야 일수 20.2일로 역대 1위(평년 6.5일 대비 3.1배), 전국 평균 폭염일수 24일로 역대 3위(평년 10.6일 대비 2.3배)를 기록했던 올여름 날씨의 영향이다.

농업분야 온열질환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남성(67.5%)이 여성(32.5%)보다 약 2배 많았고, 연령별로는 60대(25.2%)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70대(22.5), 80세 이상(21.7), 50대(16.6), 40대(5.7), 30대(4.9), 30세 미만(3.2) 순이다.

온열질환은 대부분 논밭(79.2%)에서 발생했다. 이어 비닐하우스(7), 실외 작업장(3.9), 집(2.7), 실외 기타(2.2) 순이다. 12~14시(22.3%)에 가장 많은 온열질환이 발생했으며, 14~16시(18.7), 10~12시(18.4)에도 발생률이 높았다.

온열질환자의 절반 이상은 열탈진(54.3%)이었고 열사병(22.8), 열경련(12), 열실신(9.9), 기타(1)가 뒤를 이었다.

온열질환 중 열사병은 치사율이 높아 가장 위험한데,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열사병이 오면 심한 두통·오한·메스꺼움·현기증은 물론 다발성장기손상 같은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1위를 차지한 열탈진의 경우, 수분과 염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면 나타나며 극심한 무력감·피로·근육경련·메스꺼움·구토·어지럼증이 주요 증상이다. 열경련은 고온 환경에서 강한 노동을 하게 되면 잘 발생하며 1시간 넘게 경련이 지속되거나 심장질환이 있거나 평소 저염분 식이요법 중이면 바로 응급실에 가야 한다. 열실신은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증세를 보인다.

지역별로는 전남(13%), 경기(12.6), 충남(12.1), 경북(11.8), 경남(11.7), 전북(9.1), 충북(8.4), 제주(6.6) 등 순으로 온열질환이 발생했다.

농업분야 사망자 수는 전체 온열질환 사망자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남성(4명)보다 여성(7명)이 많고, 80대가 4명으로 가장 많다. 60대 3명, 70대 2명, 50대와 30대가 각각 1명이다. 사망 장소는 논밭 8명, 비닐하우스·집·산이 각각 1명이며, 12~14시에 4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역으론 경남 4명, 경북과 전남이 각각 2명, 전북·광주·충남이 각각 1명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 농진청)은 지난 5월부터 매주 총 18번에 걸쳐 시군 단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지자체에 제공했다. 7월 29일~8월 28일까지는 전국 9개 도 농업기술원 및 165개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폭염 집중대응기간을 운영하며, △기관장 현장점검 확대 △농가 방문 교육 △농작업장 예찰 △전화·문자 발송 △전광판 등 실적 관리를 진행했다.

재해대책상황실도 가동해 폭염 위기경보(주의·경계·심각) 발령 시 비상체제로 전환해 긴급 현장 지원을 실시하고, 대면·비대면 온열질환 안전교육 및 안전요령 콘텐츠를 알려 나갔다.

9월 20일까지 폭염 시 행동요령에 관해 304만건(농업경영체 정보시스템에 등록된 182만명 및 지방농촌진흥기관의 고객지원 시스템 활용)의 문자를 실시간으로 발송했다. 전광판과 현수막, 농진청과 시군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 SNS 및 유튜브와 언론보도도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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