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온열질환 예방, ‘에어냉각조끼’로

농과원, 전국 20개 시군서 보급 시범사업 나서
체감 온·습도 낮춰 폭염 시 열 스트레스 줄여

  • 입력 2025.06.25 10:59
  • 기자명 김수나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농과원)이 농작업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에어냉각조끼’ 보급 시범사업에 나섰다. 에어냉각조끼는 일반 작업복을 입었을 때보다 체감 온·습도를 떨어뜨려 온열질환을 일으키는 열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

농과원이 현장 실증 시험한 결과 에어냉각조끼를 입으면 체감온도 13.8%, 습도 24.8% 감소했다. 가슴·등·허리 가운데 특히 등 부위 온·습도가 크게 떨어졌다(각각 16.9%·30.8%).

농진청이 2019년 개발한 이 조끼에는 보텍스 튜브(고압의 공기를 고속 회전시켜 냉기와 열기를 분리한 뒤 저온의 공기만 냉각처리 장치로 활용하는 기술)와 에어라인이 부착돼 있다. 에어콤프레셔(공기압축기)로 압축된 고압의 공기를 보텍스 튜브를 통해 냉기만 조끼 안으로 들여보내는 원리다.

에어라인과 보텍스 튜브가 부착된 에어냉각조끼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에어라인과 보텍스 튜브가 부착된 에어냉각조끼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농과원은 올해 온열질환 예방 시범사업으로 전국 20개 시군 209농가에 에어냉각조끼 418개를 보급하고 있다. 아울러 에어라인, 온열지수 측정기, 에어콤프레셔도 함께 제공한다. 사업비는 총 11억4000만원(시군당 5700만원)이며 시군당 10농가 내외를 지원한다.

극한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사망자의 35.3%가 농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번 시범사업의 효용성이 주목된다.

한편 2024년 온열질환 발생자는 3704명(사망 34명)으로 이 가운데 농업 분야가 671명(사망 12명)이다. 아울러 열사병은「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직업성 질병에 포함되며 상시 근로자 5명 이상인 농장주는 작업자의 온열질환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