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농과원)이 농작업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에어냉각조끼’ 보급 시범사업에 나섰다. 에어냉각조끼는 일반 작업복을 입었을 때보다 체감 온·습도를 떨어뜨려 온열질환을 일으키는 열 스트레스를 줄여 준다.
농과원이 현장 실증 시험한 결과 에어냉각조끼를 입으면 체감온도 13.8%, 습도 24.8% 감소했다. 가슴·등·허리 가운데 특히 등 부위 온·습도가 크게 떨어졌다(각각 16.9%·30.8%).
농진청이 2019년 개발한 이 조끼에는 보텍스 튜브(고압의 공기를 고속 회전시켜 냉기와 열기를 분리한 뒤 저온의 공기만 냉각처리 장치로 활용하는 기술)와 에어라인이 부착돼 있다. 에어콤프레셔(공기압축기)로 압축된 고압의 공기를 보텍스 튜브를 통해 냉기만 조끼 안으로 들여보내는 원리다.
농과원은 올해 온열질환 예방 시범사업으로 전국 20개 시군 209농가에 에어냉각조끼 418개를 보급하고 있다. 아울러 에어라인, 온열지수 측정기, 에어콤프레셔도 함께 제공한다. 사업비는 총 11억4000만원(시군당 5700만원)이며 시군당 10농가 내외를 지원한다.
극한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사망자의 35.3%가 농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번 시범사업의 효용성이 주목된다.
한편 2024년 온열질환 발생자는 3704명(사망 34명)으로 이 가운데 농업 분야가 671명(사망 12명)이다. 아울러 열사병은「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직업성 질병에 포함되며 상시 근로자 5명 이상인 농장주는 작업자의 온열질환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