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을 앞두고 몇 가지 바란 것이 있었다. 그것을 지면을 통해서도 밝힌 바 있다. 그것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은 3가지였다.첫째, ‘농’을 국가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하자는 논의가 필요하고, 둘째, 농촌·농업의 정치적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치제도 개혁 방안이 논의돼야 하며, 셋째, 농업·농촌분야 정책 결정 과정의 민주주의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라는 것이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농촌 난개발을 막고 농촌지역의 인구 증가와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읍·면 자치권의 부활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농림축산식품부가 농민단체 사무총장들로 구성된 농정협의회를 지난 2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했다. 그런데 농정협의회 개최를 하루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카카오톡’으로 공지해 당황했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긴급하게 회의를 잡은 것도 의아하지만 날짜와 장소만 알린 채 참석 여부를 확인하면서 안건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하니, 회의 소집 절차부터 상식을 벗어났다.농식품부가 이토록 급박하게 농정협의회를 개최한 이유는 다름 아닌 지난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야당 주도로 본회의 직회부를 의결한 ‘양곡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소병훈, 농해수위)가 현재 법제사법위원회 계류 상태로 남아있는 농업민생 관련 법안들의 본회의 부의를 결정했다. 농업계 최대의 관심사로 꼽히는 ‘양곡관리법’·‘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법(농안법)’ 두 법안의 개정안은 물론이고, 축산업계 단독 축종 특별법 요구를 본격화했던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지원법(한우법)’과 15년 가까이 시범사업이 이어지고 있는 농어업회의소의 법제화 내용을 담은 ‘농어업회의소법’ 두 신설 법안까지 본회의 직행이 결정됐다. 야당위원들은 현재 농업의 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농민의길)이 16일 성명을 발표하며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농민의길은 농산물가격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높은 지금이야 말로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혁할 ‘적기’라고 짚었다. 아울러 농민의길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도매법인이 매년 가져가는 막대한 이익을 지적하는 한편 이들의 경매제부터 바꿔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먼저 농민의길은 성명을 통해 지난 10일 끝난 22대 총선 결과에 대해 평가했다. 지난 총선을 ‘대파 총선’이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높은 물가수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그 원인 중 하나로 ‘농산물’을 짚은 이 총재가 농산물가격을 안정시킬 방안 중 하나로 ‘수입’을 거론했기 때문이다. 농업계는 이 총재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이날 한은 총재는 “농산물가격 상승 문제는 통화재정 정책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기후변화 등으로 생산량 변화가 심할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대 국회의 임기가 한 달 반 남짓 남은 현재, 현실적으로 그나마 입법 추진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농업 관련 개정안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가 이미 최종 의결까지 마쳐 다음 단계인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로 올려 보낸 개정안들이라 볼 수 있다.국회의원들이 사회적 요구를 받아 안고 내놓는 개정안들은 대부분 정부나 국회 내 상대 진영의 반대로 쟁점 사안이 되기 쉽고, 동시에 많은 수의 개정안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법안의 소관 상임위원회가 최종적으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직후부터 농업계는 정부 물가대책과의 투쟁을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석열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첫 현장 행보가 ‘물가점검’이었고, 대통령과 장관 취임이 한 달 남짓 지났을 6월 무렵 식품 물가안정을 위한 돼지고기 5만톤 할당관세 적용으로 수입 일변도 농정의 서막을 열었기 때문이다.윤정부는 그로부터 한 달 뒤인 7월엔 제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축산물 무관세 수입 조치 확대(돼지고기→소고기·닭고기)와 3개월간 대파 무관세 수입 허용, 양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축산물 할인, 과일직수입 확대 등에 1500억원의 정책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정부 결정을 두고 농민들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24개 농민단체를 대표하는 한국농축산연합회(회장 이승호, 농축산연합회)도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비판 대오에 동참했다. 농업 현장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이번 물가대책은 농민들을 악순환의 고리 속으로 더욱 밀어넣는 '실정'이란 지적이다.농축산연합회는 “정부 재정을 투입해 유통업체 지원 및 수입확대에 나서면서 정작 국내 생산 및 공급대책은 외면하고 있다”라며 “농축산물 생산안정과
[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윤석열정부가 기후위기·식량위기 시대에 맞는 중장기적인 농지 보전정책과 농산물 수급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지난 19일 '정부는 사과 등 농산물가격 폭등 농민 탓 그만하고, 무분별한 농지규제완화 철회, 생산기반 구축 등 근본적 대책 마련하라'고 성명을 내고 윤석열정부의 잘못된 농정에 대해 비판했다. 경실련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농지규제 완화를 언급한 것에 대해 “농지투기를 조장하고 농지가격을 더 상승시켜 (농촌의) 난개발만 키우는 꼴”이라고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산물 가격과 물가에 대한 정부 및 농업계의 엇갈린 시각차가 더욱 확연해지고 있다. 물가에 우선해 농산물가격을 하락시키기에 바쁜 정부와 달리 농업계는 농산물 가격의 상승 원인을 정확히 따지고, 이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근본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사과값에 대한 자극적인 보도가 끊임없이 쏟아지며 농산물이 물가폭등의 주범인 양 지속적으로 호도되자 이에 장단을 맞춰 정부는 연일 ‘특단의 조치’를 펴내고 있다. 출범 이후 농산물 수입 확산 정책을 본격화한 윤석열정부는 최근 이를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한 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연평균 농가소득이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잡겠다는 이유로 제대로 효과조차 내지 못하는 농산물 수입에만 열을 올리는 윤석열정부에 농민들이 강도 높은 규탄을 쏟아냈다.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농민의길)은 6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무차별 농산물 수입정책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수입 중심 농산물 수급 정책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오는 4.10 총선에서의 정권 심판을 예고했다.하원오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농민 한 사람이 아니라 한 농가가 1년 동안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농민·농업·농촌정책 기본법(농민기본법)」농민기본법은 현행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농업식품기본법)」의 전부개정 형태로 6장 124개 조문으로 구성됐다. 2018년 12월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농민과 농촌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 선언’의 취지와 국가책임농정을 골자로 한 농업대개혁의 방향과 과제가 구체적으로 담겼다. 농업식품기본법엔 명시되지 않은 사항들로 국가·지자체의 의무로 규정했다.법의 목적을 ‘농민의 안정된 소득 보장’, ‘식량주권 실현 및 식량자급 달성’, ‘생태적 방식의 농산물 생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업문제 해결이 국가·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프랑스에서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거리에 쏟아진 농민들을 농촌으로 되돌려 보내야만 하는 입장에 처한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최저가격(prix planchers)을 정책으로 보장하겠다고 발언했는데 이를 두고 각계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내 최대규모의 농업행사 프랑스 농업박람회(SIA 2024)를 앞두고 개막 당일 농업계를 초청해 농업문제 해결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제안했다. 지난 1월 중순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세계 200여개 국가별 경제, 정치 전반에 대한 분석과 중장기 예측 및 각종 국가 거시경제, 산업 지표를 제공하는 기관으로써 영국의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자회사다. EIU에서 발표하는 자료 중 세계식량안보지수(GFSI)라는 것이 있는데, 식량안보지수는 한 국가가 자국민에게 양질의 식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척도로써 각국의 식량에 관한 부담능력과 식량 공급능력, 영양학적 품질, 식품안전 등을 종합해서 평가한다. 한국의 식량안보지수는 △2019년 73.6(29위) △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농업인과 국민이 든든한 농정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취임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장관의 향후 행보에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나타냈다.지난 8일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취임에 관한 논평을 낸 경실련은 우선 윤석열정부 농정의 행보를 되돌아보며 우려를 나타낼 수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했다. 경실련은 “농산물가격의 극심한 변동과 농가소득의 불안정, 물가안정을 빌미로 물가지수가중치가 낮은 주요 채소류의 무분별한 저율관세할당(TRQ) 수입, 필수농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생산 불안정,
‘23년도 나락 농협 수매가는 농민들의 땀방울을 반영하지 못한 가격이다.’ 농협의 저가 수매가 결정으로 일 년 농사의 성적표가 생산비도 보장받지 못할 헐값으로 치부된 상황에, 농민들이 받았을 상실감, 분노, 허탈 등의 복잡한 감정을 보도자료 내 저 한 문장에 꾹꾹 눌러 담았다.삭풍이 몰고 온 한파와 이른 아침부터 쏟아진 폭설 속에서 ‘쌀값 보장’이 적힌 깃발을 매단 트랙터를 앞세우고 미곡종합처리장으로 향하는 농민들의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 것도 ‘농민들의 땀방울’을 철저히 무시한 농협의 행태에서 비롯했다.혹한의 날씨에 RPC 마
지난 18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농정에 대한 철학과 소신을 묻는 질의에 송 후보자는 정황근 전 장관 청문회 당시와 똑같은 서면 답변서를 제출했다. 정황근 장관의 농정철학을 확실히 이어가겠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잘못 보낸 문서인지 심지어 띄어쓰기 오류조차 똑같았다.거기에 한술 더 떠 ‘농가소득 안정이 제1과제’라면서도 농산물가격보장제 도입에 반대했고, 쌀값이 폭락해 정부가 약속한 20만원 선조차 무너졌음에도 ‘쌀값은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농식품부는 곧 공공비축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과 진보당이 22일 국회 정론관서 ‘농민·농촌·농업정책기본법(농민기본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지난 2020년 농정협의회를 구성해 농민기본법 제정 논의를 제기한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진보당은 2021년 농민기본법 국민동의청원을 시작했고 2022년 1월 국민동의청원 5만명 목표까지 달성한 바 있다.하지만 국회 계류 상태가 2년 넘게 지속되자 농민의길과 진보당은 지난해 7월 농민기본법 초안을 다시금 마련했다. 권역별 설명회와 법안 일부 수정 등을 거쳐 8월 무렵
신문에 내년 상반기에 담배값을 올릴 수도 있다는 기사가 났다. 세상은 원래부터 합리적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담배와 술은 분명 발암물질이다. 자국민의 건강을 유지해야 할 국가가 재정을 확충하는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술과 담배는 끊으면 된다.수시로 농산물가격이 비싸다는 기사와 생산비를 보장해달라는 농민의 이야기가 섞여 나온다. 한편으로는 농가의 소득을 보장하겠다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본인들이 직접 나서 값싼 외국농산물을 수입해 전체 농산물가격을 낮추는 농림축산식품부를 보면 화가 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지난달 말 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산지 볏값이 최근 하락하는 이유로 정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양곡 정책과 수입쌀 방출 등을 꼽았다.최근 농식품부는 소비자를 향해 물가안정용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한편, 농민들의 생산비 보장 요구에는 ‘쌀이 남아돌아’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폭락했던 쌀값이 제자리를 찾을 새도 없이 ‘80kg 산지쌀값 20만원’ 유지를 정책 기조로 내걸었으며, 조생종 벼가 수확될 지난 8월에도 양곡재고를 방출해 농민들의 공분을 샀다.농식품부에 따르면 9월 기준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