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배춧값이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고랭지배추 작황 붕괴로 인한 반짝 가격상승에 어김없이 여론의 호들갑이 이어졌지만, 생육 주기와 작기 전환이 빠른 배추의 특성상 농업 관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던, ‘예정된 하락’이다.배추 10kg 도매가격이 2만원대로 뛰어오른 건 지난달 1일부터다. 넓게 보면 8월 중순부터 1만원대 중후반에 오르며 정상 범주를 벗어났지만, 폭등 기간은 기껏해야 한 달 남짓이었다. 지난달 27일 1만원대로 복귀한 배춧값은 월말까지 매일 하락세를 이어갔다.지난 3~4일 우천으로 인한 작업 중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밑이 돌아버렸다. 배추 밑동이 물러버린 거다. 이런 건 공장에서 가공용으로도 안 받고 저장도 할 수 없어 수확 자체를 포기해야 된다.”기록적인 한파로 농작물 언피해(동해)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남 해남·진도군에서 주로 재배하는 월동배추 피해가 뒤늦게 확인되고 있는 만큼 농민들은 조사 기간 연장과 함께 ‘소득 보전’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단 입장이다.월동배추를 재배 중인 차남준 진도군농민회 고군면지회장은 “언론에서 몇십 년 만의 한파라는 보도가 계속됐듯이 진도군에서도 영하 10도 넘는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19일 배추 ‘정식’에서 ‘수확’까지 모든 작업의 기계화 기술을 개발했다는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농진청) 발표 이후 밭작물 기계화에 대한 현장 괴리감이 더해지고 있다.농진청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자동 1종과 반자동 2종 등 배추 정식기와 ‘수집형 배추 수확기’다. 모종을 자동으로 뽑아 심는 자동 정식기는 규격화된 육묘 상자에 균일하게 배추씨를 뿌린 뒤 작물의 길이가 7~10cm 됐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심는 간격을 조절할 수 있고 운전사 혼자서도 작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반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기록적인 폭우와 냉해 등 이상기후로 인해 근래 최저 수준의 쌀 수확량이 예상되는 가운데, 농민단체들이 농정당국을 향해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농민들은 산지 쌀값 하락을 야기하는 수확철 정부비축미 방출을 고려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한편 농민들의 생계가 심각한 수준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즉각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가톨릭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쌀생산자협회,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전국배추생산자협회는 9일 국회 정문 앞에서 대표자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오는 14일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배추가격의 맹렬한 하락세에 농민들의 얼굴이 그늘지고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의 폭등이 무색할 정도로, 가을작형은 물론 겨울작형 이후까지 가격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배추는 고랭지 작황붕괴로 9월까지 10kg당 2만원대 중반의 높은 도매가를 형성했다.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높은 가격으로, 한동안 배춧값이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배추 도매가격은 추석 직후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달 중순에 벌써 1만원선이 무너졌고, 이달 들어선 5,000원대 중반을 붙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전국배추생산자협회(회장 김효수)는 지난달 27일 가락시장 내 경쟁체제 구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매제 고수를 주장하는 보수세력엔 신랄한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은 경매제의 폐단을 청산할 첫 번째 개혁과제로 꼽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도입을 촉구했지만,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견고한 방어진을 치며 맞섰다.국회 외부에서도 논쟁은 뜨겁다. 더불어민주당
개회사/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농촌 살림이 나아지지 않는 건 매년 농산물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게 큰 원인이다. 정책에 여전히 보완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적인 식량 공급망이 흔들리는 현실에서 수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 수급정책은 식량안보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오늘 토론회가 가격·수급에 대한 근본적 대안을 논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 환영사/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농산물 개방과 자유무역이 끊임없이 확대되고, 개도국 지위까지 포기하는 국면에선 어떤 농사로든 가격을 보장받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과 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전국배추생산자협회(회장 김효수)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 농식품부의 수급정책을 진정성 없다고 꾸짖었다.전남은 최근 겨울대파 폐기가 한창이다. 지난 7일 농식품부 채소가격안정제 161ha 포전정리 결정에 이어 11일엔 전남도가 자체로 198ha를 추가 폐기했다. 평년대비 반토막난 도매가격에 합계 1만3,000톤(예산 61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겨울대파 산지폐기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7월 채소수급 근본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우리나라의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사상 처음으로 30만톤을 넘어섰다. 지난 15일 통계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김치 수입량은 30만6,050톤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올해 국산 배추는 엄청난 폭락을 기록했다. 2018년 겨울부터 무너져내린 배추 도매가격은 봄이 다 가도록 10kg당 2,000원대에 발이 묶이며 농민·유통인들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았다. 가을 태풍 이후 반짝 올라왔던 가격은 최근 다시 하락세를 타고 있으며 지난 1년의 상처를 만회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배추생산자협회(회장 김효수, 배추협회)가 지난 16일 전남 해남에서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사단법인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전국 배추농가의 권익을 대변하며 특히 수급정책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다.배추협회는 전국의 배추농가가 모여 지난해 5월 7일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한 조직이다. 지난해 10월 17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지만 전남 겨울배추 농가의 농번기가 겹친 탓에 이번에 뒤늦게 출범식을 연 것이다.배추협회엔 현재 전남·강원·충북의 3개 도지부와 8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례없이 중첩된 태풍피해에 농민들의 생계가 피폐해졌지만 충분한 지원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가 농축산물 피해만으론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힘들다고 설명하고 있어 농민들의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다.가을·겨울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군은 이번 세 차례 태풍으로 제주에 버금가는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해남군 산이면의 한 배추밭은 흡사 수확작업이 끝난 밭처럼 흙바닥이 드러나고 듬성듬성 시든 배추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인근 어디서든 이같은 피해상황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피해농민 김온호씨는 “겨우겨우 살려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올해 정부의 양파·마늘 수급대책은 우리나라 농정사에 기록될 만한 쓰디쓴 패착이었다. 양파 24만8,000톤과 마늘 8만3,000톤이라는 엄청난 공급과잉이 발생했음에도 정부의 조치는 얼기설기했다. 수 차례에 나눈 정부 격리물량은 시장가격을 유도하기에 턱없이 부족했고 그나마도 골든타임을 놓쳐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양파 폐기에 300억원, 마늘 수매에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수확이 끝날 때까지 폭락된 가격을 단 100원도 지지해내지 못한 것이다.농민들이 골든타임 내 집중적인 격리 발표로 시장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재배 농민 스스로 권익을 대변하겠다’는 의지가 모여 전국단위 채소 작목별 농민조직이 출범했다. 전국단위로 구성된 양파·배추·마늘 등의 품목조직은 농민들이 직접 품목을 대표하는 주체적 성격을 담고 있어 여느 농민단체에 견줘도 대체 불가하다.지난 4월 15일 처음으로 품목조직 출범을 선포한 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는 전남과 전북, 경남 3개 지역에 광역지부를 두고 있다. 전국적인 농민조직이지만 9월 기준 협회 회원은 1,000명 수준이다. 그럼에도 해당 작물을 재배하는 전국 농민이 모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가 반복되는 수급불안을 완화시키고자 산지에 사전 재배면적 조절을 당부했지만 합당한 대책이 결여돼 농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올해산 폭락대책을 산지 책임으로 떠넘긴 데 이어 내년산 사전대책까지 반성 없이 똑같은 모습을 이어가려 한다는 지적이다.농식품부는 농협경제지주의 협조를 구해 최근 광역단위 주산지를 순회하며 ‘마늘·양파 적정 재배면적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심해지는 수급불안 양상을 감안할 때 내년엔 올해보다 10% 정도는 면적을 줄여야 수급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락시장이 현장의 농민들과 한층 끈끈한 관계를 맺는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는 지난 18일 전남서남부채소농협에서 품목별 생산자단체 대표들로 구성한 ‘가락시장 농산물 품목별 생산자협의회(협의회)’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협의회는 농민들이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결성한 주체적 품목조직들로 구성됐다. 올해 전국단위 품목단체 조직운동으로 탄생한 전국양파생산자협회·전국배추생산자협회를 비롯해 진도대파협의회·제주당근연합회·한국수박생산자협의회·부추하얀작목반(경남)·둔내작목반(강원, 양채류) 등 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배추 재배농민들의 권익을 대변할 전국배추생산자협회가 닻을 올렸다. 순수하게 현장 농민들의 필요와 의지에 의해 만들어진 주체적 채소 품목조직으로서 지난달 15일 출범한 전국양파생산자협회에 이은 두 번째 조직이다.배추는 전남 월동배추와 강원 고랭지배추를 중심으로 작기별 주산지가 명확하게 나뉘어 있다. 지역마다 자연스런 연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 동시다발로 추진되고 있는 전국단위 품목단체 조직운동에서도 비교적 수월한 품목으로 손꼽혔다.겨울부터 봄까지 당장 대폭락을 겪은 전남 농민들이 주도적으로 나섰으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끝이 보이지 않는 배춧값 폭락에도 김치수입 증가세는 여전하다. 겨울 내내 10kg당 3,000원을 넘기 힘든 폭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김치수입은 평년대비 20%나 증가해 농민들의 박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공개한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김치수입량은 7만5,220톤이다. 1월 2만8,335톤, 2월 2만604톤, 3월 2만6,281톤으로 매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7만5,220톤의 수입량은 가격이 비교적 양호했던 지난해 1분기 수입량(7만23톤)보다도 7%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품목을 가리지 않고 노지채소 가격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농정당국과 농민들이 답답한 마음을 터놓으며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열었다.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으니 농민들은 그저 더 나은 농정이 펼쳐지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론 채소 생산자들이 한데 모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의 필요성도 제기됐다.지난 12일 광주농업기술센터에서 전국 채소생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간담회는 노지채소 가격문제와 관련해 각 품목별 주체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 농협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자
지난달 25일 광주광역시 서구 세화동의 한 고구마밭에서 김효수(55)씨 가족이 호박고구마순을 심고 있다. 김씨는 "비가 내리지 않아 스프링쿨러로 물을 줘가며 순을 심고 있다"며 "그저께부터 시작했던 작업의 끝이 이제야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