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배추생산자협회 본격 ‘출항’

16일 해남서 사단법인 출범식
배추 수급정책 구조개선 총력

  • 입력 2020.01.17 14:57
  • 수정 2020.01.17 15:01
  • 기자명 권순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16일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사단법인 출범식에 운집한 전국의 배추 농가들 앞에서 김효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제공
지난 16일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사단법인 출범식에 운집한 전국의 배추 농가들 앞에서 김효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제공

전국배추생산자협회(회장 김효수, 배추협회)가 지난 16일 전남 해남에서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사단법인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전국 배추농가의 권익을 대변하며 특히 수급정책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다.

배추협회는 전국의 배추농가가 모여 지난해 5월 7일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한 조직이다. 지난해 10월 17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지만 전남 겨울배추 농가의 농번기가 겹친 탓에 이번에 뒤늦게 출범식을 연 것이다.

배추협회엔 현재 전남·강원·충북의 3개 도지부와 8개 시군지회가 조직돼 있다. 전남·충북은 물론 광작화돼 있는 강원 고랭지조차도 유통인을 제외한 순수 농민들로 구성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엔 이들 각 지역에서 4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협회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주체적으로 일어선 품목별 농민단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의 경우 노지채소에서 불가능하다 여겨졌던 의무자조금 출범과 정부 수급정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배추협회 역시 양파·마늘에 이은 광폭적 행보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는 우선 충남·전북·경북 등 3개 도지부를 발족하고 회원 수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김효수 배추협회장은 특히 기존 수급정책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부의 주력 수급조절 사업인 채소가격안정제에 대해선 “최저보장가격이 현실적이지도 않을뿐더러 농가와 농협에 20%씩 자부담까지 안기고 있다. 겨울배추 100평 생산비가 50만원인데 농민들이 35만~36만원밖에 보장받을 수 없고, 농협도 자칫하면 수십억원의 손실을 떠안게 된다”며 그 문제를 지적했다.

농민들의 숙원인 공공비축제의 필요성도 재차 역설했다. 김 회장은 “수급정책은 반드시 국가가 전체적인 틀을 잡고 가야 한다. 혹은 강원도처럼 다른 지역도 도 단위 연합사업단을 만들고 농협중앙회가 전국단위로 연합사업을 운영케 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면 사실상의 공공비축제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출범식엔 김영동 전국쌀생산자협회장,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 최상은 전국마늘생산자협회 부회장 등 연대단체 대표들도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김영동 회장은 “생산자협회를 만들었다는 건 생산 농민으로서의 자기발견”이라며 “앞으로 서로 힘을 모아 정부에 투쟁할 건 투쟁하고 협력할 건 협력하며 안정적으로 농사지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자”고 격려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