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배추생산자협회 창립 … 배추도 농민세상 연다

7일 청주서 창립총회 개최
수입·생산안정제 대응 다짐

  • 입력 2019.05.12 18:00
  • 수정 2019.05.13 10:08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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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7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창립총회 및 기념식이 열렸다. 농민들이 김효수 협회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지난 7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창립총회 및 기념식이 열렸다. 농민들이 김효수 협회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배추 재배농민들의 권익을 대변할 전국배추생산자협회가 닻을 올렸다. 순수하게 현장 농민들의 필요와 의지에 의해 만들어진 주체적 채소 품목조직으로서 지난달 15일 출범한 전국양파생산자협회에 이은 두 번째 조직이다.

배추는 전남 월동배추와 강원 고랭지배추를 중심으로 작기별 주산지가 명확하게 나뉘어 있다. 지역마다 자연스런 연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 동시다발로 추진되고 있는 전국단위 품목단체 조직운동에서도 비교적 수월한 품목으로 손꼽혔다.

겨울부터 봄까지 당장 대폭락을 겪은 전남 농민들이 주도적으로 나섰으며 다른 지역이 속속 결합하고 있다. 창립총회엔 전남과 충북의 대의원 30명만이 참석했지만, 강원이 이번주 중 기존 출하자단체와 구분되는 순수 농민단체를 출범해 합류할 예정이고 전북도 연내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창립총회는 지난 7일 충북도농업기술원 내 농업인회관에서 열렸다. 협회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해남의 김효수씨가 초대 회장으로, 청주의 이병철씨가 부회장으로 추대됐으며 청주의 김희상씨와 해남의 이무진씨가 각각 사무총장과 정책실장에 임명됐다. 향후 도본부 확대에 따라 임원진도 확대 편성될 예정이다.

김효수 회장은 “앞으로 여러분의 대변자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운을 떼며 “지금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가 김치의 무분별한 수입이다. 대책없는 김치 수입과 정부 수급조절 실패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효수 전국배추생산자협회 회장.
김효수 전국배추생산자협회 회장.

협회는 △GMO표시 의무화 및 수입농산물 검역강화 △농업예산 확대와 채소 수급대책비 증액 △공동구매·판매 등 각종 협동사업 등을 사업계획으로 제시했다. 올해 우선과제로는 정부 채소가격안정제 사업 개선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는데, 7% 미만에 불과한 전체대비 사업물량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고, 30%의 정부부담 비율을 80%로 대폭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협회는 창립선언문에서 정부 수급정책 부실을 지적하며 “국민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먹거리를 위해, 농산물 가격안정과 소득보장을 위해 우리 농민들이 나서야 할 때가 됐다. 오늘 우리는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창립을 선언한다. 그리고 전국 채소 생산농민들의 힘을 모아 한 목소리로 농민들의 바람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연대방문한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농사를 지으면서도 농민들이 정부에 휘둘렸던 건 조직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품목별 조직을 갖춰야 농민들이 직접 정책을 만들고 요구할 수 있다. 농민도 사람 대접 받는 세상을 같이 만들어가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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