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죽든 말든 … 김치 수입량 30만톤 돌파
농민이 죽든 말든 … 김치 수입량 30만톤 돌파
  • 권순창 기자
  • 승인 2020.01.19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산배추 대폭락 아랑곳 않고
수입량 사상 첫 30만톤 기록
신선배추로 환산하면 ‘70만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우리나라의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사상 처음으로 30만톤을 넘어섰다. 지난 15일 통계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김치 수입량은 30만6,050톤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국산 배추는 엄청난 폭락을 기록했다. 2018년 겨울부터 무너져내린 배추 도매가격은 봄이 다 가도록 10kg 2,000원대에 발이 묶이며 농민·유통인들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았다. 가을 태풍 이후 반짝 올라왔던 가격은 최근 다시 하락세를 타고 있으며 지난 1년의 상처를 만회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중국산 김치는 애당초 농민들의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2018년 말 가격하락 시점에 오히려 늘어났던 김치 수입량은 배춧값이 2,000원대던 지난해 겨울~봄에도 전혀 주춤하지 않았다. 5월과 9월을 제외한 나머지 열 달은 모두 월간 수입량이 역대 최고를 찍었다.

연간 김치 수입량은 2016년 25만3,432톤, 2017년 27만5,631톤, 2018년 29만742톤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산 배추 폭락·폭등과 상관없이 고정수요처를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늘어나는 수입김치는 국산배추 가격형성에 악영향을 끼칠뿐더러 특히 폭락이 일어났을 때 가격회복을 힘들게 하는 주 요인이 된다. 지난해 수입량 30만6,050톤은 신선배추로 환산할 경우 거의 70만톤에 이르며 이는 2018년 기준 국내 배추 생산량의 28%를 상회하는 양이다.

한은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엽근채소관측팀장은 “중국의 큰 업체들은 김치를 보내는 양이 많이 안늘고 있는데 작은 업체들이 자꾸 늘려가는 것 같다. 갈수록 수입량의 ‘증가 폭’은 줄어들 것 같지만 자급률 하락 추세는 좀더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효수 전국배추생산자협회장은 “김장 수요가 줄어들면서 배추 소비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1년에 10%씩은 줄어든다고 봐야 한다. 결국 수입 김치가 근본 원인이다”라며 “농민들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화하고 공동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