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전북 익산시 용안면 일대는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다. 평야 곳곳에 세워진 하우스에선 요새 딸기 수확이 한창이다. 지역농민들 얘기에 따르면 용안면만 딸기하우스가 약 1,000여 동 남짓 들어서 있다고 한다.용안지역 딸기농가들은 용안신협을 통해 강서시장 시장도매인들과 거래를 하고 있다. 강서시장 시장도매인들이 영등포시장에 있던 무렵인 15년 전부터 거래를 했다고 한다. 김재송 단이작목반 반장은 “예전엔 상회에 돈을 떼이는 일도 많았지만 이젠 그런 일이 없다”며 “오래 거래하다보니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농민들 마음이 소주값은 안 아까워도 생산한 농산물 값이 조금이라도 싸게 나가면 아깝잖아요. 그래서 경매장에도 내고 시장도매인에도 내고 있지요.”김 반장에 따르면 경매
한상 차렸습니다. 검은콩밥, 소고기마국, 시금치, 고사리, 우엉, 무나물, 뽕잎나물, 다래순나물, 조기 …. 이 땅에서 직접 기른 겨울 제철 농산물로만 채웠습니다.신년을 맞아 농민 여러분께 밥상을 대접하고 싶다는 취지에 고은정 약선식생활연구센터 소장님께서 기꺼이 동참해주셨습니다. 신선한 농산물 위에 좋은 손맛이 더해졌습니다.한 상을 차려놓고 나니 마음 깊은 곳에서 울컥 치미는 먹먹함이 있습니다. 2015년 을미년 새해, 우리 농민들이 이렇게 잘 대접받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뇌리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고 소장님께선 “농민들의 기를 보완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밥상을 준비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밥상을 농민 여러분께 드립니다. 옛말에 ‘농사는 밥심으로 짓는다
한국농정이 뽑은 뉴스, 그 후 ㅣ 쌀전면개방·한-중 FTA·기초농산물 소득보장제 2014년은 농업계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주식인 쌀 시장을 전면개방하겠다는 선언에 이어 농민들이 ‘사형선고’라고 극렬히 반대했던 한-중 FTA 마저 체결된 까닭이다. 벼 농사를 짓던 농민들은 작목 전환을 할 것이고, 이는 곧 농산물 전반의 가격폭락을 동반한다. 관세를 물어도 값이 싼 중국산 농산물은 한-중 FTA라는 특혜로, 결국 국내 농산물을 퇴출시키지 않을까. 다시 식량안보를 새겨야 할 때다. 농민들이 기초농산물의 소득보장을 외치는 데는, 다같이 살자는 처절함에서 비롯된다.
◆주최 :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신정훈 의원,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주관 : 먹거리안전과 식량주권을 위한 전문가 포럼 513%의 고율관세는 국내 쌀시장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인가?정부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국내 쌀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쌀 수출국들의 반발로 정부안 513%가 관철되기 어렵지 않겠냐는 예측도 우려되는 지점이지만, 설령 513%라는 고율관세가 확정됐다하더라도, 쌀수입 가능성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주장은 가히 충격이다. 또한 쌀 전면개방은 논농사의 축소, 밭농사의 쏠림과 가격폭락이라는 연쇄 효과까지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결과도 나온다.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쌀 전면개방의 문제점과 대책은 무엇인가’ 간담회에서
지난해 생산된 58개 주요 작목 가운데 24개 작목 소득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최근 쌀보리와 시설오이, 사과, 시설장미 등 58개 작목 4,222농가를 대상으로 생산량과 농가 수취 가격, 종자비 등 투입 비용을 조사·분석한 결과 24개 작목 소득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조사 작목 가운데 2012년에 생산한 작물 대비 소득이 오른 작목은 겉보리와 시설상추, 시설시금치 등 24개 작목이며, 이 가운데 소득이 20%이상 크게 증가한 작목은 겉보리와 시설시금치, 녹차, 시설배추 등 7개 작목이다.반면 소득이 떨어진 작목은 가을감자, 당근, 양배추 등 34개 작목으로, 이 가운데 전년 대비 소득이 20%이상 줄어든 작목은 봄감자와 가을배추, 대파, 시설가지 등 10개
우리나라 농업 인구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가족농이 불안정한 농가소득으로 인해 몰락 위기에 처했다. 급등하는 생산비와 급락하는 농산물값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해마다 증가하는 생산비를 감당하지 못한 농가는 결국 많은 부채를 떠안고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농가경제통계에 따르면 국내 농가 총 부채액은 약 31조원에 달한다. 이는 2012년도 호당 평균 부채를 전체 농가 수로 환산한 값이다. 2008년 2,578만6,000원이었던 호당 평균 부채는 2012년 들어 2,726만2,000원으로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평균 농가소득은 1995년 2,180만원에서 2010년 3,212만원으로 47.3% 증가했지만 해당 기간 동안 물가상승률은 66.1%에 달해, 실질 소득은 오히려
"어떨 땐 그냥 관행농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지금 이것들 다 수확하고 나면 뭘 어떻게 심어야 할지 아직도 고민 중이에요. 이 지역에 고들빼기도 많이 심는데 특산물로 고들빼기라도 심어볼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짧은 침묵. 경기 광주에서 5년째 친환경 엽채류를 재배해오고 있는 한기덕씨는 시금치를 수확하던 손길을 멈추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난해 가을부터 서울친환경유통센터와 계약재배를 맺고 계약 품목과 필요물량을 재배해온 한씨는 한순간에 판로를 잃었다.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1월 학교급식 기본 방향을 변경하면서 학교의 친환경농산물 권장 사용 비율을 70%에서 50%까지 낮추고, 지난 2월 학교 회의에서 친환경유통센터를 이용하지 말라는 지시까지 덧붙이면서 친환경유통센터를 이
월동채소가격 하락이 농민들의 영농의욕저하는 물론 농가경영에도 치명적인 후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번달 제주산 월동 무의 가격 하락에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을 세웠으나 현장에선 무용지물이라는 원성만 쌓이고 있다. 동시에 제기된 월동 당근이나 시금치 문제까지 정부의 채소값 조절에 농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주요 채소가격이 지난해 대비 70%까지 하락하고 있는 주요 이유를 분석하는데 농민과 정부의 입장 차이가 있어 보인다. 우선 정부는 과잉생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은 과잉보다는 정부의 수급조절용 수입이나 대체재 수입의 확대가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농민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다. 조사자료에 의하면 2011년 전체채소 자급률은 90.4%로 약 10%정도가 모자라
노지 시금치 주산지인 경남 남해군에선 시금치 수확이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수확 후 텅 비어 있어야 할 계단식 밭에는 노랗게 변한 시금치가 고스란히 남았다. 시금치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이 아예 수확을 포기하고 방치해버린 탓이다. 남해군 설천면 덕신마을 토박이 한진균(57)씨가 시금치를 본격적으로 재배한지는 올해로 7년째다. 하지만 가격은 7년 전보다도 못하다. 한창 수확할 무렵인 지난달엔 kg당 300원에 거래 될 정도였다. 지금은 그나마 가격이 올라 kg당 8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지만 생산비엔 못 미친다. 농촌진흥청에서 조사한 시금치 생산비는 kg당 700원. 하지만 농민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생산비는 1,000~1,100원이다. 때문에 이번에
강원·경북에 눈피해가 속출했다는 소식을 뒤로하고 경남 창원을 향하는 곳곳에서 가벼운 눈발이 날렸다. 훈풍은 기대하기 어려웠고, 농민들이 맞는 2월은 냉랭하기 그지없었다.전농 부산경남연행 하원오 신임 의장(58)의 하우스 안에는 수확하다 만 시금치가 퍼렇게 자라고 있다. “지어먹을 농사가 없네. 어제 시금치 4kg 한 봉투에 1,000원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품삯도 안나올 거 손 놓을 수밖에.” 하 의장의 호탕한 웃음 속에 올겨울 시금치 농사는 이렇게 끝났다. 작업장 한 켠 창고에도 지난해 말려놓은 고추 수십 포대가 그득하다. 1980년대 말, 하 의장은 농민이 아니었다. ‘자를 사람 명단’을 작성하라는 회사의 지시에 결국 “사람 자르는 회사는 다닐 수 없다”며 훌훌 털고 나왔던 그였다.
모처럼 시간을 내어 동네 어르신들과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옛날에 추석 지낸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뒷집 할머니도, 이장네 어머니도 모두 여기서 계속 살 생각이 없이 담배 농사를 몇 년 지어 돈 많이 벌면 멀리 남원 시내로 나가 살려고 했었다 하신다. 그리고 저기 저 건너 낙엽송 심어진 곳이 옛날에는 모두 담배밭이고 감자밭이었다고 알려주신다. 그곳은 밭이 있었을 것 같지 않고 보기엔 그냥 깎아지른 듯한 산이다. 추석 음식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 옛날 어렵게 살던 때를 떠올리게 되어 죄송하기도 하였다. 내가 중학교를 다니던 때로 기억한다. 허례허식을 없애야 한다면서 정부에서는 민초들의 관혼상제에 관한 기준을 정하여 가정의례준칙이라는 이름으로 발표를 하였다. 그리고 그 내용에 대해 학교에서는 가끔 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2014년도 무상급식 예산 전액 삭감 발표가 메마른 농심에 불을 당겼다. 경기도는 지난 15일 교육청 비법정경비 지원(학생급식지원 460억원, 친환경농산물학교급식지원 414억원) 전액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역농민들을 비롯한 각계의 반발이 쏟아지는 상황이다.경기도 이천시 신둔면에서 시금치와 풋고추 등을 재배하는 문정호씨는 지난 장마 때 큰 피해를 입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경기도는 무상급식 예산 전액 삭감을 발표했다. 그는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 농민은 일관성 없는 정책을 따라가다 손해를 본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도의 무상급식 예산 삭감안은 오는 11월경에야 도의회에 제출된다. 농가들은 그때부터 준비하면 2014학년도 새학기에 맞춰 농산물을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이 작년에 재배한 주요 58개 작목에 대한 농산물 소득 조사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쌀보리, 시설오이, 사과, 시설장미 등 58개 작목 4,243농가를 대상으로 생산량, 농가수취가격, 종자비 등 투입비용을 조사·분석했다. 조사 작목 중 2011년과 비교해 소득이 오른 작목은 봄감자, 가을무, 생강 등 44개 작목이고 소득이 줄어든 작목은 시설상추, 시설호박 등 14개 작목으로 나타났다. 2011년 대비 소득이 30% 이상 크게 오른 작목은 대파, 시설배추, 쪽파, 당근, 시설시금치, 복숭아 등 12개 작목이며, 30% 이상 크게 줄어든 작목은 녹차, 시설장미 등 2개 작목이었다. 노지재배 작목은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시설재배 작목에 비해 소득변동이 큰 것으
며칠 전 담양의 소쇄원에 다녀왔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엔 더없이 좋은 대밭이 서늘한 바람 소리로 유혹하는 바람에 들어갔다가 벌써부터 극성인 모기에 물려 아직도 고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인에게서 받은 대접을 생각하면 그 고생이 하나도 고생스럽지 않다. 지금이 한창 때인 죽순을 이용한 다양한 조리법으로 만들어낸 음식의 감동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을에도 대밭이 더러 있기는 하다. 하지만 둘레길이 생기고 몰려드는 관광객들 덕에 불편한 일들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인근 마을의 한 지인은 해마다 때가 되면 죽순을 따서 먹기도 하고 나누기도 했는데 둘레길 개통된 후로 그 반도 만져보기 어렵다 한다. 그래서 그런지 대밭이 없는 나는 그나마 얻어먹던 죽순 구경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
정부, 배추·양파 공급확대 추진 배추 4,000톤 4월 중순까지 공급 양파 TRQ물량 5만톤으로 증량 농림수산식품부는 배추와 양파 가격이 계속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며 공급확대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그동안 한파 등을 이유로 채소류 출하가 부진했으나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시금치, 상추, 오이, 호박 등의 채소류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봄철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채소류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배추와 양파 가격은 봄배추와 햇양파가 출하되기 전까지 다소 높게 형성된다는 것. 현재 출하중인 배추는 전남 해남과 진도 등이 주산지인 겨울배추로, 생육기 계속된 한파로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출하량이 줄어 높은 가격
농산물 주산지 보호법안 필요 전영남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 기본적으로 농산물 유통 사업이 안착하려면 회전자금, 자기자본 등에 대해 정부지원이 필요하다. 93년에 영농조합법인을 만들고 양파유통을 했는데 3년간 임직원들이 한 달 60만원 월급으로 생활할 정도로 힘들었다. 3년이 지나서야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아 제 값을 받게 됐다. 사업이 제대로 안착 하려면 자금이 필요한데 정부가 정책은 장려해도 담보 없이는 자금을 빌려주지 않아 매우 힘들었다. 무엇보다 도대체 대한민국이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것이 맞는지 묻고 싶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지만 시장경제 원칙을 지킨다. 농산물 값이 올라도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한다고 하는 우리나라는 농산물 값이 조금만 올라도 수입하고 내리면
“내 몸에서 냄새 많이 나지요?” 탄 냄새를 잔뜩 풍기며 소탈한 모습으로 등장한 노국환씨. 그는 경기도 양평군에서 감자, 오이, 옥수수를 주작목으로 제철채소를 유기농으로 짓고 있다. 노지농사만 짓다 보니 5월부터 10월은 농사짓고 나머지 여섯 달은 논다. 기왕 노는 거 먹고살거리도 만들고 함께 놀려고 체험활동을 시작했다. 노씨를 만난 날도 막 아이들과 왕겨숯 만들기 체험을 하고 난 직후였다. 노씨네 집에 체험활동을 하러 온 아이들은 YMCA 아기스포츠단 졸업반이자 노씨의 농산물을 먹는 소비자이다. 그는 2004년부터 내가 먹는 것 나눠 먹는다는 생각으로 혼자서 작게 꾸러미를 시작했다. 그러다 2007년 YMCA 등대생협과 관계를 맺으면서 이제는 4명이서 제철채소작목반을 꾸려 매주 250여개 제철꾸러미를
서울시가 지난해 농산물 1만4,649건에 대해 안전성검사를 실시한 결과 135건이 잔류농약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검사는 서울시 농산물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락동 도매시장과 강서시장, 대형유통점, 재래시장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농산물 165종을 대상으로 시행한 것으로, 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했다. 잔류농약 기준을 초과한 부적합 품목은 모두 35종으로 ▲쑥갓 16건 ▲시금치 13건 ▲부추, 깻잎, 겨자 각 12건 ▲참나물 7건 ▲열무, 샐러리 각 6건 ▲케일, 파슬리 각 5건이다. 기준 초과로 검출된 농약은 35종이며 ▲클로리피리포스, 다이아지논 각 18건 ▲엔도설판 16건 ▲유니코나졸 12건 ▲펜시쿠론 10건 ▲프로시미돈, 클로리타노닐 각 8건 등이 검출된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서규용)는 최근 눈이 자주 내리고 강추위가 지속됨에 따라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주요 채소류에 대한 산지동향 점검에 나섰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배추와 무, 시금치는 향후 기온이 회복되면서 출하량도 증가해 가격이 다소 안정됐으나 양배추, 대파, 당근은 생산량이 감소해 당분간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번 점검 결과 겨울배추의 경우 주산지인 전남 해남, 진도의 재배면적은 전·평년보다 증가했지만 한파로 생산량이 감소하고 현재 배추 겉잎이 얼어있어 수확작업이 늦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겨울배추 생육은 늦어져 예년 1월 상순부터 출하되던 물량은 하순에 몰릴 것으로 전망하며 설 이후 가격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날씨가 많이 풀리면서 산
용돈벌이차 시금치 수확에 나선 할머니들의 손길이 바쁘다. 한파가 풀린 지난 20일, 경남 진주시 지수면 용봉리 동지부락의 한 들판에서 한일연(77, 맨 오른쪽)씨와 마을 주민들이 파릇파릇한 시금치를 뜯어내 파란 봉지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웃는 표정에서 수확의 기쁨이, 무표정한 모습에선 농사의 고단함이 비친다.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엉덩이에 착 달라붙은 동그란 방석 위에 앉아 시금치를 뜯는 하루 일당은 얼마일까. 한씨는 장갑에 엉겨붙은 흙을 털어낸 뒤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보이며 웃었다. "3만원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