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의 국정종합계획에는 먹거리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공공급식 품위 기준을 마련하고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기존 유치원 외 어린이집까지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시기적절하고 좋은 내용이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친환경 로컬푸드 공공급식을 위해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의 공적조달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라는 방안이 시급히 나와야 한다.우리 사회의 먹거리 현실은 기후위기와 더불어 먹거리의 생산-가공-유통-소비의 전반적 위기가 복합적으로 나타
그해 6월, 전주성을 점령한 농민군과 정부군 사이에 휴전이 성립됐다. 농민군이 전주성을 점령한 지 열흘 만이다. 농민군이 전주성을 점령하자 조선은 격랑에 휩싸였다. 조정은 청나라에 구원을 요청했고 이는 청일 양군의 조선 출병으로 이어졌다. 그들은 곧바로 침략군, 점령군으로서의 본성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 외국 군대를 끌어들여 자기 나라 백성을 학살케 한 치욕의 역사가 이로부터 비롯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조정은 당황했다. 농민군 또한 폐정 개혁안을 제시하고 이를 조정이 받아들인다면 해산하겠다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초토사 홍계훈이 이
빠지는 논 모내기.트랙터 빠져.이앙기 빠져.콤바인 빠지는 논.얻는 거보다 잃는 게 많아서 안 심고 있었는데.이 논 하나 땜에(때문에) 경관이 안 좋아서 사람이 심었습니다.
병원에서 매일 같은 진료를 받고도 진료비가 다르게 나올 때가 있습니다. 간혹 따지지는 않지만 왜 이러냐며 물어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당연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집에서 매일 같은 자장면을 먹는데 어떤 날은 5,000원, 다음 날은 5,500원, 그다음 날은 6,000원을 받으면 왜 이러냐며 물어보겠지요. 곱빼기를 먹은 것도 아닌데.병원에서 내는 진료비는 본인부담금이라고 하는데 글자 그대로 전체 진료비 중 진료를 받은 개인이 부담하는 금액을 말합니다. 이것은 총 진료비의 30%입니다. 즉 병원에서 3,000원을 냈다면 전체 진료비는 1
1960~70년대에 서울에 처음 올라간 시골사람들이, 본격적인 ‘서울 살이’에 앞서서 시가지 구경을 위해 일단 먼저 오르던 곳이 남산이었다. 남산에 처음 올랐을 때 나는 이런 탄성을 내질렀다. “야, 집들 많다!”부산의 용두산은 서울로 치면 남산과 같은 곳이다. 용두산공원에 오르면 크고 작은 배가 부단히 드나드는 부산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중앙동, 광복동, 남포동 등 부산의 중심거리가 발밑에 놓인다.2001년 8월에 취재차 용두산공원에 올랐다. 기승을 부리는 늦여름의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공원은 산책 나온 시민들로 활기가 넘쳤다.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철원군농민회(회장 이호반)가 지난 15일 노동당사 앞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제22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홍광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철원군협의회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빗속에서도 계획한 일정을 어느 것 하나 취소하지 않고 진행했다.올해 6.15 기념식의 슬로건은 ‘흔들림없는 자주통일의 길을 가자!’였다. 김용빈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부의장은 “지난 문재인정권은 미국·일본의 통제와 방해 속에서도 최소한 북한과의 소통을 이어가려는 노력만큼은 했는데, 현 윤석열정권의 외교정책에서는 민족의 자주성이라곤 찾
[한국농정신문 김재영 기자]“신자유주의로 인해 농업은 점진적이고 포괄적으로 망해왔다. 이러한 농업의 희생과 피해를 돈으로 환산해서도 안 되지만 추정해서 매긴다는 값도 형편없다.”지난 14일 진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저지 경남운동본부 강사단학교에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인사 후에 위와 같이 신자유주의 개방농정과 역대 정부의 대처에 대해 일갈했다.이날 강사단학교에는 53명의 예비강사가 모여 CPTPP의 영향·피해와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듣고 토론했다. CPTPP의 영향과
‘애들, 남편, 차 모두 던져놓고 모이자!’ 지난달 말 거창 토종씨앗 모임 뒤풀이 날이 있었다. 아이를 낳고 10여 년간 뒤풀이 저녁 모임에 참석한 적이 한두어 번 있을까. 막내가 어리고 읍에 가려면 재를 넘어야 하는 리 단위에 사는 뚜벅이 형편이라 나만 참석을 못 해온 줄 알았는데, 코로나에 언니들도 바빠 가벼운 행사 뒤풀이를 제외하고는 첫 정식 뒤풀이 자리였다. 3년간 수집의 결과를 묶어 거창 씨앗도감을 출간하고, 그 와중에 워크숍과 장터, 토종 밥상, 모내기, 교육 등 각종 행사를 치르며 앞만 보고 달려왔구나 싶었다. 그동안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고 겨울을 나면서 겨울 가뭄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필자가 사는 마을은 매실마을이다. 집집이 매실 농사를 짓다 보니 매실 수확을 시작하는 6월이 되기 전에 다른 마을보다 빠르게 모를 심는다. 봄이 오고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비는 애면글면 속이 타들어가는 농민들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통 내리지를 않았다. 모를 심을 논배미에 알탕갈탕 물을 대고 나서야 긴 한숨을 내쉬는 농민들의 등 너머로 저수지는 흉측하게 바닥을 드러냈다. 모는 심었지만 긴 가뭄에 온갖 작물들이 타들어가는 것은 어찌해볼 수가 없다.이른 더
우리 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지금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제12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렸다. 제12차 WTO 각료회의는 지난 12~15일까지로 예정됐다. 그런데 공동선언문 채택을 위해 하루 더 연장하며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1995년 WTO 출범 이후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대립해 커다란 진전을 보지 못했다. 따라서 2년마다 WTO 각료회의가 열리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결국 WTO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가뭄으로 인한 마늘 생육장해가 심각하다.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면서 비가 내려도 농지는 여전히 해갈되지 않고 있다. 긴 가뭄은 벌마늘 피해, 생육 불량, 생산량 감소 등 마늘 작황에 큰 피해를 남겼다. 시장에서는 마늘값이 올랐다고 하는데 정작 밭에서는 캐낼 마늘이 없을 정도로 농민들의 피해가 크다. 누렇게 시들어 버린 마늘밭에서 농민들은 눈앞의 피해상황에 막막할 따름이다.몇 달 전부터 피해를 예상한 농민들이 현장 조사를 요구했지만 이는 무시됐고, 최근 들어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행정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창 마늘이 자라날 4~
6월 그리고 25일. 우리에게는 ‘호국보훈의 달’이고 ‘6.25 전쟁일’. 어린 시절 봤던 상이용사분들의 모습은 잊혀진지 오래지만 전쟁의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다. 골목에서 놀다가도 갈코리 손과 목발을 하셨던 그분들이 나타나시면 왠지 무서움에 자리를 피했던 우리네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지금의 20~30대는 모르겠지만 우리 연배의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남아있는 기억들이다. 전쟁의 상처와 공포는 그렇게 알게 모르게 우리의 주변에 있었다.그리고 다시 6월이다. 북한의 전략전술무기 시험은 지난해 이후 지속되고 있고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