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농지법 개정안이 한 달 만인 지난 24일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촉발된 농지투기 문제는 문재인정부의 가장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되는 부동산정책의 한 축으로 드러났다. 급기야 여당은 지난 4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여당에서는 백가쟁명의 부동산정책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농지법 개정도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발의한 농지법 개정안만 해도 16개에 달한다. 농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전북 김제와 경북 상주에 조성되고 있는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올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19년 8월부터 시작된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나머지 선정 지역도 대부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스마트 농업을 확산하고자 하는 정부 계획은 차질없이 완성되는 듯 보인다.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정부의 혁신성장 계획의 하나로 과학기술·산업·사람·사회제도 4대 분야를 혁신하겠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사람 중심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경제성장 전략 중 하나로 정부의 혁신성장 8대 선도 프로젝트에 스마트팜 사업 또한 포함돼 있다. 8대 선도 프로
이제 7월이 오면 작은 나의 과수원과 텃밭은 본격적으로 바빠지는 계절이다. 아직 어린 묘목 수준인 사과나무는 연초록빛 이파리를 연신 밀어내며 자라고 있고, 농장 가장자리에 몇 그루 심어 놓은 포도나무엔 보리쌀만한 포도들이 송이를 이뤄 매달려 있다. 메추리알만한 복숭아, 포도알만한 배들도 열심히 자라고 있다. 엊그제는 매실도 조금 수확했다.이른 봄에 파종한 각종 토종 채소류는 장마철을 맞이하면서 씨앗이 여물어 가고, 토종 자색 감자도 곧 캘 때가 된다. 5월에 파종하거나 식재한 강낭콩, 고추, 토마토, 옥수수 등도 제법 잘 자라 싱싱
지난 3일 기획재정부는 각 부처가 요구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전체 예산안은 593조2,000억원으로 올해보다 6.3% 증가했다. 한국판 뉴딜 및 양극화 해소 등 국가 핵심과제에 소요되는 환경, 복지, R&D, 국방, 산업·중기·에너지 분야는 높은 증가율이 반영된 반면, 농림·수산·식품분야 예산은 22조9,000억원(2021년 22조7,000억원)으로 0.9% 증가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문재인정부 마지막까지 농업 홀대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이러한 상황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UN 기후변화협약의
가녀린 세월을 등에 진 어머니는 허리가 굽고 주렁주렁 건사할 한이 베여있다.103세 시아버지는 소뇌 위축증에 걸린 손지(손자) 대신 써레가 못다 한 귀영치(귀퉁이)를 삽으로 써레질을 하고, 얼마 전부터 허리가 안 좋다는 아버지는 뒷짐을 진 채 아내와 그의 아버지와 그의 아들을 무심히 바라볼 뿐이다.누구라도 성한 사람이 들어와 도움을 주면 좋으련만. 아니 당장에 농사일을 그만두면 좋으련만. 오만원 짜리 술참값을 손에 꼭 쥔 채 써레질하는 트랙터 기사가 가는 대로 시선을 두고 이제나저제나 논배미로 나오기를 기다린다.반듯이 세우지도 바로
개원 초기 연로하신 노부부께서 한약을 지으러 오셨습니다. 연세도 많으시고 기력도 딸려 녹용을 넣어 처방받기를 희망하셨습니다. 개원 초기 의욕에 불탈 때라 성심성의껏 진료하고 두 분도 흡족해하시며 한의원을 나서셨습니다.그런데 며칠 후 두 분이 직접 약을 들고 한의원을 찾아오셨습니다. 약 색깔이 검지 않고 너무 맑아 이건 한약이 아닌 것 같다며 환불을 요구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효과의 문제도 아니고 단 색깔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설명도 통하지 않고 환불을 요구하시는 바람에 결국은 그렇게 했습니다.이런 씁쓸한 경험은 오히려 도움이 될 때가
경기도 화성의 용주사 경내에 자리한 ‘화성자혜원’에 가을이 왔다. 전쟁이 끝나고도 여러 해가 지났지만, 헤어진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모름지기 고아로 남아있는 아이들이 아직도 줄잡아 수백 명이었다. 하지만 아이들 중 누구도 이내 부모를 만나고야 말 것이라는 희망을 결코 내려놓지 않았다.점심을 먹고 고아원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의 눈이 어느 순간 반짝 빛났다.-어, 형! 저기 저 아주머니 누구지?-원장실로 들어가는 걸 보니까 혹시…누구네 엄마가 아들이나 딸 찾으러 왔나봐.아이들은 하던 놀이를 작파하고 연신 원장실 쪽으로 곁눈질을
이태문씨는 경남 남해의 마늘 재배농민으로, 2019년 8월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출범 이후 협회 정책위원장을, 지난해 10월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출범 이후엔 의무자조금 사무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농민 출신 사무국장이라는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농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입니다. 마늘 수확철, 벌마늘과 인력부족 등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 생산현장을 돌아다니며 ‘수확기 마늘의무자조금 농촌일손돕기 보고서’라는 제목의 수기를 작성하고 있는데, 지난 17일 작성한 그 두 번째 글을 독자님들과 공유함으로써
[한국농정신문 강석헌 기자]지난 15일, 홍천군번영회는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해 경과대역 내 피해주민들과 사회단체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토론회를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하려고 했으나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경과대역 25개 마을 중 23개 마을 이장들은 성명을 내고 토론회 반대 및 불참을 선언했음에도, 번영회가 주민토론회라는 이름으로 일부 사회단체만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강행하면서 갈등을 초래한 것이다.이날 홍천군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2년 동안 수수방관하던 번영회가 이제 와서 주민의견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전국 최대규모 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인 충남 당진시에 600여개가 넘는 고압송전철탑이 세워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도심 주변이나 철새도래지인 삽교호 일부 구간만이라도 전선을 지중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지난 8일 당진시 우강면송전철탑반대대책위(위원장 최상훈)가 한국전력공사(한전)와의 간담회에서 삽교호 전선 지중화를 요구했으며 며칠 뒤인 지난 11일엔 송악읍송전탑지중화범시민대책위(상임위원장 오미숙)가 출범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지중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오미숙 송악읍대책위 상임위원장은 “도시 주변의 송전탑은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 영암군농민회(회장 박웅)는 지난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21주년 기념 ‘2021 영암군농민회 통일쌀 모내기’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영암군농민회 회원들과 이갑성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 전동평 영암군수, 우승희·이보라미 전남도의원, 장석웅 전남교육감, 강찬원·노영미·유나종·김기천 영암군의원, 문수전 농협중앙회 영암군지부장 및 지역농협 조합장들, 김종수 한국농업경영인영암군연합회장 등 80여명이 참석했다.박웅 농민회장은 “비록 대북제재로 인해 통일쌀을 북으로 보내보지는 못했지만 남북 농업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노동당사 건물에 드리워진 통일한반도기가 쏟아지는 장대비에도 묵직하게 버티고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기념하는 현수막의 글귀, ‘이제는 종전선언하고 평화통일 시작하자’. 이번 행사의 주제다. 현수막 앞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고, 기념식이 시작됐다.“2014년부터 했으니 올해로 8년째다.” 철원군농민회 김용빈 조직·교육위원장은 담담하게 말했다. 보수를 상징하는 접경 마을 철원에서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말하기란 쉽지 않았으나, 개의치 않고 묵묵히 해온 기념행사다.“이런 비 정도로 멈추면 철원군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 충북 청주시 북이면주민협의체와 미세먼지해결을위한충북시민대책위(충북미세먼지대책위)는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북이면 소각장에 면죄부를 준 환경부 규탄, 주민들의 집단 암 발생 원인 전면 재조사 촉구’ 집회를 열었다.북이면 주민 1,523명은 지난 2019년 4월 환경부에 지역 소각시설과 관련한 주민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했다. 이에 환경부는 2019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13일 “소각시설 배출 유해물질과 주민 질병 간의 관련성을 입증할 근거가 제한적이다”라는 내용
생태농에 뜻을 두고 귀농을 준비하던 때에는 ‘자족하는 농부라면 영농일지를 기록하고, 이웃과 교류하고, 매일 아침에 밭이나 산으로 출근하여 농사짓고 채취하면 되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 외의 시간은 지역에서 토종씨앗을 수집하고 장구도 치며, 비나 눈이 오면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는 삶을 바랐는데, 연고 없이 무작정 내려간 지역에서 뜻밖에 여성농민회 언니들의 끈끈한 도움을 받아 그 꿈은 예상보다 수월하게 이룰 수 있었다.2,000여 평을 친구 셋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기계 없이 농사지으며 살았고, 결실이 잘 맺히면 다행이었
몇 년 전 옆 마을에 7살짜리 어린 딸을 데리고 예경이 아빠가 귀촌을 했다. 처음엔 직업은 없었지만 그렇게 아픈 환자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몇 년 사이에 병이 깊어져 걷는 것조차 힘든지 지팡이를 짚고 다니기 시작했다. 밝은 표정으로 씩씩하던 예경이도 점점 표정이 어두워졌다. 작년엔 코로나 때문인지 학교도 잘 가지 않았다. 얼마나 아픈지 자세히 아는 사람도 없고 사람들과 관계가 없다 보니 늘 갈등이 생겼고 점점 섬처럼 고립되어 살고 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예경이가 걱정은 됐지만 마을 사람들도 관계를 하지 않으니 나도 방
얼마 전 경북도의회에서 ‘경북 공익형 시장도매인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지난해 전라남도에서 요구한 공익형시장도매인에 대한 필요성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공영도매시장의 중심인 서울 가락시장에서도 지자체 주도의 비영리공익법인을 설립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더욱 강해지고 있지만 좀처럼 진척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이를 진전시키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지만 여전히 불필요한 논쟁만 반복되고 있다.지난해 서울시와 전라남도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유통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3년을 목표로 가락시장에 전남형 공영시장도매인
지난 11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 홍수 조절부지에서 역사적인 모내기 행사가 진행됐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주관한 ‘평화로 한마음, 통일로 한걸음 도민참여 평화농장’에서 열린 통일쌀 모내기 행사다. ‘통일쌀 모내기’는 전농이 지난 20여년 간 한 해도 빼지 않고 진행해왔던 사업이다.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교류가 활성화됐고, 남북교류의 중심은 농업교류였다. 정부 차원의 대북 쌀 지원이 이뤄지고 금강산과 개성에서 영농교류도 시작됐다.전농에서는 남북 농민 간 교류와 협력의 일환으로 북측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남북 정상 간 합의는 그 하위수준인 장관급 회담을 통해 구체화 된다. 잘 알다시피 남북 정상 간 주요 합의로는 2000년 남북공동선언, 2007년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2018년 4.27 판문점선언, 그리고 같은 해 9.19 공동선언 등이 있었다. 이 중 장관급 회담을 통해 농업 분야에 대한 실무합의가 체결됐던 것은 2000년 남북공동선언과 2007년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다. 마침 6.15 남북공동선언 체결 21년이 됐기에 정상 간 합의 중 농업 분야에 대한 합의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