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의 시작은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됐다. 본인 소개도 없이 다짜고짜 내가 시작한 농산물 판매장 소유 여부와 몇 가지 호구 조사를 하더니 이웃 마을에 축사를 소유한 마흔 좀 넘은 남성과 만나보라는 것이었다.워낙 사람 만나길 좋아하고, 결혼 생각도 있는 터라 “만나보면 좋죠”라고 대답했다. “힘들지? 외롭지?”라는 물음에 친구들도 있고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씀드렸다. 다시 몇 살이냐는 물음에 답하자 “이미 너무 늦은 나이”라며, “지금이 지나면 이제는 어렵다. 보내줄테니 연락해라”라는 나무람이 돌아왔다. 절대 지금
1949년 농지개혁 이후 지금처럼 농지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가 되기는 처음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농지 투기 사태로 촉발됐지만, 농지 투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만연한 문제였다. 오늘의 사태는 1994년 농지법 제정 이후 개악을 거듭해 농지법을 누더기로 만든 정부와 정치권에 그 책임이 있다. 결국 부동산 투기 문제가 문재인정부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연일 각종 부동산 투기 방지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지난달 29일 ‘농지투기 방지를 위한 농지관리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그런데 농식품부의 발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도 시흥시 신도시 개발지역 농지 투기 사건은 정치권으로 번져 온갖 군데서 비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개발정보를 미리 알고 땅을 사들인 공직자 윤리위반으로만 해석해도 될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현행 농지법이 경자유전의 원칙을 훼손하고, 농민이 아닌 사람이 쉽게 농지를 취득할 수 있게 열어놓아 농지법을 전면 개정하지 않고서는 제2의 LH 사태가 언제든 터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1996년 농지법이 개정되기 전 마을에 농지관리위원회가 있어 최소한 마을의 농지가 누구에게 거래되는지는 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장수지·박정연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농업개혁위원으로 활동하는 임영환 변호사는 LH 직원들이 벌인 농지 투기가 사회적 의제로 떠오르기 이전부터 비농업인의 농지 소유에 대해 목소리를 냈던 인물이다. 그가 그간 경자유전의 원칙 실현을 바라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만든 농지법 개혁안, 그리고 이에 대한 현장 농민 및 법률 전문가의 다양한 해석과 의견을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농식품부 농지관리 개선방안의 핵심과 도입 취지김동현 농림축산식품부 농지과장 농지나 농업법인에 관련된 제도는 여러 가지 정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투기 문제로 촉발된 농지 투기의 심각성이 수술대에 올랐으나 소독약 처방으로 끝났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농지관리 개선방안’은 사전규제를 풀던 기조를 전환한 것에 의미가 있을 뿐 농지문제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는 평가다. 현재 만연된 농지 투기를 징벌할 수 있도록 농지 전수조사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문재인정부가 ‘부동산 투기근절 및 재발방지’를 선포하면서 지난달 29일 대대적인 투기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LH 부동산투기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앞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주최로 ‘농지 태양광 박살! LH 투기 농지 몰수! 11월 총궐기 결의! 1차 광주전남 농민대회’가 열렸다.농민대회에는 전농 광전연맹 소속 회원들이 트랙터 1대와 약 100여 대의 트럭을 끌고 참석했다.이갑성 전농 광전연맹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농지는 농민이 소유해야 하고 농지는 농업생산에 이용돼야 하며 국가는 적정 농지를 보전해야 한다고 헌법과 농업‧농촌 기본법, 그리고 농지법에 명시돼 있음에도 비농민 농지 소유는 늘어나고 농지는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상속농지와 이농자 소유 농지 등 비농민 소유 농지도 반드시 ‘농업경영에 이용돼야 한다’는 농지법 개정안이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2019년 대법원이 ‘1만㎡ 이내 상속농지의 비농업활용은 정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려 농업계가 크게 반발하면서 농지법 개정을 촉구한 지 2년만이다.지난 24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는 「농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재석의원 216명 중 찬성 210표, 반대 1표, 기권 5표로 가결했다.현행 농지법에 따르면 비농업인이라도, 상속인 또는 8년 이상 농업경영에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지 실태조사를 통해 현장의 어그러진 농지 소유와 이용 상황을 밝혔던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현찬, 농특위)가 실경작자 중심의 농지제도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이번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문제를 농지문제 해법의 디딤돌로 삼아 제도개선까지 실현하겠다는 각오다.지난 17일 농특위는 김정호·신정훈·위성곤·이원택·주철현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함께 ‘농지제도 개선을 위한 국회 긴급 토론회’를 산림비전센터에서 개최했다.이날 발제는 박석두 지에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비농업인들이 소유한 농지는 반드시 한국농어촌공사 위탁토록 하는 농지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농지가 필요한 농민에게도 반갑고 비농업인의 양도소득세 감면 꼼수나 공익직불금 불법 수령 등을 방지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해남·완도·진도)은 지난 18일 헌법상 경자유전의 원칙 확립을 위해 준비 중인 개정안 중 첫 번째로 비농업인의 농지를 모두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하도록 하는 내용의 농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헌법 제121조에서 ‘국가는
[한우준·장수지·박정연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토론 1] 주민주권 실현해 신재생에너지 대응하자정학철 농어촌파괴형 풍력·태양광 반대 전남 연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으로 발생한 문제 해결을 위해 첫째, 갈등지역의 모든 개발행위를 중단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갈등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주민의 삶과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어 헌법정신과 배치된다.둘째,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갈등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방향을 찾기 위해 기초·광역·중앙정부 단위의 3단계 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 협의체에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전 세계는 기후변화를 인류의 생존이 달린 핵심 의제로 인식하고 있다. 그에 맞춰 탈탄소, 탄소제로는 전 세계적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전체 발전량의 6.5% 정도다. 일본은 20%가 넘는다. 열심히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문재인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전체의 2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목표는 좋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그린뉴딜과 관련된 정부 이행계획을 살펴보면 ‘대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지난 16일 본지는 국회 앞 산림비전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농촌 신재생에너지, 현황과 과제’ 토론회를 열었다.현재 농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갈등 상황과 외롭고 힘든 싸움에 지쳐가는 농민들의 고충을 헤아리자면, 토론은 당장 국회 안에서 논의돼야 마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회 시설 이용이 제한되는 상황이었고 기획 초기 단계에서 본지가 내세웠던 토론회 제목과 성격 탓인지 선뜻 나서 함께 하겠단 여당 의원들조차 찾기가 어려웠다.결국 더불어민주당 농어민위원장인 이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장수지·박정연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지난 16일 본지는 국회 앞 산림비전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농촌 신재생에너지, 현황과 과제’ 토론회를 열었다.현재 농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갈등 상황과 외롭고 힘든 싸움에 지쳐가는 농민들의 고충을 헤아리자면, 토론은 당장 국회 안에서 논의돼야 마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회 시설 이용이 제한되는 상황이었고 기획 초기 단계에서 본지가 내세웠던 토론회 제목과 성격 탓인지 선뜻 나서 함께 하겠단 여당 의원들조차 찾기가 어려웠다.결국 더불어민주당 농어
온 나라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사전 투기 사건으로 시끌벅적하다. 그들의 땅 투기 소식에 국민들이 분노했고 LH 직원들이 투기한 땅이 대부분 농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농민들에게 농지는 절대적이다. 그러나 농사짓는 농민들 절반 이상이 자신의 농지가 아닌 남의 땅에서 농사짓는 임차농이다. 농지는 돈 있는 자들이 기회만 되면 삼켜버렸고 다른 용도로 전용해 농사지을 수 있는 농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정작 농지가 절실히 필요한 농민들은 농지를 구하지 못해 쩔쩔매는 실정이다.농업생산수단
금년 102세가 되시는 김형석 교수는 인생의 황금기를 60~70대라고 했다. 인간적인 성숙함이 삶에 대한 성찰이라는 측면에서는 공감 가는 말씀이다. 지나온 인생을 관조하며 얼마 남지 않은 삶을 통찰해 볼 수 있는 좋은 연령대라는 의미리라. 내가 지금 그 연령대이니까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노동력과 활동성은 현저히 떨어지는 연령대다.그런데 지금 우리의 지역사회는 육칠십대가 어쩔 수 없이 농업과 농촌을 이끌어 가야 하는 핵심 주체가 돼 있다. 굳이 통계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농촌 현장에서는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농촌의 육칠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영농형태양광과 농지법 개정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과 농민들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인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개정안 공동발의 철회를 촉구하는 공개 입장문을 보냈다.이개호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한 전남 영광·함평·장성·담양군에선 지난 1월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농지법」개정안 철회 운동을 지속해 왔다. 지역 주민과 농민들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개호 의원이 해당 개정안에 공동발의자인 것을 확인한 뒤 지난달 초 이 의원의 지역 사무소 앞에 ‘농지를 태양광으로 어지럽힐 법안 공동발의 멈추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민들의 반발이 여전히 거센 가운데 농지 전용 없이, 영농과 태양광 발전을 병행하는 영농형태양광에 대한 농민 지원 법안이 발의됐다.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입법 발의한「농업인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에 관한 법」은 지역주민과 ‘농업인(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에 따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을 충족하는 자)’이 태양광 사업을 주도할 경우 지원을 강화하는 등 ‘농업인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 모델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을 목적으로 한다.위성곤 의원실에 따르면 발의된 법안은 대통령령으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농사짓는 사람을 부르는 명칭(농민, 농업인, 농부)이 다양한데 차이가 있나요?A. 우선 셋 다 ‘농사짓는 사람’을 뜻하는 호칭이 맞습니다. 농민과 농부는 아주 오래 전부터 쓰인 익숙한 용어죠. 농부가 단순히 직업의 의미를 가지는데 비해, ‘동학농민운동’에 들어간 것처럼 농민은 민중사에 한 획을 그었던 계층의 개념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이전의 관련 옛법(농업기본법)에선 별도의 정의조항조차 없이 이 법의 대상을 ‘농민’이라고 언급하고 있었습니다.그러다가, 국가에서 농업 종사자를 바라보기 위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볍씨도 담그기 전부터 소작쟁이 가슴에 염장을 지르네요. 비농업인 (걸러낼) 대책도 없으면서 임대차계약서라니… 이젠 (임차농은) 을도 아니고 병, 정이 되겠네요.” 지난달 중순 경기도 여주에서 1만5,000평 벼농사를 짓는 농민 전용중(51)씨가 인터넷 소셜네트워크(SNS)에 사진 한 장과 함께 답답한 마음을 적었다. 사진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명의의 우편물로, 올해부터 공익직불제 신청시 반드시 임대차계약서가 준비돼야 한다는 안내서였다.지난해 ‘경작사실증명서’만으로도 가능했던 공익직불제 신청이 올해부터 ‘임대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오랜 진통 끝에 드디어 강원도 농업인수당이 지급되고 있다. 철원의 경우, 지난 1일부터 강원상품권 42만원과 철원사랑상품권 28만원으로 총 7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당초 지급대상자를 5,045명으로 예상해 35억3,1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봤으나, 심의결과 4,084명으로 축소돼 비용도 28억5,9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수당을 받은 농민들은 수차례의 설명회와 논의, 일반대중 동의를 얻기 위한 서명운동 전개, 몇몇 지자체장의 반대에 대한 항의와 시위 등 지난했던 운동의 성과물을 얻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