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올해 우리나라는 봄에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졌고 여름에는 최고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나들었다. 사하라 사막에 40cm의 눈이 쌓였고 올 초 호주에서는 최고기온이 47도에 달했다고 하니 기후가 변화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농작물은 국민의 소중한 먹거리이기 전에 농민들에게는 생계수단이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작물을 돌봐도 결국 ‘농사는 하늘의 뜻’이다. 전국 여기저기서 작물이 타죽었다. 강렬한 햇빛과 한 달 동안 내리지 않은 비에 마르고 뜨거워진 땅은 작물을 품는 족족 고사시켰다.현재 하늘의 뜻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전국 과수 농가를 시름에 빠트린 낙과 피해는 지난 4월 초 이상 저온과 잦은 강우 등 복합적인 요소가 발생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분석 결과로 연구소는 지난 1일경 농림축산식품부에 보고를 마쳤다.종합해보면 농식품부는 이미 낙과 원인을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20일까지 정밀 피해 조사를 마친 뒤 연구기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원 대책 및 보험 적용 여부를 확정지을 계획”이라 밝혔고 이 사실을 모르는 현장 농민들은 봄동상해 보험으로도 보장을 못 받을 수 있단 생각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못해도 나무 한 그루당 사과가 백오십 개는 달려 있어야 맞는 건데, 몇 개 달렸나 손꼽아 셀 수 있을 지경이고 세 개 달린 나무도 있더라. 세 개 달렸는데 뭘 솎아내겠나. 그나마 붙어 있던 것도 떨어지는 판국에….”지난 5일 경북 봉화군에서 만난 사과 재배 농민의 말이다.겨울 한파 및 이상 저온, 강우 등 여러 요인으로 최근 충남·북과 경남·북 등 사과 주산지 전역에선 농민들 한숨이 가득하다. 지난 4월 7~8일 영하권의 이상 저온으로 꽃눈이 냉해를 입어 착과량 자체도 적었던데다 5월 하순이 되자 열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매년 매실 수확기가 되면 매실의 독성을 부각하는 방송과 뉴스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온다. 안전성을 입증하는 자료들이 충분히 제시되고 있음에도 자극적인 내용만을 강조하는 이들 미디어로 인해 농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매실은 전성기인 2000년대에 도매가격이 kg당 4,000원을 넘나들었고, 불과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3,000원대의 가격으로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선사했다. 그러나 2014년 2,000원선으로 반토막난 가격은 지금까지 좀체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급격한
매실이 국민들에게 각광을 받게 된 계기는 드라마 ‘허준’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매실의 효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매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농산물 개방으로 마땅히 지을 농사가 없는 상황에서 매실 수요는 가뭄에 단비와 같았다. 단숨에 고소득 작목이 된 매실은 한 알 한 알 일일이 손으로 수확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소비자들은 매년 6월이면 매실을 사서 설탕에 절임을 하는 것이 가을 김장만큼 중요한 일로 여겼다. 매실청은 설탕을 대신해 요리에 쓰이고 찬물에 타서 음료로도 마신다. 과육만 담근 매실 장아찌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가 공영홈쇼핑을 통해 지역 우수농식품 판매를 위한 상생기획전을 진행하고 입점에 필요한 지원을 실시한다.공영홈쇼핑은 2015년 개국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의 TV홈쇼핑 전문 공공기관이다. 업계 최초로 농축수산물의 편성비율을 50%로 유지함으로써 경쟁력이 낮은 농축수산물의 판로 확대에 기여하고 있으며, 업계 평균보다 10%p 낮은 판매수수료율(20%)을 적용해 농어민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농조합법인이나 소규모 지역농협 등 영세한 산지조직에겐 TV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산물 생산비는 오르고 가격은 떨어졌다. 2018년 1분기(1월~3월) 농가경제가 흐린 이유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농경연)이 올해 1분기 농업·농촌 경제동향을 최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농림어업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10월~12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1분기는 전 분기 대비 6.5%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농가판매가격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 하락했고,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해, 종합적인 농가교역지수는 109.1, 전년 동기 보다 2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 농식품부)는 지난 21일부터 NH손해보험과 지역농협 및 품목농협을 통해 2018년 농작물재해보험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올해 재해보험은 57개 품목에 대해 운영하며 2월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품목은 30종이다. 이 중 사과·배·단감·떫은감 등 과수 4종은 3월 30일까지, 농업용 시설과 버섯 4종 및 시설작물 22종은 11월 30일까지 판매한다. 과수 4종의 봄동상해 보장 특약은 3월 23일까지만 가입을 받고 표고 원목재배의 경우 6~7월에 판매하므로 농가의 주의가 요구된다.2월 판매종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은 재배시기에 맞춰 판매한다. 판매 일정은 벼 4~6월, 감귤 4월, 고추 4~5월, 포도·자두·복숭아 11월 등 예정돼 있으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국내 농업에 꿀벌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꿀벌을 보호할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꿀벌의 화분매개 역할이 농산물 생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선 정인화 국민의당 의원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꿀벌의 공익가치와 위기극복 전략 수립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전국에서 양봉농가 200여명이 참석해 질병과 병해충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의 절박함을 보여줬다. 또, 박주선 국회부의장, 설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등 여러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꿀벌 보호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정철의 안동대학교 교수는 꿀벌의 가치평가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화분매개의 중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마트 친환경농산물 코너에 친환경농산물이 아닌 우수농산물인증(GAP) 단계의 농산물이 버젓이 섞여 있어, 소비자에게 혼란을 야기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최근 한 제보자가 “세종시 이마트(사장 이갑수)에서 친환경농산물 코너 매대에 GAP 과일을 진열해 놨다”는 제보를 해 왔다. 제보자가 보내온 사진에 따르면, 해당 과일은 GAP 및 저탄소 인증 마크가 붙은 자두였다. GAP 인증과 저탄소 인증 공히 친환경농산물 인증(유기농, 무농약)엔 해당되지 않는다.심지어 해당 이마트 친환경농산물 코너엔 저탄소 인증 농산물에 대한 설명판까지 설치돼 있었다. GAP·저탄소 인증 단계 과일이 섞인 것에 더해 저탄소 인증 설명판까지 있어, 마트 친환경농산물 코너
[한국농정신문 김태수 기자] 지난 6월 1일 지름 3cm 크기의 우박이 봉화·영주 등 경북북부를 강타했다. 사과, 자두, 복숭아 등의 과수와 배추, 호박, 고추, 수박 등 대부분의 작물이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적 피해를 입었다.봉화군·영주시 농민단체들은 우박피해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정부, 국회, 지자체 등에 우박피해 지원을 호소했고, 7월 24일엔 청와대 앞에서 우박피해 지원 및 재해대책법 개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이 가운데 홀홀단신으로 6월 10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11일간 단식과 1인시위를 이어가며 정부의 관심과 적극적 지원을 촉구한 사람이 있었다. 재산발전영농조합법인 대표 임진명씨다. 임 대표를 지난 6일 봉화군 재산면 자택에서 만났다. - 청와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오야마농협은 국내에 6차산업과 일촌일품 운동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오야마농협은 1960년대 소득작목으로 매실과 밤을 심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며 어려운 농촌 현실의 변화를 모색했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1990년엔 농산물직매장, 유기농식당, 빵집, 찻집, 우메보시(매실장아찌) 저장실, 도예공방 등이 망라된 고노하나가르텐(종합직매장)을 국도변에 열고 농가에서 생산한 우수한 농산물의 판로를 개척해왔다.지난해 오야마농협의 총매출은 49억1,000만엔으로 우리돈 512억원에 달한다. 인구 4,000명의 작은 마을에서 이뤄낸 놀라운 성과다.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1950년대만 해도 오이타현은 이렇다 할 자원이 없어 “아무 것도 없다는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올 초 28개월 된 소에 주먹보다 큰 물집이 생겼기에 근처에 사는 작목회원 형님한테 소 좀 봐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어요. 형님이 소염제를 주고 주사 한 방을 놔줬는데, 싹 낫더라고요.”경북 의성군 봉양면에서 30여두의 한우를 일관사육하고 있는 김상권(49)씨는 ‘봉양한우마실작목회’ 회원이다. 작목회원들은 서로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한달음에 달려가 돕는다. 마을 부락별로는 조사료 생산도 함께하고 있다. 트럭이 없는 회원이 소를 출하할 때는 흔쾌히 트럭에 소를 실어주기도 한다.2002년 의성군 봉양면의 한우농가가 모여 결성한 ‘봉양한우회’로 첫발을 뗀 ‘봉양한우마실작목회’는 사육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며 15년 째 동행하고 있다. 5년간
정부는 FTA 농업부문 피해보상의 일환으로 폐업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폐업지원정책은 FTA 지원 특별법에 의해 피해보전직불금의 발동요건을 갖춘 품목 중 시설투자가 이뤄진 품목에 한해, 폐업을 신청하면 정부가 순이익의 3년치를 ‘폐업보상금’으로 지급하는 제도이다. 폐업지원은 폐업 농민의 작목전환이나 재취업 전까지 안정된 생활기반을 보장하고 해당 품목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한편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두 가지 정책목표를 담고 있다.그러나 대다수 농민들이 폐업지원금을 받고 작목 전환을 계획하지만 마땅한 작목이 없다는 게 심각한 문제다.농림축산식품부 조사를 보면 지난해 포도·블루베리 농가의 작목전환 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그 심각한 실태를 확인할 수 있다. 폐업지원 신청 농가 중 83.6%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가 FTA 농업부문 피해보상의 일환으로 진행한 폐업지원제의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폐업농가의 품목전환이 타품목에 연쇄적인 과잉사태를 초래하게 되는 문제다.농식품부가 지난해 폐업지원사업 대상자 중 포도·블루베리 농가의 작목전환 의향을 조사한 결과 83.6%가 영농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희망 작목은 과수가 31.9%, 채소 24.7%, 특용작물 21%, 벼 7.7% 순이었다.과수 희망농가의 선호품목은 복숭아 28.4%, 아로니아 14.9%, 자두 12.6%, 사과 6.9%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대동소이한 조사결과다. 재배와 판로를 고려할 때 포도·블루베리에서 전환하기 용이하고 비교적 소득이 높은 품목들이기 때문이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한-미 FTA 발효 5년이 되는 3월 15일을 앞두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상호 윈윈 효과’를 얻었다는 긍정적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이를 반박하는 전문가들의 근거도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농업분야의 경우 발효 4년차와 비교해 수입이 줄고 수출이 증가한 단편적인 결과를 제시하며 마치 한-미 FTA로 인한 큰 피해가 없는 듯 발표해 ‘오류를 넘어 의도적 왜곡’이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 쇠고기는 40% 관세 중 절반도 안 줄었는데 작년보다 수입량이 46% 증가하고 수입과일은 한-미 FTA 발효 전 평년(2007년~2011년 최대·최소를 제외한 평균값)과 비교해 지천인 상황을 ‘선방했다’고 보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적당주의가 적폐라는 지적이다.관세 완전철폐 전인데 … 이미 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에서 최근의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천도복숭아 ‘설홍’과 자두 ‘썸머판타지아’ 품종의 재배를 추천했다.농진청 과수과는 최근의 과일 소비행태에 대해 “크기는 작고 껍질처리가 쉬운 것을 더 많이 구매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달콤한 복숭아 맛은 그대로 살리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간편함이 더해진 천도복숭아 ‘설홍’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설홍’ 품종은 익는 시기가 9월 중순으로, ‘장호원황도’보다 약 10일 가량 일찍 수확 가능하며, 추위에 약한 작목이기에 묘목 선택 시 내한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설홍’은 지역적응시험 결과 추위에 비교적 강하나 겨울 최저기온이 -19℃
작년 1월 말쯤 한국농정신문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여성농민으로 산다는 건의 글을 써 달라고 부탁한다는 전화였다. 평소에도 필자가 우리 여성농민회 회원이라 관심 있게 읽고 있었다.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두려움과 함께 새로운 일에 대한 두근거림도 함께 느껴졌다. 며칠 생각할 여유를 두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시작된 1년여의 글쓰기 대장정(?) 이었다.3월의 마늘 구멍 뚫어 올리기부터 글의 소재가 되었다. 사실 우리 살아가는 것 하나 하나가 글의 소재이지만 이것들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문제였다. 거친 들일로 바쁜 몸이, 저녁 먹고 나면 쓰러져 자야 하는 몸이, 컴퓨터 앞에 앉아 한 페이지를 메운다는 것은 쉽지는 않았다. 그러니 자연히 들일을 하면서 밥을 하면서 화목 보일러에 장작을 던져 넣으면
[한국농정신문 김혜원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이 2월까지 전국 6개 지역에서 체리나무 모양 관리를 위한 가지치기 교육을 실시한다.최근 3~4년 사이 국내 체리재배 면적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자두나 복숭아나무와 달리, 한번 가지를 자르면 새로운 가지가 나오지 않는 체리나무의 특성상 생산성 높은 나무모양을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어린 나무를 심을 때부터 제대로 모양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개별 농가의 재배 규모나 여건에 맞는 적합한 나무모양을 선정해야 노동력은 줄이고 생산성은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재배 농민들은 체리 재배 경험이 없는 실정이다.이에 농진청은 체리재배 기술전문 온라인 카페와 지역별 생산자 협의회를 통해 체리 재배농민과 재배 예정자들이 가지치기를 배울 수
이제 정말 본격적인 농한기다. 근본부터 부지런하신 농부들은 마늘 비닐 덮자 마자 자두 밭에 거름을 내시고, 자두나무 가지치기를 하신다. 우리 집 건너편 산 중턱에 있는 70대 중반 부부께서 농사짓는 자두 밭은 벌써 잔가지까지 정리가 깨끗하다.우리 집은 본격적인 농한기라고 들일은 아예 접어둔다. 우선 땔감만 조달되면 된다. 다행히 사과밭 고목을 땔감으로 베가라는 희소식이 있어 짬짬이 해둔 덕에 올해 땔감나무는 여느 해 보다 쌓여 있다. 겨울철에는 쌀가마니 쌓여있는 것보다 땔감 쌓여 있는 것이 더 흐뭇하다. 우리 자두 밭은 주인과 함께 동면에 들어갔다. 보기엔 안쓰럽다. 이 추운 겨울날 저리 많은 잔가지를 달고 있으려면 나무가 얼마나 힘들까 싶다.아침밥상에서 막내가 묻는다. “엄마 아빠는 내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