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가치 감안한 꿀벌보호 정책 마련해야

국내 화분매개 경제적 가치 5조9,000억원 … “양봉정책 지원” 호소

  • 입력 2018.01.21 11:16
  • 수정 2018.01.21 11:18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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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국내 농업에 꿀벌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꿀벌을 보호할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꿀벌의 화분매개 역할이 농산물 생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선 정인화 국민의당 의원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꿀벌의 공익가치와 위기극복 전략 수립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전국에서 양봉농가 200여명이 참석해 질병과 병해충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의 절박함을 보여줬다. 또, 박주선 국회부의장, 설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등 여러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꿀벌 보호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선 정인화 국민의당 의원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꿀벌의 공익가치와 위기극복 전략 수립 토론회가 열렸다.

정철의 안동대학교 교수는 꿀벌의 가치평가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화분매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화분매개는 꽃가루를 이동시켜 식물이 결실을 맺게하는 역할을 뜻한다. 화분매개 의존도가 높은 작물로는 사과, 배, 복숭아, 자두, 멜론, 참외, 수박 등이 꼽힌다.

정 교수는 “세계 식량 생산량의 35%는 곤충의 화분매개에 의존하고 있다”라며 “꿀벌 등 화분매개 곤충의 밀도는 농산물 생산량의 격차에도 영향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연간 화분매개 경제적 가치는 5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라며 “이 중 꿀벌의 가치는 4조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곤충의 화분매개는 특용작물 생산과 종자 생산에도 기여하며 비타민과 미네랄 공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국내 현황은 지역별로 꿀벌의 공급능력 격차가 심하고 양봉 규모는 줄어들고 있어 정책적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우선 화분매개가 농업생산에 미치는 가치에 대한 인식을 확산한 뒤 △화분매개 보호 및 부양 연구 △꿀벌 화분매개 보호 법제화(꿀벌보호육성법) △전문 연구 교육 집단 양성 등을 추진하자는 구상이다.

이에 송태복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생산성 향상, 유통기반 구축, 6차산업화, 이용 확대 등의 목표를 두고 양봉산업 발전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산림청과 함께 밀원수림 확보에 노력하겠다. 정부에서 국공유림은 적극 확대할 여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라승용 농진청장은 토론회에 참석해 “양봉과 토종벌에서 성능이 좋은 품종을 육성하려 하고 있다. 전용육종장을 만들어 다양한 품종과 사양기술을 개발하겠다”라고 전했다. 라 청장은 “아카시아가 많이 줄고 기후변화 등으로 밀원수림 확보도 문제다. 산림청과 협조해 다양한 밀원식물 조성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정인화 의원은 “주요 화분매개자인 꿀벌을 연구하고 이를 보호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꿀벌의 공익적 가치를 재평가하고 양봉산업 육성에 대한 생산성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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