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농가경제 ‘흐림’

종자·종묘비·임차료 상승
맥류·과수·축산물 하락

  • 입력 2018.05.25 11:42
  • 수정 2018.05.25 12:27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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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산물 생산비는 오르고 격은 떨어졌다. 2018년 1분기(1월~3월) 농가경제가 흐린 이유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농경연)이 올해 1분기 농업·농촌 경제동향을 최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농림어업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10월~12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1분기는 전 분기 대비 6.5%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농가판매가격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 하락했고,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해, 종합적인 농가교역지수는 109.1, 전년 동기 보다 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교역지수란 농가가 생산해 판매하는 농산물과 농가가 구입하는 농기자재 또는 생활 용품의 가격상승폭을 비교해 농가의 채산성을 따지기 위한 지표다.

 

지난 1분기 농가판매가격지수를 부류별로 살펴보면, 곡물과 채소는 전년 동기보다 상승한 반면 과수와 축산물은 하락했다.

곡물 중 맥류(쌀보리, 보리쌀)는 전년 동기 대비 27.9% 하락한 반면 미곡과 서류는 멥쌀·찹쌀과 고구마·감자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1%, 62.1% 상승했다.

채소의 농가판매가격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2.7% 상승했지만 전 분기(2017년 10월~12월) 보다 4.6% 하락했다.

엽채류는 배추·양배추·부추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6%, 전 분기 대비 24% 상승했다. 양념채소류는 건고추·생강·풋고추 등이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 21.7% 올랐으나 전 분기와 비교해 보면 28.7% 떨어졌다.

과채류는 수박, 토마토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품목들이 증가해 전년 동기보다 0.6%, 전 분기 보다 30.3% 상승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과수의 하락폭이 가장 크다. 과수의 농가판매가격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8.8% 하락했으며, 전 분기 보다는 31.6% 상승했다.

사과·복숭아·단감이 전년 동기보다 상승, 배·포도·감귤·자두·매실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축산물 역시 하락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농가판매지수는 13.3%, 전 분기 대비 5.3% 낮아졌다. 구분해서 보면 육우와 한우송아지는 상승했으나 돼지와 육계, 계란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농가지출을 의미하는 농가구입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전 분기 대비 0.7% 상승했다.

재료비지수는 전년 동기,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품목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1분기 농가구입가격지수가 상승한 것은 비료·농약·사료비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5%, 1.7%, 0.3% 하락한 반면 종자종묘 가격이 6.7% 크게 상승한 탓이다. 노무비지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5% 오르고 경비와 자산구입비도 1.7%, 3.6% 각각 상승했다. 경비 중 영농광열비가 전년 동기 대비 6.8%, 임차료가 전년 동기대비 1.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농가판매가격지수와 농가구입가격지수를 통해 본 1분기 농가교역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농가경영조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농림어업취업자수는 2017년 3분기 141만8,000명, 4분기 128만8,000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105만6,00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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