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재수, aT) 사이버거래소가 ‘복날맞이 산지 우수 농식품 사전 예약판매’를 실시한다.이번 예약판매는 여름철 수요가 많은 품목을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고, 우수한 품질의 농식품 발굴 및 우수 농가의 홍보강화 차원에서 aT 사이버거래소와 지역농산물 온라인 장터인 농마드, CJ오마트 등 네트워크사가 협력해 추진된다.주요 상품은 무항생제 삼계탕, 백숙용 오골계, 무항생제 오리로스구이, 백숙용 통오리, 홍성한우사골 등 다양한 축산물과 바다장어, 완도전복, 추어탕 등 수산물 그리고 함안 수박, 김천 자두, 찹쌀, 건대추, 무농약 와송, 청도 아이스 홍시 등 농산물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aT 관계자는 “국내산 농식품을 직접 공급해 중간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포도 제철을 맞아 본격적으로 포도 수확이 시작됐지만, 유례없던 포도값 하락에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농민과 유통인들은 포도값 하락 원인이 한-칠레 FTA 체결과 대형마트로 인한 유통구조 왜곡에 있다고 판단했다.충북 옥천군 옥천읍 가풍리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곽찬주(68)씨는 인근에서 포도 농사를 잘 짓기로 정평이 나있다. 때문에 평소 가격도 잘 받는 편이지만, 최근엔 캠밸얼리 2kg 상자에 8,000~9,000원밖에 받지 못한다. 40여년간 포도농사를 지어온 곽씨는 “40년 전 포도 값이 오히려 지금보다 더 비쌌다”라며 “지난해 포도 시세가 2013년도에 비해 30% 떨어졌고,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15~20% 또 떨어졌다”고 혀를 찼다.곽씨는 포
수입과일이 소비자들의 국산 과일 소비를 감소시킨다는 구체적인 소비자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농협경제연구소는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수도권 지역 소비자를 대상으로 수입체리 구매실태를 설문조사했다. 조사 결과 유효응답자 409명 중 66.5%가 올해 수입체리를 구매한 경험이 있고, 구매자 중 81.6%가 수입체리 구매로 국산 과일 구매를 줄였거나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답해 수입체리가 국내 과수농가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구체적으로는 수입체리 구매 경험자들 중 37.1%가 국산 과일 구매를 줄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44.5%는 향후 수입체리 구매를 늘릴 경우 국산 과일 구매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올해 수입체리 구매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41.2%가 향후 수
“병원에서 정신을 차리니 내 옷이 하나도 없고 신발도 없었다. 코엔 산소호흡기를 대고 있더라.”(밀양 위양마을 정임출씨)지난 11일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은 밀양 할매들에게 악몽으로 남았다. 이웃의 증언을 듣는 동안 주민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이성한 경찰청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었다.장하나·정청래·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밀양법률지원단, 밀양인권침해감시단 주최로 열린 밀양 행정대집행 상황에 대한 긴급 증언대회에서 밀양 주민들은 직접 겪은 경찰의 폭력과 인권침해 실상을 고발했다.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증언대회엔 30여명의 밀양 주민들이 참석해 폭력과 야만의 행정대집행을 증언했다. 여수마을의 김영자씨는 “경찰이 구덩이
1,000ha 미만의 작은 면적에서 재배하는 작물도 이제 비료 사용 처방서를 받을 수 있게 됐다.기존에는 곡류, 과수 등 재배면적이 넓은 면적의 작물에 한해서만 처방서가 발행됐지만, 올해부터 유자와 맥문동, 오미자, 대추, 자두, 무화과, 살구, 산수유, 팥, 블루베리 고사리 등 11개 품목이 추가되면서 모두 115개의 품목에 대해 처방서를 받을 수 있다.비료 사용 처방서는 해당 농경지의 양분 함량을 분석해 적정 비료 사용량을 추천하는 서비스로, 토양검정 결과를 토대로 발급 받을 수 있다.토양검정은 농경지 토양을 채취해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하면 된다.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 이예진 연구사는 “비료 사용 처방서 발급을 확대하면 양분관리와 농산물 품질인증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
“마늘 200평에 300만원은 나와야 합니다. 종자대만 70접, 140만원이 들어가요. 그런데 지금 200만원에 거래 되고 있어요. 곧 마늘을 뽑아내고 2모작으로 벼를 심어야 하는데 건조시설이 없는 농민들은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헐값에 팔아야 합니다.” 의성에서 마늘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의 이야기다.유독 작년에 이어 올해도 채소류 가격이 폭락했다. 아니 폭락하지 않은 농산물이 없을 지경이다. 이 농민은 마늘 농사를 짓고 후작으로 벼농사를 짓는다. 그리고 소도 키우고 자두 농사도 짓고 있다. 그가 짓는 농사 중 그나마 수지를 맞출 수 있는 것은 자두뿐이다. 자두는 직거래를 하고 있어서 안정된 수입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마늘 값은 폭락했고 쌀값은 말할 것도 없다. 한우는 규모가 작아서 좋은 등급이 나오도록
언론 매체에서 억대 부농, 최첨단 시설을 갖춘 농가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농업을 떠받치고 있는 농민의 대다수는 가족농, 소농이다. 이들이 농사를 지으며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알아보기 위해 경북 의성군 봉양면 문흥리에서 자두, 마늘, 쌀, 한우 등 복합영농을 하는 김상권씨 부부의 일상을 함께해봤다. 경북 의성군 봉양면 문흥리의 어느 막다른 골목길 언덕배기로 올라가자 김상권(46), 황정미(46)씨 부부의 집이 보였다.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를 다니는 자녀 셋과 함께 사는 김씨 부부는 복합농사를 짓는 가족농이다. 마늘, 쌀, 자두농사에 한우까지 소량 다품목 농사를 짓는 김씨 부부에게 ‘농한기’라는 것은 이미 옛 말.
산지유통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지난 13일 평택 송탄농협에서 진행됐다. 이 토론회에서는 산지유통 활성화 업무 담당자들과 농협중앙회 관계자들이 만나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중앙회의 사업방향에 관해 토론했다.토론회에 참석한 산지유통 담당자들은 농가 조직화 및 산지유통센터 APC 활성방안, 연합마케팅 사업육성방안, 로컬푸드 등 직거래 사업 육성방안에 대해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점과 요구사항을 제기했다.윤덕한 농협중앙회 산지유통팀 팀장은 주제발표에서 “공동선별 농가 수취 값이 일반농가보다 64.9% 높았으며, 출하처 수수료도 지난해에만 1,500억원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팀장은 산지유통 활성을 위해서 “APC를 기본으로 공선회를 육성하고, 로컬푸드 직매장, 농산물 제철꾸러미, 직거래
경북 경산시의회는 지난 2010년 경산시 농업경영자금 이자 보조금 지원 조례를 통과시켰다. 농업인구비율이 전체 인구대비 10% 남짓인 지역에서 지방농업정책과 관련해 값진 성과를 낸 것이다. 이 조례를 대표 발의한 박정애 경산시의원이 농민출신 의원이란 점이 크게 작용했다.조례는 경산지역 농가에 농업경영비로 지원하는 정책대출금(농업경영자금)의 이자 일부를 시비로 보조해주는 내용이다. 조례에 따르면 농업경영자금 1,000만원 이내에서 이자 50%를 지원할 수 있다. 이에 경산시장은 분기별로 농업경영자금 대출내역 및 이자 납입결과를 각 대출농협으로부터 통보받아 해당분기 다음달 5일까지 해당 농민의 계좌에 보조금을 입금해야 한다.박정애 시의원은 “다른 지역의 모범적인 농업조례를 연구하던 중 농업경영
11일 캐나다 총리 방한을 계기로 열린 한-캐나다 통상장관 회담 및 정상회담에서 한-캐나다 FTA가 실질 타결됐다. 국내 쇠고기 가격의 3분의 1에 불과한 캐나다산 쇠고기가 수입될 경우 기존 FTA 피해는 물론 호주산 쇠고기와 함께 2030년경 완전개방 돼 국내 축산농가의 큰 타격이 예상된다.캐나다와의 농산물 양허 유형은 ▲즉시에서 10년 철폐 81.2% ▲양허제외 14.1%인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분야 협상결과에 대해 “한-미 FTA, 한-EU FTA에 비해 보수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주요 농산물의 양허결과를 보면 ▲쌀과 관련제품 16개 세 번은 양허제외 ▲과실류 중 후지사과・동양배・포도(관세 45%) 양허제외, 딸기・자두・키위(45%) 및 감(50%)은 10년 철폐 ▲겉보리(324%)・쌀보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복숭아와 자두, 플럼코트 새품종의 조기보급을 위해 이달 내 종묘업체에 품종 분양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농가에서는 올 가을부터 묘목구입이 가능해진다. 복숭아는 다른 과종에 비해 기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작목으로, 최근 지속적으로 동해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품종선택에 어려움이 있어 동해피해에 안전한 품종 개발이 요구 돼 왔다. 자두는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이 매우 단순해 일부 2~3개 품종만 재배면적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보다 다양한 품종이 요구되고 있으며, 자두와 살구의 종간잡종인 플럼코트 새품종도 날로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빠른 보급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농가 보급을 앞두고 있는 품종은 복숭아 ‘선미’, 자두 ‘썸머 판타지아’, 플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2일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올해 1~4월 이상저온과 지난 달 5일 경북지역에 내린 우박으로 피해를 입은 과수·밭작물 농가 3만2,178호에 총 261억6,200만원(보조 221억2,000만원, 융자 40억4,000만원)의 재해복구비를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원내역은 피해를 입은 농작물을 대체 파종하거나 생육을 회복시키는데 사용되는 대파대와 농약대 등 농작물 복구비에 199억1,300만원, 피해농가 구호 등을 위한 생계지원비 62억4,500만원, 학자금 면제 200만원 등이다. 아울러 이들 농가의 농축산경영자금 331억8,700만원도 1~2년간 상환연기나 이자감면 등의 혜택이 있고, 추가로 과수·맥류 등 동상해 피해가 심한 농가는 재해대책특별융자(연리 3%,
“온라인에서 소비자를 단골로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본은 굳건한 신뢰감입니다. 농산물은 먹거리라서 공산품보다 품질 평가가 냉혹하거든요.” 보슬비에 젖은 자두 잎이 더 푸르게 빛나던 월요일, 경북 김천시 구성면에 자리한 ‘참사리식품농장’을 찾았다. 무농약 농사로 억대 매출을 올리는 농장 주인 최민용(61) 씨가 활짝 웃는 얼굴로 기자를 맞았다. 반짝이는 눈망울이 인상적이어서 꼭 ‘소년 농부’처럼 보였다. 최 씨는 올해로 귀농 29년째의 베테랑 농부다. 아내 최명자(59) 씨와 함께 이 농장에서 자두와 복숭아, 양파 농사를 짓고 있다. 겨울에는 즙을 짜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지금은 억대 매출을 올리는 농부가 되었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2000
“온라인에서 소비자를 단골로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본은 굳건한 신뢰감입니다. 농산물은 먹거리라서 공산품보다 품질 평가가 냉혹하거든요.” 보슬비에 젖은 자두 잎이 더 푸르게 빛나던 월요일, 경북 김천시 구성면에 자리한 ‘참사리식품농장’을 찾았다. 무농약 농사로 억대 매출을 올리는 농장 주인 최민용(61) 씨가 활짝 웃는 얼굴로 기자를 맞았다. 반짝이는 눈망울이 인상적이어서 꼭 ‘소년 농부’처럼 보였다. 최 씨는 올해로 귀농 29년째의 베테랑 농부다. 아내 최명자(59) 씨와 함께 이 농장에서 자두와 복숭아, 양파 농사를 짓고 있다. 겨울에는 즙을 짜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금은 억대 매출을 올리는 농부가 되었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경남 하동의 이홍곤 씨가 몇 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과실수확기 ‘따다미’를 개발했다. 따다미는 과실을 따서 담는다는 의미로 앞쪽으로 멜 수 있는 배낭형식의 수확기이다. 농사일이 대부분 기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작업을 거쳐야하는 일이 많다. 특히 과실 수확은 짧은 시간에 많은 인력이 필요한 작업이지만 일손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매실과 같이 크기가 작고 많이 달리는 소과류 수확은 생산비도 많을 뿐 아니라 일손 부족은 더 심각했다. 결국 이홍곤 씨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따다미를 개발하게 된 것. 따다미는 투입구와 배출구가 달린 배낭을 앞으로 멜 수 있고, 깔대기 모양의 과일받이가 있으며, 배출구에는 배출관이 연결돼 있어 과일이 흩어지지 않도록 담을 수 있다. 기존의 과실 수확은 과실을 하나하나 채집
수입 농산물로 타격을 받는 품목은 채소류뿐만이 아니다. 최근 잇따른 FTA체결로 인해 다양한 수입산 과일이 밀려들어오면서 국내 과일 시장 전체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입농산물은 품목을 불문하고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형국이다.지난해 4월, 한 대형마트에서는 칠레산 포도 매출이 국내산 포도 매출을 앞지르는 상황도 나타나 국내 포도재배 농가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한칠레FTA가 체결될 당시, 10년이 지나야 3만톤이 들어온다고 했던 칠레산 포도는 7년차였던 지난해 이미 3만톤을 넘어섰기 때문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칠레산 신선포도는 계절관세가 적용돼 국내 포도 출하기인 5월부터 10월까지는 45%, 그 외의 비출하기에는 8.3%가 적용된다. 한칠레FTA 발효 이후 국내 포도 수입량은 약
우리나라의 술 빚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래서 다른 나라보다 대중화 또는 세계화가 어렵다고 하는 얘길 자주 듣는다.과연 그럴까? 필자는 오히려 다양한 양조기법이 특징이요, 다른 나라 특히 일본이나 중국의 술과 차별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자 조건충족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견해이다. 아무튼 고서를 비롯한 술 관련 전문 서적에 수록되어 있는 술만도 1,000여 종이 넘고, 가번비법의 토속주와 가양주를 포함한다면, 실로 다양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 여러 가지 술 빚는 방법(주방문, 酒方文) 가운데, 일반적인 방법과는 다른 술 빚기 방법으로 익힌 술을 ‘이양주(異釀酒)’라고 한다. 이양주에는 와송주, 청서주, 죽통주 등이 있다. 동양주는 ‘동양주(冬陽酒)’ 또
여성농민, 농촌공동체 중요한 버팀목 농업노동에 가사·육아노동 전담자 무급가족종사자·보조자·농가주부에 머물러의무는 있는데 권리는 없는 여성농민 “여성농민 통계자체가 없다. 가장 최근 자료는 2008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다. 5년마다 실시하는데 여성농민만 대상으로 한다. 전체 농업 정책에서 얼마나 여성농민이 참여하는지 알 길이 없다. 가령 직불금을 받는데 여성농민이 얼마나 받는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아마 남성이 다 받을거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김황경산 정책국장은 여성농민의 현실을 반영한 기초자료부터 제대로 없는 사실을 지적하며 농업정책에서 여성농민이 소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농민이 전체 농가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간다. 농업노동시간은 평균 8시간 35분, 가사노동시간은 2시간 43분이다
우리 식탁이 수입농산물로 채워지고 있다. 싼값을 무기삼아 물밀 듯 밀려들어오는 수입농산물에 우리농산물은 갈 곳을 잃어가고, 무·배추 등 기초 농산물마저 ‘물가안정’을 이유로 들어오는 수입산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 농민을 지키고자 만들어진 농협 하나로마트까지 발 벗고 나서서 수입농산물을 반기고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 셈. 1995년 우르과이라운드 협상 타결 이후 알게 모르게 유입되고 있던 수입농산물이 최근 잇따라 체결되는 FTA를 통해 보다 빠른 속도로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수입농산물 꾸준히, 또는 급격하게 증가 2010년 농산물 전체 수입액은 2009년 대비 21% 증가했으며, 2011년의 수입액은 2010년 대비 28.7%가 증가하는 등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귀농을 하면서 집 주위에 많은 과일 나무를 심었다. 농사를 지으니까 푸성귀는 말할 것도 없고 철따라 나는 과일도 직접 심어서 먹으려 했다. 과수원에서 나는 사과와 복숭아 말고도 딸기며 대추와 감, 포도, 배, 그리고 당연히 자두와 살구나무도 심었다. 그런데 크고 맛있는 살구가 달리던 나무는 십년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버렸다. 나무좀이 파고 들어가 결국 고사하고 말았는데 그 후로 새로 심은 나무는 묘목을 잘못 사는 바람에 살구가 아닌 매실이었다. 결국 나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살구는 장날에 사서 먹을 수밖에 없는데 좀처럼 맛난 것을 만나기 힘들다. 엊그제가 할아버지 제삿날이었다. 서울에서 내려온 작은 아버지가 수박과 참외에 살구도 한 봉지 사오셨다. 크고 잘 익은 살구는 맛이 괜찮았다. 아이들 생각도 잊고 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