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촌은 도시에 비해 인간관계가 단순하고 전통적 가치가 폭넒게 공유되며 최근엔 극심한 고령화에 직면해 있다. 사회 변화에 대한 감수성이 도시에 비해 무딜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농촌에서 드물게 자본과 인재가 집중되는 농협은 지역에 사회적 감수성을 확산시키는 중요한 구심점이 될 수 있지만, 상당수 농협들은 오히려 폐쇄적·위계적·강압적 조직문화를 유지하며 지역의 인식변화를 가로막는 적폐로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 도시에 소재한 농협조차 전체 농협 조직문화에 동화돼 도시 속에서 그들만의 ‘이상한 사회’를 유지하는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해 8월 발생한 수해에 대한 배상 문제가 여전히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참사’라고 불릴 만큼 큰 수해 이후 어느덧 1년 하고도 5개월째 접어들었으나 삶터를 잃은 수해민에 대한 배상이 언제 마무리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실정이다.합천·남강댐과 용담·대청댐, 섬진강댐 하류지역에 집중 발생한 수해는 원인 조사부터 난항을 겪었다. 댐 운영 적정성 조사를 위해 ‘댐관리 조사위원회’가 지난해 9월 꾸려졌으나, 피해지역 주민들이 배제돼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조사위원회는 주민대표를 포함하는 ‘댐하류 수해원인 조사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업재해 발생 빈도는 갈수록 잦아지고 있지만,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그 규모를 줄일 근본대책은 여전히 미비한 상태다. 올해 역시 한파에 이어 봄 냉해, 집중호우와 이상고온이 농경지를 덮쳤고, 이상기후의 여파로 창궐한 병해충은 여느 때와 비교가 안 될 만큼 큰 피해를 남겼다.가장 먼저 1월 한파로 농작물 8,886ha에 동해가 발생했고, 4월 이상저온으로 인한 경북·전북·충북 등의 농작물 피해면적은 4,511ha에 달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파와 이상저온에 의한 농작물 피해 규모는 약 3만1,59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올해 8월 원자재 가격 급등을 이유로 농협 계통구매 무기질비료(비료) 판매가격이 한 차례 인상됐다. 이어 호주와 무역분쟁을 치르던 중국이 10월경 비료·요소 수출제한 조치를 단행함에 따라 요소수, 요소비료 대란이 촉발됐고, 당시 시기적으로 동계작물 재배가 한창이었던 만큼 농업계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렀다.현재 단편적으론 급한 불을 끈 것처럼 보이나 농산물 생산량과 직결된 비료 수급 문제에 있어 정부의 대처가 상당히 미온적이었던 점과 원자재 자립 및 비료 가격 인상 후속조치 등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올해도 농촌주민과 농민들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오로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취급하는 민간 업자들과 대립했고, 그들 편에 선 행정을 규탄하며 지역에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발전·송전시설을 막아내느라 여념 없었다.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2050 탄소중립 선언 이후 신재생에너지 확산은 정부 정책 우선순위 맨 꼭대기에 자리 잡았지만, 풍력·태양광 발전시설 입지를 공공 차원에서 계획·논의하지 않은 채 확산에만 주력하다 보니 민간 기업체를 주축으로 한 발전사업 대부분이 땅값 저렴하고 발전효율 좋은 농산어촌에 쏠리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유문철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사무처장은 최근 인근 강원도 영월군에서 추진되는 산업폐기물처리장 사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대활동을 지원하며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고 말한다. 이 싸움의 성과를 토대로 전국 단위 대책위 설립을 주도한 그를 통해, 지난 9일 발족한 ‘전국산업폐기물처리장대응대책위’의 목표를 들어본다. 전국대책위 발족을 제안한 이유와 경과를 듣고 싶다.작년 쌍용C&E(구 쌍용양회)산업폐기물매립장 건설을 막고자 하는 강원도 영월군 주민들의 반대활동을 쭉 지켜보고 있
‘산단 찬양’ 지속하는 충북·충남, 올해 새로 지정한 계획만 ‘350만평’2010년대 이후 공장을 짓기 위해 갈려 나가는 녹지의 면적은 매년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농지는 기후위기 시대 식량 생산의 기반이자, 현장에서 생산을 담당할 농촌 마을공동체의 주요한 토대라는 점에서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가치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공장만 지으면 돈 벌기 좋은 땅’이라는 자본주의적 논리 앞에 무차별적으로 파괴되고 있다.통상 임야 다음으로 지가가 저렴해 건설사가 분양 차익을 남기기에 매우 용이할 뿐만 아니라, 일정 면적 단위로 경지정리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탄소중립 실현이 선택 아닌 의무가 된 시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국민들이 실생활 영역에서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각종 권고를 만들고, 필요한 경우에는 규제를 강화하는 데 여념이 없다. 그런데 다른 한 손으로는 탄소중립 실현에 있어 보존이 마땅한 농지를 매년 수도 없이 파괴하고 있다.최근 사회적 화두로 등극한 ‘농촌 태양광발전소 난립’과 더불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커다란 언행불일치가 하나 더 있으니, 지금 이 순간에도 건설기업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열렬한 환대를 등에 업고 농촌에 조성하고 있는 산업단지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설상가상’의 시대다. 기후위기와 코로나19라는 양대 위기는 인간들을 봐주지 않고 있다. 이런 ‘위기의 중첩’ 속에서, 한국 농업정책의 ‘전환’에 대한 농민들의 갈망도 더더욱 쌓이고 있다. 이 갈망에 발맞춰,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 대회의실에선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이원택 국회의원 주최, 주관으로 ‘전환의 시대, 농업정책 방향’ 토론회가 열렸다. 비록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토론장에 많은 인원을 모시지는 못했으나, 인근 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