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유권자는 후보를 알지 못하고 후보는 유권자를 알지 못한다. 그 흔한 소견발표는 고사하고 공개적인 발언기회 자체가 제한된다. 초등학교 학급 반장 선거보다도 허술한 이 선거제, 놀랍게도 농촌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농협 조합장 선거제도다.「공직선거법」은 선거 입후보자에 대한 유권자의 알 권리를 폭넓게 충족시킨다. 후보들에겐 지류·현수막을 이용한 다양한 홍보수단과 언론광고, 공개석상 연설이 허용돼 있다. 가능한 방송·언론 출연 경로만 해도 10여 가지에 달하며 일정 횟수의 방송토론회가 의무화돼있기까지 하다.하지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최근 대구 성서농협 이사 선거에서 금품수수가 적발돼 이사·대의원 등 68명이 무더기 입건됐다. 이사 후보 15명 중 13명이 합계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고 대의원 55명 중 52명이 각각 수십에서 수백만원을 수령했다. 단지 몇몇의 일탈이 아니라 거의 전원이 동조했다는 점에서 농협의 이지러진 선거 풍토를 확인할 수 있다.성서농협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모든 농협이 그런 건 아니지만 전국 어느 지역에서든 “돈 안 쓰곤 당선 못한다”는 말을 찾아 듣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사·대의원보다 이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을 통한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처음 열린 지난 2015년, 전국에서 1,340명의 선거 사범이 입건됐다. 2회 선거를 실시한 2019년에도 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아 1,303명이 입건, 이 중 42명이 구속됐다. 고질적 부정선거 유형인 금품선거 사범의 비율은 55.2%에서 63.2%로 오히려 높아지기까지 했다.때문에 제1회 선거 직후 국회에 입성한 제20대 국회의원들(2016~2020년)은 오로지 동시조합장선거의 개선을 목표로 한「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의 일부개정안만 십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삽화 박홍규 화백] 1980년대 민주화운동 이후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마찬가지로 조합장직은 임명직에서 선출직으로 바뀌었고, 그와 동시에 음지에서 금품과 향응을 동반해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깜깜이 선거’가 횡행하기 시작했다. 조합원들의 재산은 물론이고 국가 농업예산까지 다루는 크나큰 권력을 쥐는 자리의 주인을 결정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국가적 감시가 없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결국 지난 2015년부터 전국 1,300여 지역 협동조합들의 수장을 뽑는 선거사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치르는 ‘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장수지 기자]그동안 공익직불제 관련 토론은 많이 진행됐지만, 선택형직불제에 초점을 맞춰 토론을 진행한 적은 없었다. 윤석열정부가 ‘농업직불금을 5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으나, 정작 선택형직불제 확대 관련 내용은 아직 공식화되지 않고 있기에 농민들의 갈증은 여전하다.이 갈증 해소를 위해, 윤석열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선택형직불제 강화’에 집중한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친환경농업협회 및 이개호·위성곤·서삼석·윤재갑·이원택 국회의원 주최, 본지 주관, 대산농촌재단 후원으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그동안 공익직불제 관련 토론은 많이 진행됐지만, 선택형직불제에 초점을 맞춰 토론을 진행한 적은 없었다. 윤석열정부가 ‘농업직불금을 5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으나, 정작 선택형직불제 확대 관련 내용은 아직 공식화되지 않고 있기에 농민들의 갈증은 여전하다.이 갈증 해소를 위해, 윤석열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선택형직불제 강화’에 집중한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친환경농업협회 및 이개호·위성곤·서삼석·윤재갑·이원택 국회의원 주최, 본지 주관, 대산농촌재단 후원으로 ‘현장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2020년 5월 1일 공익형직불제(공익직불제)가 시행된 뒤 2년이 지났다. 그동안 공익직불제가 농촌에서 ‘공익’을 생산하는 농민에게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에 대한 평가가 분분했지만, 공익직불제 논의의 장에서 의외로 깊게 논의되지 않았던 내용이 있다. 바로 공익직불제의 양대 축 중 하나인 선택형직불제 관련 내용이다.공익직불제는 현재 기본형·선택형 직불제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선택형직불제는 농업·농촌의 공익증진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활동 중 일부를 ‘선택’해 실천하고, 그 실천이 공익증진으로 이어졌음이 입증된다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거리두기 조치 해제와 동시에 농활에 참여 의사를 내비친 학생은 많았지만, 기획하는 학생들은 애를 태웠다. 농활이 3년 만에 재개되다 보니 농활을 경험하거나 인수인계해 줄 선배가 없었기 때문이다.한국외대는 농활을 기획하기 위해 전담팀(TF)을 꾸리고 ‘대면되면 뭐하지’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농활을 경험한 선배를 초청해 농활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설명을 듣고, 버스 대절부터 역할 나누기까지 실무 준비에 도움을 받았다.대학생 단체인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농활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장맛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던 지난 11일, 충남 논산시에서 만난 20대 초반 대학생들은 이른 아침부터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목에 두른 수건으로 연신 땀을 닦아내기 바빴다. 서로 물을 뿌리면서 물장난을 치기도 했다. 공연 도중에 가수와 관객이 서로 물총 싸움을 하는 ‘워터밤’ 행사장도, 객석을 향해 물을 뿌리며 공연하는 싸이의 ‘흠뻑쇼’ 콘서트장도 아니다. 3년 만에 돌아온 농활 현장 풍경이다.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회장 이민지, 한국외대)는 학생 114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대학마다 ‘농활’을 재개하고 있다. 참여하려는 학생들 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달 농활을 진행한 성균관대는 12팀을 모집하는데 100팀 이상이 몰려 면접 절차를 거치는가 하면, 건국대는 50명을 모집하는데 200여명이 지원을 해 랜덤 방식으로 선발했다.지원 동기도 각양각색. 최근 농활을 다녀온 대학 측 취재를 종합하면 봉사활동 의무시간을 채우거나 학점 취득을 위한 목적뿐만 아니라 농민과 연대 또는 농촌 인력난 해소, 먹거리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학생들이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