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탁 소설가]새천년이 시작되고 농민들의 핵심적인 투쟁 목표는 농가부채의 해결에 집중되었다. 농가부채는 길고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멀게는 봉건 왕조시대를 뒤흔든 환곡의 난이 곧 농민들이 짊어진 부채였으며 그로 인해 땅을 잃고 유민이 되거나 민란으로 일어나기도 했다.근대에 들어서도 농민들은 소위 장리 빚이라는 부채에 시달렸고 이는 다시 농협이나 금융기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게다가 수입자유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폭락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부채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전체 농가부채는 2000년 무렵에는 38조원에 이르러 농민들의 삶을 짓누르고 있는 가장 무거운 짐이었다. 이는 10년 전보다 무려 6배 이상 늘어난 수치였다.부채는 곧 죽음이었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에 따라 스
[김성훈 중앙대 명예교수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대표]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은 조선왕조 오백년을 통틀어 우리 대한국민이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동서양에 길이 빛나는 불세출의 실학자(實學者)다. 오늘날에 이명박근혜 극우보수정권 치하에서 극심한 사회양극화와 도농이탈, 1% 대 99%의 비대칭성 등으로 무수한 고통을 받고 있는 기층 민중들의 참상과 이 땅에 농부로 태어나서 갖가지 설움과 억울함에 시달리고 있는 민초들의 절망을 바라보면서 다산 선생의 가르침에서 그 해법을 찾아보기로 한다. 구원(久遠)의 개혁사상다산 선생의 사상과 저술활동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개혁(改革)’이다. 그가 살던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전반은 조선 봉건사회의 해체
[한국농정신문 최용탁 소설가]김대중 정부는 IMF의 신탁통치 속에서 출범하였다. 미국이 주도하는 IMF는 기본적으로 신자유주의를 강제하는 방향으로 우리 사회를 옥죄어왔다. 거칠게 말해서 지구를 하나로 묶는 경제체제와 규제의 완화, 혹은 철폐를 큰 틀로 하는 신자유주의는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강력한 힘이었다. 자유주의라든가 세계화 등 지금은 낯익은 신자유주의를 이루는 요소라 할 만한 정책은 이미 IMF 훨씬 이전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인 정책적 이념으로서 신자유주의 도입은 IMF 외환위기 직후인 국민의 정부 때 부터라는 게 정설이다. 정확하게는 김영삼 정부 말기에 시작되지만 이때는 레임덕에 시달렸을 때라 실질적으로는 김대중 정부부터라고 볼 수 있다.전회에서 살펴보았듯이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고 농민운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입추도 지나고 처서도 하루 앞둔 22일 경북 성주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성주군에 들어서자마자 사드배치 반대 현수막이 제각각 시선을 잡아끈다. 사드 반대 투쟁 41일째, 김항곤 성주군수가 오전 10시 “제3부지를 수용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어 인터넷 포털에서 속보로 전국에 뿌려지고 있었다. 이어 200여명의 군민들이 모인 가운데 성주군수의 기자회견을 반박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엎치락뒤치락 급박한 성주, 이재동 회장 취재가 무산될 가능성도 염두해 둬야했다. 그림자가 가장 짧아지는 정오 사드반대 결집장
[한국농정신문 최용탁 소설가]어느 사회현상이나 마찬가지지만 운동 역시 정세에 따라 상승과 하강을 되풀이하고 때로는 아예 지리멸렬하게 스러져버리기도 한다. 8,90년대에 타올랐던 민족·민중운동의 동력은 급속하게 무너지고 있었고 사회 전반적으로 보수적, 자유주의적 분위기가 확산되었다. 변혁에 대한 꿈을 키우던 세대가 갑자기 세계에 대한 믿음을 잃은 세대가 되어버렸다. 공동체의 꿈 대신 자기계발과 개인의 욕망이라는 낯선 세상이 펼쳐졌다.수많은 지식인들이 절망에 빠졌고 변혁운동의 선상에서 멀어져갔다. 세상이 변했다는 말 한 마디로 변절의 길을 가는 자들이 속출했다. 문화적으로도 X세대니, 오렌지족이니 하는 저질 문화가 주류로 부상했다. 갑자기 온 사회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어댔다. 권력을 가진
“국가는 농지에 관하여 경자유전(耕者有田)의 원칙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농지의 소작제도(小作制度)는 금지된다.” 대한민국 헌법 제121조 ①항에 나와 있는 명문이다. 그리고 제②항은 “농업생산성의 제고(提高)와 농지의 합리적인 이용을 위하거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발생하는 농지의 임대차와 위탁경영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인정된다”라고 부연하고 있다. 경자유전 원칙에 의한 소작제 금지는 1948년 「제헌헌법」이후, 아니 고려, 조선, 일제 침탈기 그리고 동서고금의 역사에 면면히 이어져온 국가정신이었다.되살아 난 권력 부유층에 의한 농지 투기와 소작제의 망령그렇다면 현재 위 헌법조항은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가? 광복 후 1949년 6월 농지개혁법이 제정 공포됐을 때의 소작농지
「2014 농민들」은 한국농정신문이 2014년 한 해 동안 매월 만든 특집호의 모음집이다. 책 표지를 장식한 몇 컷의 사진 중에 유독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끈 것은 주름이 가득한 촌로의 얼굴이었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깊게 패인 주름은 그가 살아온 삶의 무게와 고단함을, 굳게 닫힌 입은 오늘날 우리 농민들의 착잡한 심경을 말하고 있었다. 2014년 9월 진주시청 앞에서 개최된 쌀 개방 반대 집회에서 본지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된 농민. 사진 한 장을 단서로 수소문한 끝에 ‘74세’, ‘하우스 농사’를 짓는다는 것과 전화번호, 이름만 가지고 무작정 진주로 향했다. [이 사람] 첫 번째 순서로 찾은 이는 경남 진주시 대곡면에 사는 하만표 농민이다.대담 심증식 편집국장 진주에 도
농민운동을 오래 해온 이들은 한 마디로 농민운동은 수입개방 반대의 역사라고 말하곤 한다. 1992년 연말 대선을 앞두고 30여명의 대학생들이 명동성당 앞에서 대선후보들이 쌀 개방 반대에 대해 대통령직을 걸고 약속해 줄 것, 정부차원의 범국민 대책위를 구성할 것 등 3개 항의 요구사항을 걸고 삭발 단식농성을 벌였다. 그 무렵부터 농민운동의 UR반대투쟁은 광범위한 대중과 결합한다.운동의 중심에 서 있던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범국민적인 연대투쟁으로 확산시키면서 WTO-FTA체제를 확립하려는 선진국들과 민족·민중간의 날카로운 전선을 세운다. 더불어 다국적 기업과 국내 집권층을 상대로 하는 운동 진영의 싸움이었다.1994년 3월 10일, 서울 여의도 여성백인회관에서 농민들과 사회단체 관계자 2백여 명이 참
“한국농정신문을 통해 전달되는 농민 목소리 꼭 감안하겠습니다”김영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안녕하십니까.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김영춘입니다. 350만 농민을 세상의 주인으로 받드는 현장밀착형 농민언론, 의 재창간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아울러 지난 10년간 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신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 여러분과 언론의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불철주야 애쓰시는 직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은 신념을 창달하는 언론사로서 지난 10년 동안 농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정부정책은 물론 국회의 농업보호 대안을 수립하는데 크나큰 역할을 해 왔습니다.또한 쌀 수입 등 농산물 개방 대안, 농가소득 보장,
“농촌의 빛과 소금 되기를”한국농정신문은 그동안 우리농업과 농촌, 생산농민의 발전을 위한 대변자로서 소중한 역할을 해주셨고 FTA협상 등 우리농업의 주요한 갈림길마다 대안을 제시하고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어주었습니다. 그 고마운 노고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난제가 쌓여있는 농업농촌 분야의 참 언론으로서 빛과 소금같은 역할을 담당해주시기를 원합니다. 더불어 농업농촌 발전과 생산농민의 삶의 질 향상에 핵심적 분야인 농산물유통의 개선과 선진화에 더욱 많은 관심과 조언 그리고 비판과 대안제시를 부탁드립니다. 농업과 농민으로 인해 생업을 영위하며 살아가는 또 하나의 농업 주체인 유통인으로서 전국 공영도매시장의 중도매인들도 농업발전을 위해 더불어 한국농정신문의 창대한
“앞으로의 10년도 언제나 깨어있는 언론 되기를”한국농정신문 재창간 10주년을 축하하며 그동안 함께 하셨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국농정신문이 재창간되던 2006년은 한-미 FTA 협상이 개시되고 외국 농산물은 쏟아져 들어오고 농업을 시장에 맡기는 개방농정이 계속되던 때입니다. 당시 힘겹게 농업, 농촌을 지키고 있는 농민들은 우리 농민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농업, 농촌을 위한 정책 대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줄 농민 편의 언론이 꼭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지난 10년간 한국농정신문은 농업계 전문지로 농촌 현장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고 지면과 각종 토론회 등을 개최하여 진보적인 농업정책을 선도해 왔습니다. 지난 10년 농민 편에 서서 농업, 농촌을 위해 최선을
[김성훈 중앙대 명예교수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대표]대저 농사란 하늘이 낳고(生), 땅이 기르고(育), 사람이 자라게(長) 한다. 이렇듯 천지인 3才가 조화를 이뤄야 농사가 가능하다. 1만5천여 년 전 충북 청원군 소로리에 농경문화(農耕文化)가 싹 틔우기 시작한 이래 한결 같이 지켜져 온 대자연의 섭리이다.우리 풍토에 알맞는 벼농사와 우리 환경생태계에 적합한 밭농사를 주관하여 함께 더불어 살아 온 삶의 터요 업(業)의 주체가 다름 아닌 농업, 농촌, 농민, 즉 3농(農)이다. 3농이 잘 살아야 나라와 백성의 삶이 풍요롭고 평안하다. 예나 지금이나 이 공동체의 기본 원리는 변함이 없다.세종대왕의 농사직설(農事直說)조선 왕조 518년간 동안 27대의 왕이 재위에 있었으나 그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가 지방자치단체의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를 저지하고 나서 한껏 달아올랐던 지역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됐다. 중앙정부 정책의 한계에 대처한 지자체의 자구책마저 정부의 제재로 인해 허리가 잘리는 형국이 됐다.농식품부의 계약재배사업이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생산안정제 정착마저 요원한 상황에서 지역에선 최저가격보장 조례제정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지자체가 조례를 통해 몇 가지 품목에 최저가격을 설정하고 가격이 하락할 경우 차액을 보전해 주자는 내용이다. 충북 음성을 시작으로 현재 2개 광역자치단체와 37개 기초자치단체가 이미 조례를 제정했으며 1개 광역자치단체와 4개 기초자치단체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그런데 지난 4월 농식품부는 시군관계자 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업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산업에 속한다. 안정적이지 못한 농산물 가격 탓에 농민들은 해마다 도박하는 심정으로 농사를 짓고, 결과는 갈수록 좋지 못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정부가 나름의 정책을 내 보지만 아직까지 효과는 미미하다.최근 몇 년간 채소 품목별 주요 출하시기의 도매가격을 비교해 보면 롤러코스터를 타듯 불안정한 형세를 볼 수 있다. 개중에는 2013년의 양파나 2011년의 마늘처럼 높은 가격을 형성한 해도 있지만 대부분이 농민들이 주장하는 생산비 수준을 맴돌거나 크게 밑도는 수준이었다. 농가소득이 도시소득의 50~60% 수준이며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이 30%에 불과하다는 통계청 조사는 지금의 농산물 가격이 농민들에게 정상적인 소득을 담보할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미국의 시민단체 우수식품협회(GFI)가 미국식품의약국(FDA)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두유(soy milk)’ 용어에 대한 FDA의 규제적 처리 기록을 밝히라는 것이다.GFI는 FDA가 일부 업체에게 제품라벨에서 ‘milk’라는 단어를 삭제하라고 하면서 어떤 업체에는 이를 허용하는 등 모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합리적인 조사를 실시할 것과 모든 관련된 기록·비용·요금 등의 공개를 요구했다.‘soy milk’ 용어 단속함에 일관성이 결여됐고,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불공정한 경쟁구도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에 미국 낙농가연합(NMPF) 등도 유제품에 사용되고 있는 낙농용어가 10년 넘게 남용되는 것을 FDA가 엄중히 단속해야 한다고 주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처음으로 농민들을 가격 결정에 참여시킨 제도인 원유가격연동제가 협상테이블에 오르게 됐다. 6월 초 유업체가 임시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던 ‘원유가격 결정체계 개선 소위원회’가 결국 ‘우리 낙농산업의 문제점 발굴과 대책마련을 위한 소위원회’로 구성됐기 때문이다.지난달 28일 낙농진흥회는 ‘제 2차 임시이사회’에서 앞서 유업체가 안건으로 상정한 원유가격 결정체계 개선 소위원회를 낙농산업의 문제점 발굴과 대책을 마련하는 소위원회로 구성했다. 소위원회는 자유무역협정(FTA) 낙농 피해보전, 우유 유통구조 및 원유가격 결정체계 개편 등을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유업체는 계속해서 원유가격연동제에 시장 수급상황을 반영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소비자단체도 제도 개편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제과·제빵업계에서는 한 달이 넘게 생크림 사수에 애를 먹고 있다. 규모 있는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는 납품이 끊겨 빵과 케이크를 만드는 게 진짜 ‘일’이 됐다. 뒤이어 버터에도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생크림과 버터는 원유를 탈지분유로 만들 때 나오는 부산물인 유지방이 원료다. 그런데 유업체가 재고가 많다는 이유로 분유 생산을 줄이면서 생크림과 버터 생산량도 덩달아 줄었다.유업체 관계자는 “분유가 정말 많이 쌓여있다. 게다가 탈지분유를 생산할 때 드는 비용은 kg당 1만2,000원인데 탈지분유 가격은 3,000원에 불과해 9,000원씩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생크림을 팔아 나는 수익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손해를 감수하면서 소비자의 수요를 맞출수만은 없다”고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낙농진흥회의 유대체불 사태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소속 낙농가들은 약속대로 감산을 했으니 남은 부분은 진흥회와 정부의 몫이라는 입장이다. 원유수급조절자금이 동난 채로 시작한 하반기, 낙농진흥회는 낙농가와 정부 사이에서 어떤 해결책을 찾아낼까.올해 낙농진흥회(회장 이근성, 진흥회)와 유업체의 계약물량은 44만톤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2013년 47만8,000톤에 비하면 약 4만톤 가량이 줄어들었다. 농가가 원유 생산량을 2013년 수준으로 줄여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5% 가량 줄었음에도 소비가 동반 감소하는 바람에 감산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정부도 유업체에 원유 부족분은 증산하지 말고 진흥회에서 구매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
1990년대 이후 농민들은 평소에 들어보지 못한 해괴한 언어들과 싸워야 했다. 처음으로 농민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단어는 우루과이라운드(UR)였다. 남미 어디쯤에 있는 나라 이름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왜 우리나라 농민들의 삶과 연결되는 것인지, 대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인지 농민들은 피곤한 눈을 비비며 공부를 해야 했다. 온몸으로 세계화의 물결을 맞게 된 것이랄까. GATT, UR, WTO, FTA 등등 농민들이 농반 진반으로 ‘머리에 쥐가 난다’고 할 정도로 복잡다단하고 끊임없이 생존권을 위협하는 고달픈 세상이 온 것이었다. 간단하게나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그 때까지 세계의 무역은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이라고 불리던 GATT에 의한 것이었다. 1948년 이후 지속되던 가트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WTO, FTA 등 개방농정으로 인해 암울한 먹구름이 드리워진 농업·농촌의 현실 속에서 대안 경제와 패러다임의 전환, 새로운 철학 등의 해법이 절실하다. 은 ‘희망’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농민을 찾아 농업·농촌이 행복해지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왔으며 이번호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편집자 주 일반축산에서 돼지는 빠른 출하를 위해 급하게 살을 찌운다. 젖을 떼면 비만을 유도하기 위해 분유를 먹이고 6개월 만에 출하된다. 하지만 강원도 평창 오대산 자락 800m 고지대에 위치한 원중연(65)씨의 원가자농(원씨네가족자연농원)에서 방목하며 키운 흑돼지는 다르다. 날씬한데다 날렵하기까지 하다. 자연이 주는 전통적인 농법을 고집스럽게 고수하며 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