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 일관성 없는 만감류 출하조절사업이 농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제주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고품질 만감류 출하조절 장려금 지원’으로 3월 이후 출하하는 일정품질 이상의 한라봉과 천혜향에 대해 ㎏당 500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른 설 명절로 맛이 들기 전 조기에 출하하게 되면 가격폭락을 막을 수 없어서다.그런데 고품질 만감류 출하조절 장려금 신청을 받고나서는 신청물량이 예상보다 많다고 신청물량의 일부에만 출하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제주도가 책정한 사업비는 6억원이고 이는 1,200톤에 대한
‘농토피아’ 구현,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취임사에서 제시한 농협중앙회의 청사진이다.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민이 존경받는 농토피아라, 상상만으로도 참 좋다. 하지만 이는 이뤄질 수 없는 꿈일 뿐이다.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청사진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해결돼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농협 개혁이다.농협 개혁은 선거철이나 농협중앙회장이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단골메뉴란 말은 아무리 농협 개혁을 주장해도 지금까지 실현되지 못했다는 뜻이며 동시에 그만큼 절실히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농민들은 아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1월에 농업소득법과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공익형 직불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농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아마도 직불금 지급 단가일 것이다. 특히 밭농사 짓는 농민들의 경우 논밭 균형을 맞추겠다는 정부의 공언이 있던 터라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런데 농민들의 이러한 기대는 실망과 불신으로 점철될 것으로 예상된다.정부는 공익형 직불제 개편 이유 중 하나로 쌀 직불제와 밭 직불제를 통합해 재배작물의 종류에 관계없이 동일한 단가로 지급하기 위한 것이라 제시했다. 그래서 농민들은 지금까
제21대 총선이 두어 달 남았다. 국민의 대표를 뽑는 국회의원 선거가 임박해오면서 정치권은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들어섰다. 정치권의 모든 일정은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에 맞춰 짜여 있다. 주요 정당에서는 소위 인재 영입과 공약을 앞 다퉈 발표하는 중이다. 아울러 정치인들의 이합집산 또한 분주하다.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그래서 다양한 국민들의 대표가 국회의원에 선출돼야 한다. 농민의 대표성을 가진 국회의원도 반드시 필요하다. 전체인구 대비 농민인구 비율은 4%다. 국회의원 300명 중 4%는 12명이다. 300명의 국회의
수입농식품이 버젓이 국내산으로 둔갑된 채 판매되고 있다. 2019년 한 해 동안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이 원산지 표시 대상 업체를 조사한 결과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표시해 적발된 곳이 4,722건이다.수출입물품의 원산지 표시제는 1991년 대외무역법에 따라 도입되기 시작해 제도를 도입한 지 28년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원산지를 위반하는 행위는 만연해있다. 2019년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체 수는 2018년에 비해 더욱 증가했는데 대량으로 원산지를 둔갑시킨 사례 또한 증가했다.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물량이 1톤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이달 31일이 농협중앙회장 선거일이다. 이미 후보들은 지난해 12월 19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일부 후보들은 전국을 몇 바퀴 돌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후보들 간에는 치열한 선거운동이 전쟁처럼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13명이나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이들 중 지난 16일 기준 9명이 본 후보 등록을 마쳤다. 역대 유례가 없는 인원이다. 현직 중앙회장이 중도 사퇴하고 유력후보도 없다보니 많은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그 많은 후
우려했던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10월 30일 박완주 의원이 대표발의했던 양곡관리법 일부개정안은 농민들의 경작권을 침해하는 독소조항을 담고 있어 이에 대한 농민단체의 강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그러나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고 법안심사소위에서 단 한 차례만 논의된 내용을 반영해 위원회 대안으로 의결됐다. 농민들이 우려했던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서 통과된 양곡관리법은 농민들의 강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박완주 의원이 대표발의했던 양곡관리법 일부개정안은 국회 전문위원의 검토보고서도 없이 바로 농해수
2020년 여성농업인 육성 시행계획이 수립됐다. 이번에 발표된 시행계획은 지난 2015년 제4차 여성농업인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매년 발표되는 것이다. 5년간의 큰 틀이야 세워져 있지만 정부가 매년 어떤 계획으로 여성농민의 사회적·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지난해는 큰 성과가 있는 해이기도 했다. 여성농민의 숙원이었던 여성농민 전담부서가 설치됐기 때문이다. 1998년 신설된 여성정책담당관실이 2008년 농촌사회여성팀, 2009년 농촌사회과, 2013년 농촌복지여성과로 개편되면서 여성
문중원 기수는 지난해 11월 29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은 2015년에 조교사 면허를 취득했음에도 한국마사회가 마사대부로 발탁하지 않아 조교사로 일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조교사의 부당지시와 부정경마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겼다.마사회는 문중원 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내놓은 첫 입장부터 “조교사는 마사회와 고용관계에 있지 않다”며 진실을 가리는데 급급했다. 마방 배정이 사실상 조교사 채용인 현실을 간단한 입장설명으로 가릴 수 있다고 여겼다는 것부터 사태인식의 안이함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문중원 기수가
지난해 12월 16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갑작스레 사퇴했다.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은 농협법이 개정돼 연임제한 규정이 바뀌면 재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협법 개정이 좌절되면서 21대 총선 출마로 선회했다. 김 전 회장이 임기 3개월을 남겨두고 돌연 물러난 배경이다.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오는 31일 치러진다. 농협중앙회는 소위 ‘농민대통령’이라 할 정도로 농업계에서 가장 비중 있는 자리다. 농협의 규모와 조직력은 우리나라 최대 기업이라 할 삼성에 버금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농협이 잘하면 농업문제의 절반이 해결된다고 한다.
2019년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매해 조사해 발표하는 이 자료는 여러 가지 시사점을 갖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농업·농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의식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농민들의 농정에 대한 마음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농업·농촌은 도시민의 마음속에서 여전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국민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들은 농업이 지금도 중요하고 앞으로도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국민들은 현재보다 미래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더 높이 평가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촛불항쟁으로 출범한 문재인정부가 반환점을 돌았다. 그러나 아직 농정개혁에 서는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문재인정부가 농정개혁에 난맥을 보인 것은 무엇보다도 대통령이 농업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청와대 농해수비서관이 벌써 두 번씩 교체됐다. 더구나 지난해 교체된 농식품부 장관, 청와대 비서관이 과연 개혁에 적합한 인물인지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오늘 우리 사회의 적폐 본령이 관료사회라는 것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정통 관료 출신을 농식품부 장관에 임명했다. 농정개혁이 과연
소농은 농촌에서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환경적으로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농업과 지역사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소농은 규모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노동력을 기반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농사기반을 갖고 농사짓는다. 한국농업의 근간을 이루는 소농이 살아야 한국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말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농업정책은 모든 형태의 농민에게 공평해야 한다. 다양성을 그 주요한 요소로 하고 이러한 다양성이 지켜지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 획일적이고 단편적인 형태의 적용은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문재인정부 출범 후 농정을 담당했던 고위 인사들이 선거를 위해 직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번엔 농협중앙회장까지 선거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했다.지난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신정훈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이재수 선임행정관이 취임 1년도 못 채우고 사퇴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영록 장관과 신정훈 비서관은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이재수 행정관은 춘천시장 출마를 위해 직을 내던졌다. 더 기가 막힌 것은 김영록 장관과 신정훈 비서관 모두 전남도지사라는 한 자리를 두고 경쟁자로 나선 것이
배추, 마늘, 양파 등 유난히 채소값 폭락이 심했던 2019년 한해가 끝나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대통령이 나서서 가격안정 대책을 주문했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답은 보이지 않는다. 반복적인 채소값 가격폭락 사태는 수많은 농민들에게 좌절을 안겼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크나큰 회의감도 맛보게 했다. 하지만 농민들이 하나로 뭉쳐 농민들 스스로 정부 정책을 바꿔내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가 충만했고 품목별 생산자조직을 건설하는데 앞장섰다. 이러한 염원이 담겨 탄생한 조직이 마늘생산자협회, 양파생산자협회, 배추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는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농정틀 전환을 위한 타운홀미팅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농특위는 지난 한 달간 전국을 순회하며 농정개혁에 대한 농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12일 보고대회는 전국 순회에서 모여진 의견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형식을 빌려 문재인 대통령의 농정방향을 듣는 자리였다.모처럼 대통령이 농민들의 의견을 듣고 직접 농정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정신과 뿌리는 농어촌”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대한민
얼마 전 20대 국회 농정관련 의정을 평가하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20대 국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매겨진 농업의정에 관한 평가점수는 한 마디로 낙제점이었다. 4년 전 20대 국회를 시작할 때 약속했던 무지개빛 공약들 대부분은 공염불이었고 그들이 약속을 지킬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주요 농민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20대 국회 농정공약 이행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대 국회는 농민의 주장을 제대로 대변하지도, 농가에 도움을 주지도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각 정당에서는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 도입, 농협 혁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오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농정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한다. 당초 농특위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농정비전선포식’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청와대와 조율과정에서 ‘대통령의 농정방향 설명회’ 형식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어떤 형식이든 대통령이 농업에 관한 메시지를 밝히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문재인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돌았으나 농정개혁은 전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정부가 어떻게 농정개혁을 할 것인지 가늠하기 조차 어려운
지난 10월 전남 구례군에서 논에서 작업하던 농민이 콤바인에 깔려 숨지는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농작업 현장에서 여러 종류의 농기계를 다뤄야 하는 농민들이 농기계를 조작·운전하는 도중에 수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최근 이러한 농기계 사고유형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65세 이상의 고령농 비중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농촌에서 농민이 안전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몇 해 전 농촌진흥청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농민들이 농사를 짓다가
지난달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농협중앙회장 선출 직선제를 위한 농협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됐다. 결국 내년 1월 31일 실시될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기존의 농협법에 따라 간선제로 치르게 됐다. 전국 1,118개 지역농협이 회원으로 있는 농협중앙회는 293명 대의원 조합장이 회장을 선출하게 된 것이다.농협중앙회장은 소위 농민대통령이라고 할 정도로 농민을 대표하는 자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출 과정에서 농민들의 뜻이 반영돼야 마땅하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간선제로 시작돼 민주화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