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북한은 온실남새(채소)생산용 영양액비료공장을 준공했다. 평안남도에 위치한 순천화학연합기업소 액비료 생산공장이 비료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대규모 액비생산공장을 준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9월 함경남도에 위치한 비료 전문생산 공장인 흥남비료연합기업소에서도 액비료공장을 건설하고 액비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흥남 인근의 2.8비날론연합기업소에서도 액비를 생산하고 있다.액비가 생산된다는 것은 사용처가 있기 마련인데, 북한은 최근 대규모 채소재배용 온실농장을 건설하고 운영 중이다. 중평온실농장과 련포온실농장
얼마 전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랫동안 시름에 젖어있던 우리의 마음을 잠시나마 달래주었다.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땀 흘린 선수들의 모습에서, 뭉클한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항저우에서 만난 남북 선수들 간의 모습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함께 한반도기를 흔들며 국제대회에 입장하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남북은 바로 옆에 있어도 쉽사리 인사조차 나눌 수 없는 사이가 돼버렸다. 어쩌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돼버린 것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됐는지, 남북 모두 성찰이 필요할 것이다.기분 좋은 북한 관련 뉴스를
북한 농업이 기계화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9월말 북한 언론은 1만여대의 농기계를 생산해 전국의 농장에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농기계의 용도는 가을걷이와 탈곡, 가을밀과 보리의 씨뿌리기에 필요한 수확기, 탈곡기, 파종기였다. 우리 농촌에서 농기계 1만여대는 특별한 뉴스로 대접받기 어렵지만 북한 농업현장에서는 천지개벽과 같은 사건이었다. 지난 2022년 9월 이전 북한 언론은 기존의 농기계 수리와 부속품 생산 소식을 주로 보도해왔다는 점에서 최근 농기계 생산 소식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2022년 9월 북한은 농
전 세계가 참으로 힘든 여름을 보냈다. 올해는 더이상 부정할 수 없는 기후위기의 시대를 맞아 모든 국가가 말 그대로 사투를 벌인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그리고 이제 소중한 결실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미국 농무부가 지난 8월 말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북한의 쌀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210만톤으로 추정된다. 우리 농촌진흥청도 비슷한 수치를 예상한 바 있다. 미 농무부는 북한의 1ha당 쌀 생산량이 최근 5년 평균치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쌀농사 면적이 조금 늘었고, 6~7월 작물 재배 지역 날씨도 나쁘지 않았다고 분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그 결과 건달뱅이들이 무책임한 일본새로 국가경제사업을 다 말아먹고 있다. 관료배들, 불성실한 자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김정은 위원장의 고강도 질책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적나라하게 공개되면서 내각의 역할과 실력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발생한 농경지 침수가 원인이다. 특히 평안북도 안석간석지 제방이 붕괴되면서 농경지가 바닷물에 침수된 것이 결정타였다. 피해 규모는 논 270여정보를 포함해서 총 560여정보로 알려졌다. 안석간석지 침수와 함께 강원도에서
인정하자. 정말 힘든 여름을 보냈다. 아니, 보내고 있다. 인간의 욕망과 무절제가 만들어낸 자연의 분노 앞에 전 세계가 휘청거렸다. 더 이상 기후위기가 아니다. 기후재난이다. ‘앞으로 몇 년 남았다’가 아닌 이미 다가온 미래다. 에어컨 없이 견딜 수 없는 지금은, 결국 그 에어컨으로부터 시작됐다.여기에 우린 더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있다. 분노 바이러스의 확산이다. 나에 대한 원한이 아닌 이 세상에 대한, 도무지 참을 수 없고 특정할 수 없는 분노로 인해 누구라도 길을 걷다 죽을 수 있는, 그런 시대를 맞았다. 광기가 일상화돼버렸다
북한은 요즘 전국 곳곳에서 집짓기 공사가 한창이다. 북한식 새마을운동인 농촌 마을 개선사업을 전국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농촌 마을마다 새집을 짓고 주민들이 모여 집들이하는 모습이 연중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새로 조성된 마을에는 유치원 수백 개가 건설됐다.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하고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을 생산하고 있디.농촌발전정책이 구체화된 것은 2021년 제8차 당대회부터다. 당시 북한 당국은 도시와 농촌, 전국적으로 ‘균형적동시발전’을 목표로 10년 장기계획의 추진을 독려했다. 대표적인 사업인 농촌살림
연일 무더운 수준을 넘어서는 폭염이 이어지다, 이제는 호우를 넘어서는 폭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해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전년 기록을 갈아치우며, 기후위기가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땅을 일구고 결실을 얻는 농부에게 더욱 가혹한 지금이다. 필자는 극심한 가뭄이나, 반대로 큰 물난리가 날 때마다 우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있는 이들을 떠올린다. 가뭄이나 홍수에 대한 대비책이 우리보다 부족할 수밖에 없는 북한의 주민들이다.2013년으로 기억된다. 북한이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양수기
기상청이 올해 장마 시작을 예보했다. 기상예보가 일반 국민들에게는 너무나 일상적인 일이지만 농민들에게는 1년 농사를 결정하는 사활적인 문제다. 남한 농민들뿐만 아니라 북한 농민들도 마찬가지다. 날씨는 국경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세계기상기구는 올해 엘니뇨와 라니냐현상이 발생하면서 전 지구적으로 높은 기상이변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에 전 지구적으로 폭염과 폭우, 폭풍 등 재난재해를 동반한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 이상할 것이 없는 예측이기도 하다.최근 북한의 주요 언론은 밭농사에 필요한 관개시설 정비 성
자유, 공정, 상식. 현 정부 출범 이후 자주 강조되는 것들이다. 마치 현 정부 출범 이전에는 그런 것들이 없었거나, 매우 부족했다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물론 정권의 교체 시기마다 전임 정부의 실정을 부각해 현 정부를 더 돋보이게 하려는 노력은 늘 있었다. 현 정부의 성과를 더욱 빛나게 하려면 비교 대상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연 그것이 정당한 평가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것인지는 그리 중요치 않다. 비교하고 비판할 수 있는 대상이 있으면 된다. 현 정부 역시 임기 종료 후 어떠한 형식으로든 공과를 평가받게 될 것이다. 부디
순천린비료공장에서 ‘사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인비료 생산을 개시한 것이다. 지난달 7일 로동신문은 순천린비료공장이 “지금 맡겨진 린비료 생산계획을 수행 중”이라고 보도했다.인비료 생산이 사변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북한에서 생산되는 화학비료는 질소비료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흥남비료련합기업소와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2곳이 전국적인 질소비료 수요를 감당하고 있는 형편이다.공장 건설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 농사에서 제일 걸린 것이 린비료이며 린비료만 제대로 시비하여도 알곡을 수십만톤이나 증수할 수 있다”며 건설을 독려
유난히 무더운 5월을 보내고 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해가 지날수록 전년의 기록을 깨며 폭염과 폭우 또는 극심한 가뭄과 혹한 등 심상치 않은 기후의 변화가 진행 중이다. 이는 특히 날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농업 부문에 치명적이다. 농사는 예부터 하늘과 사람이 함께 짓는 것이라 할 만큼 날씨가 어떤가에 따라 결실이 달라지곤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사람이 예측 가능한 부분이 많았기에 거기에 순응하며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은 그러한 예측이 무색하다 할 만큼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여기에 적절히 대응하기가 갈수록 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