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축산 탄소중립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탄소발자국(배출강도) 분석을 통해 살펴 본 한우의 탄소중립 경쟁력이 수입산 소고기에 비해 29%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전북대학교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단장 이학교 동물생명공학과 교수)은 국내산 소고기와 수입산 소고기의 탄소중립 경쟁력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한국동물유전육종학회지’에 발표했다. 전북대 연구팀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공표하는 ‘가축사육단계에서의 국가별 소고기 탄소발자국(배출강도)’과 지난 60년간의 우리나라 소고기 생산 데이터를 분석해 한우의 탄소중립 경쟁력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 미국은 농업 분야에 어떤 식으로 개입할까?미국은 IPEF의 ‘4개의 기둥’ 중 ‘공정하고 복원력 있는 무역’ 부문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공통의 규범을 만들겠다고 표방한다. 그러나 IPEF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안 나온 상태에서, 우리는 21세기 미국의 농업·먹거리분야 세계전략 및 미국 국내 농업계의 요구부터 살피며 향후 미국이 어떤 요구사항을 내밀지 예측할 필요가 있다.‘민주주의의 곡창지대’지난달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리노이 주 캉커키의 한
매년 초 스위스에서는 전 세계 경제인, 정치인들이 모여 경제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갖는다. 스위스의 다보스 지역에서 열려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부르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오랜만에 다시 개최됐다. 올해 세계경제포럼 이슈의 중심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는 탈세계화와 전 세계 식량위기가 임박했다는 우려였다.100일이 지나며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적인 식량 생산에서부터 물류, 원자재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수출규제로 식량 가격은 큰 폭으로 변동하고 식량위기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지난 1월 25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으로 당선된 하원오(65) 의장은 2000년 부산시농민회 부회장으로 농민운동을 시작했다. 2007년 부산시농민회 회장을 거쳐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전농 부산경남연맹 의장으로 활동했다. 2016년부터는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로서 중형조선소 정상화, 비정규직 철폐 등 노동운동에 앞장섰다. 지난해에는 경남 도내 시민·노동·농민·여성단체, 진보정당 등 20개 단체로 구성된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경남연대(경남연대)’에서 상임대표를 맡아 해
[토론 1] “농어촌 소득문제 먼저 해결해야”유찬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최소한의 소득마저 벌기 어려우면서 소득이 일정치 않은 것이 농촌의 심각한 문젠데 공약에서 제시된 농어촌기본소득이나 직불금 같은 소득지원정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소득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농민들에게 공익적 역할을 하라고 요구하기 힘들고 이는 결국 국가의 위기로 이어진다. 농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농업소득과 농외소득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농업 및 농외소득을 늘리기 위해선 정책의 목표를 분명하게 정하고 농가가 일정한 소득을 얻을 수 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흥식, 농민의길)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1 전국농민총궐기’를 열고 농정개혁을 촉구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올해 초 농민기본법 제정 운동을 결의한 전국농민회총연맹을 필두로 1년 가까이 이날을 준비한 농민들은 전국 방방곡곡의 마을을 찾아 농민들을 만나고, 트랙터로 국도를 행진하며 더 이상 농정개혁을 미룰 수 없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농민들은 이번 총궐기대회를 통해 ‘촛불정부’로 탄생해 민중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음에도 끝내 농업 분야 개혁을 이루지 못한 문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정확히 5년 전,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들이 국회를 목적지 삼아 남도 땅끝에서 출발했다. 국정농단의 추악한 현실이 드러난 직후 농민들은 스스로 민중의 죽창이 되길 주저하지 않았다. 정부를 통째로 갈아엎는 새 농사를 통해 오랜 세월 바라마지 않았던 농정개혁이 드디어 이뤄지리라, 모두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겨울이 그렇게 시작됐다.2016년 12월 9일, 농민들이 경찰의 숱한 방해를 넘어 기어이 국회의사당 앞에 올렸던 단 한 대의 트랙터는 무자비한 진압에 유리창이 깨지고 곧 도로 밖으로 끌려나갔다. 그러나 그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상호합의된 공동농업정책(CAP)을 전제로 농정을 펼치는 유럽연합(EU) 각국은 현재 새 CAP의 세부목표 확정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를 반영해야 하는 이번 CAP는 환경 관련 문제 해결을 염두에 둔 새로운 지원 정책 ‘녹색체계’의 도입과 목표의 전방위적 달성을 위해 각국에 ‘국가전략계획’을 준비하도록 요구한 것이 특징이다.EU는 유럽연합 의회 선거, 영국의 EU 탈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등의 이유로 올해와 내년을 ‘전환기’로 설정, 지난 CAP 계획(201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지난 30일 개막한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서울정상회의를 맞아 농어촌파괴형 에너지 반대 전국연대회의 준비위원회(위원장 위두환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 전국연대회의 준비위)가 탄소중립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전국연대회의 준비위는 “지난해 정부는 그린뉴딜과 2050 탄소중립 비전을 발표하고 국제사회 기후 대응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P4G 서울정상회의를 앞두고는 전국 243개 모든 지자체가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이는 전 세계 최초로 모든 도시에서 탄소중립을 선언한
제2의 주식(主食)인 배춧값이 요동치고 있다. 3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그랬다. 왜 그런지는 거미집 이론(Cobweb Theorem)으로 쉽게 설명이 된다. 거미집 이론은 수요에 비해 공급의 변화가 느린 시장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균형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이 수요공급 곡선 상에서 마치 거미집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농산물 시장과 부동산 시장을 설명하는 데 자주 인용된다.농산물의 특성상 공급을 급격하게 줄일 수 없기 때문에 풍년이 들면 농산물 가격은 하락한다. 초과공급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가격은 균형가격보다 낮은 상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박경철·홍기원·권순창·강선일·한우준·장수지 기자]2020년 국회 국정감사가 다음달 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에선 어떤 주제들이 농해수위에서 다뤄질지 △대통령 농정공약 △농식품부 일반정책 △축산정책 △농협 및 농식품부 산하기관으로 구분해 소개한다. WTO 개도국 지위 포기, 후속 농정분야 대책 점검지난해 10월 25일 농민들을 격분하게 만든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바로 세계무역기구(WTO) 농업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선언이다. 앞으로 있을 WTO 협상부터 우리나라는 농업도 선진
지난 2014년 황해도 사리원 미곡협동농장에서 우리 일행은 벼를 베며 농장 담당자들과 재밌는 이야기를 나눴고 웃음꽃을 피웠다. 눈에 띄던 누런 들판을 떠올리며 농장 담당자들에게 올해는 전반적으로 풍년이냐고 물었는데 농장책임자는 “예, 그렇습니다. 이번에 왕가물(큰가뭄)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풍년입니다. 이악하게(악착스럽게) 투쟁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최 선생님, 혹시 저희가 몇 년 전에 남조선에 쌀 보냈다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그때 우리가 보낸 쌀로 대학생들이 떡도 해서 먹었다는 소식을 나중에 전해 들었다”라고 말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우리 농촌 노동력의 일익을 담당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신규 유입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사실상 막혀있다. 때문에 단기로 들어왔다 농번기에만 일하고 출국하는 ‘계절노동자’들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대부분 손을 놓은 상황에서 자구책을 마련한 한 지자체가 올해 처음으로 이들을 입국시켜 같은 사례가 이어질지 주목된다.올해 상반기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C-4, E-8)를 통해 전국 농촌으로 들어오려던 외국인은 약 3,050명이었으나,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입국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1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ICAO가 2020년 집행위원회를 지난 1일 화상으로 개최한 가운데 집행위원 만장일치로 이 회장을 ICAO 회장으로 추대한 것이다. ICAO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농업분과 기구로 1951년 창설돼 전 세계 28개국 33개 회원기관으로 이뤄져 있으며, 1998년부터 한국 농협중앙회에서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농협중앙회는 지난 2일 “ICAO 집행위원들이 과거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던 어려운 여건 속의 한국 농업인들이 세계 최고
이번 주 꾸러미에 통마늘을 넣었다. 지난해보다 알이 굵다, 양파도 넣었다. 알이 작지만 단단하고 달다. 지난주엔 꽈리고추를 넣었다. 꽈리고추가 제법 큰데도 맵지도 않고 맵시도 좋다. 수확시기 농사짓는 재미가 있다.꾸러미에 넣는 농산물가격은 첫 수확한 농산물을 꾸러미에 넣을 때 공동체언니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정한다. 작황도 보고, 농협에 내서 나온 경매가격도 보고 시장에 나가 가격도 조사를 해서 언니들이 이 정도면 괜찮겠다는 가격을 정한다. 그런데 올해는 농산물 가격 정하는 것이 어렵다.농협에 낸 꽈리고추 4kg 한 상자에 4,000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범농업계 농민단체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농축산업 분야 피해 대책 촉구를 위해 합심했다. 범농업계 농민단체가 전부 모여 목소리를 낸 것은 정부의 WTO 농업부문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결정을 막기 위해 정부서울청사 앞에 집결했던 지난해 10월 25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농민의길(상임대표 정한길), 한국농축산연합회(회장 임영호), 한국농업인단체연합(상임대표 고문삼),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하태식)는 지난 7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8개 농민단체가 참여한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20일 취임 1주년을 한 달여 넘긴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전문지 기자 5명과 소규모 간담회를 가졌다(사진). 김 사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매체를 초대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지난해 성과와 향후 공사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소신 있는 속내를 드러냈다. 김 사장은 향후 릴레이 형식으로 타 전문지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이날 김 사장은 취임 1년 소회를 묻는 기자단의 질문에 “공사 업무 파악에 주력했던 한 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대 변화로 공사의 역할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세계 주요 20개국(G20) 농업장관들이 코로나19라는 세계적 보건위기가 식량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막자고 공동 성명을 냈다.지난달 26일 G20 특별 정상화상회의가 개최돼 코로나19 국제 대응을 논의한 데 이어 지난 21일 그 후속 조치로 G20 특별 농업장관 화상회의가 열렸다. 특별 정상회의에서 올해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만 알파들리 환경수자원농업부 장관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식품시스템 차질과 식량안보를 우려”하며 회원국들이 공동 대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 회원국들은 G20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세계 식량공급 시스템에도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국경이 폐쇄되고 주요 식량수출국들이 빗장을 걸었다.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것과 같이 예측하기 어려운 위기상황 속에 자국의 식량 강화를 택한 것이다. 세계의 이러한 흐름은 얼마 전까지 마스크를 사기위해 길게 늘어섰던 악몽을 떠올리며 또다시 우리를 불안감에 휩싸이게 한다.이번에는 식량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장 필요한 물품 1호가 된 것이 마스크였다. 하지만 식량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절대필수품 중에서도 최우선
지난 6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의 30년 역사를 기록한 ‘서른 전여농, 세상의 힘, 변화의 중심’이라는 제목을 가진 역사서가 발간돼 출판기념식이 열렸다. 1970년대 독재의 칼바람으로부터 농촌을 지켜내며, 여성농민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시작했던 가톨릭농민회, 기독교농민회 여성농민위원회 시절의 역사까지 거스른다면 무려 반세기의 기록이 담긴 역사적인 책이다. 30년의 기록은 숱한 투쟁의 기록들이다.농촌부녀, 농가주부로 불리다 여성농민이라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이름과 권리를 되찾기까지 수십 년을 투쟁해 왔는데, 지금도 공동경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