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우산업 탄소배출 경쟁력, 세계 최상위 수준"

전북대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 한우 탄소중립 경쟁력 분석 결과 발표

  • 입력 2022.06.16 00:11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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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축산 탄소중립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탄소발자국(배출강도) 분석을 통해 살펴 본 한우의 탄소중립 경쟁력이 수입산 소고기에 비해 29%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학교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단장 이학교 동물생명공학과 교수)은 국내산 소고기와 수입산 소고기의 탄소중립 경쟁력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한국동물유전육종학회지’에 발표했다. 전북대 연구팀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공표하는 ‘가축사육단계에서의 국가별 소고기 탄소발자국(배출강도)’과 지난 60년간의 우리나라 소고기 생산 데이터를 분석해 한우의 탄소중립 경쟁력 및 그 이유를 발굴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우의 탄소중립 경쟁력은 프랑스, 영국, 호주 등 선진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0여 년간 한우의 도체중량(지육량)이 164%(연평균 1.8%) 증가하는 동안 탄소발자국은 83%(연평균 3.1%)나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결과’라며, 우리나라 소(한우·육우·젖소) 도축두수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한우의 개량이 빚은 성과로 풀이했다. 또 한우 개량이 이미 40여 년간 진행된 후인 최근 20년 동안에도 도체중량이 23%(연평균 1.3%) 증가해 탄소발자국 감축 지속가능성도 매우 큰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2017년 기준 국내산 소고기는 총 23만9,000톤이 생산됐는데, 같은 해 미국·호주·네덜란드 등 세계 7개국으로부터 총 34만4,000톤의 소고기를 수입했다. 유통물량을 기초로 산출한 국내산 소고기와 수입산 소고기의 평균 탄소발자국은 각각 지육 1kg당 이산화탄소상당량 13.9kg와 17.9kg를 기록해 수입 소고기의 탄소발자국이 2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FAO에 따르면 세계 평균은 25.5kg이었다. 당해 국내산과 수입산 소고기를 합한 국내 소비기준 소고기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약 1,400만 톤으로, 이를 기준 삼아 수입산 소고기를 국내산으로 대체할 경우 자급률이 10% 증가할 때마다 34만5,000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연구진은 국내산 소고기보다 탄소발자국이 높은 소고기를 수입해 소비하는 형태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순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저탄소 형질 한우 개량을 통해 적정 사육두수를 유지하면서 탄소발자국을 줄여갈 경우, 수입 쇠고기를 대체하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진은 개발도상국에서의 폭발적 수요 증가로 인해 선진국의 감축 노력만으로 세계 소고기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우리나라의 저탄소 개량 기술 체계의 수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총괄한 이학교 교수는 “이후 저탄소 형질을 반영한 한우의 육종 기술이 보다 체계적으로 적용될 경우, 국내 축산 분야 탄소중립 목표의 달성과 함께 축산탄소배출 저감 검증 시스템 구축을 통한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개발목표(SDGS)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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