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보리타작을 마치고 모내기하기까지의 과정은 실로 어떤 작전을 치른 것 같다.보리타작하는 클라스 콤바인이 맨 마지막 논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는 반대편 논에서 보릿대를 태우기 시작했다. 좋은 유기물을 태우는 것이 아깝지만 보릿대가 무더기로 둥둥 떠다니면서 심어놓은 어린모를 덮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보릿대를 태우면서 논두렁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풀을 한 번 베는 효과가 있긴 하다. 바람 방향을 맞춰 보릿대에 불을 붙여 놓으면 바람이 알아서 보릿대를 태워준다. 보릿대를 태우면서 논 물꼬도 막았다.보릿대가 얼추 태워졌다 싶
Q. 섬 전체가 온통 보라색인 전남 신안의 ‘퍼플섬’을 다녀왔는데요. 풍경이 참 이질적이면서도 환상적이었습니다. 생각건대, 다른 섬에도 마음만 먹으면 색깔을 이용한 관광지 조성이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요?A. 신안 반월도-박지도 일대가 요즘 ‘퍼플섬’이라 불리며 관광 명소로 부상했죠. 민가를 포함한 모든 건물 지붕과 교각, 구조물 등을 보라색으로 칠하고 들판엔 보라색 꽃이 피는 화초를 심어놨습니다. 5월 라벤더, 6월 버들마편초, 9월 아스타꽃 등 개화기에 맞춰 방문하면 눈이 시리도록 보랏빛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격리
지난 6월 한 달과 7월 초까지 과수원 일은 적과, 결과지 유인, 도장지 제거, 예초, 관수, 병충해 방제, 봉지 씌우기 등으로 분주하다. 그중 가장 신경썼던 일이 두 가지 정도 있는데, 하나는 흑진딧물 방제와 낙엽병·탄저병 등의 균 방제였다.5~6월에 병충해를 입으면 한 해 과수 농사가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과수 화상병이 강원도 정선군에서도 발생했다고 해서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친환경 과수 농사의 경우 화상병 약제가 마땅히 따로 있는 것이 아니어서 자닮유황이나 석회보르도액 같은 살균제를 그냥 사용하는 수밖
며칠만에 고향집에 갔더니양귀비 한 송이가 홀로 피어서외롭게 서 있네.내가 가니반갑다고 방긋 웃으며 손짓하네.그걸 본 내 마음은어떤 표현도 할 수 없고마냥 슬펐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대한골프협회에 의하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1,176만명이라고 합니다. 이 자료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여하튼 골프 인구가 엄청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몇 년 전부터 골프 후 통증을 호소하며 한의원을 찾는 분이 매우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골프는 이제 소수만이 즐기는 스포츠가 아니라 대중화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골프로 인한 통증은 주로 손목, 팔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것이 주를 이루며 다음으로 허리, 목, 어깨 통증입니다. 심지어 과도한 스윙으로 인해 갈비뼈 골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어떤 운동이든
경상북도 의성군 봉양면 안평리. 속칭 도리원이라고 불리는 그 면 소재지 마을에 ‘이른아침’이라는 간판을 내건 한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식당 주인은 금년(2002년) 쉰다섯 살의 박영순 씨다. 아들에 비해 차별받고 자라온 사연이라면 할 말이 참 많은 사람이라 했다.“같은 여자로서 엄마는 내 편이어야 하잖아요. 당신도 차별받고 살아왔으니까. 그 반대예요. 조선시대 사람도 아닌데 ‘여자는 땅이고 남자는 하늘’ 뭐 이러는 거예요. 남자 형제들은 다 상급학교 진학을 했는데, 나는 엄마하고 싸움싸움 해서 겨우 국민학교만 졸업했어요.”그래도 이
하지가 지나고 장마가 온다니 급한 마음에 토요일, 일요일 감자를 캤습니다. 다 못 캔 감자는 비가 잠깐 그치는 틈을 타 캐야 합니다. 심을 때의 한 상자가 캘 때는 스무 상자도 넘게 나옵니다. 감자는 잘 되었는데 그 감자들을 캐고 고르고 담고 하다 보니 잘 돼도 너무 잘 됐다는 약간의 불만이 나오고, 급기야 다 먹지도 못하는데 잔 것은 담지 말고 버리자는 아들의 제안도 나옵니다. 그래, 저거 주워가봐야 먹지도 않을 텐데 하면서도 아들 몰래 잔 감자들을 통에 담습니다.후덥지근한 날씨에 감자를 캐고 들어와 씻고 밥 차리고 할 일들을 하
Q : 제철인 복숭아에 어떤 효능이 있나 궁금해요. 맛있는 복숭아, 몸에도 좋은가요?A : 요새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 등을 둘러보다 보면 제철을 맞은 여러 품종의 복숭아가 눈에 띄죠.맛도 맛이지만, 복숭아는 여름 과일의 보약이라고 불릴 만큼 그 효능 또한 우수합니다. 먼저 복숭아 과육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많아 숙취 해소는 물론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또 주석산과 구연산 등 각종 유기산이 많이 함유돼 흡연 욕구를 감소시키고 니코틴 제거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밖에 복숭아의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
딸이 어릴 때 예쁜 원피스를하나 사입히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 사줬고남의 헌옷을 얻어 입혔지요늦둥이 아들 태어날 때 모유가 안나오는데돈이 없어 우유 한통 못 사줬고찹쌀가루 풀을 갈아서 먹였지요그렇게 자라왔지만 사회에 나가서 고생은잊어버리고 남에게 도움 주는 딸과 아들이 되어라사진 한 장도 찍어두지 못한 예쁜 내 자식들아너희들과 추억도 마련하지 못했구나어미로서 미안하고 할 말이 없구나딸과 아들 어릴 때 사진 한 장 박아주지 못했으니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니 그저 미안하다는 말뿐이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
다방면으로 효과적인 부항 요법이지만 몇 가지 잠재적인 부작용과 주의해야 할 위험이 있습니다.1) 멍부항 요법의 일반적인 부작용 중 하나는 멍입니다. 부항 컵 안으로 피부를 당기므로 작은 혈관이 끊어져 피부에 멍이 생길 수 있습니다. 멍의 정도는 개인과 부항 요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통 며칠에서 일주일 이내에 사라집니다.2) 피부 자극컵에 의한 흡입으로 인해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움증, 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토피나 건선 등 알레르기성 피부이거나 피부 궤양 부위, 피부의 국소 종양 부위에는 부항을 하지 않는 게 좋
“딸은 어차피 놈의 집으로 갈 자식잉께, 글자를 갈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제, 글을 갈쳐서 시집 보내 놓으면 사네, 못 사네, 함시로 친정에 이렇게 저렇게 편지질이나 해싼다고….”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한 할머니 학생(73세)의 얘기다. 딸을 차별하는 가장 원시적인 근거로 삼았던 것이 이른바 ‘출가외인’이라는 인식이었다. 따라서 일단 시집을 가고 나면 철저히 그 집 식구가 돼야 하는데, 글자를 가르쳐서 보내면 쓸데없이 친정에 ‘편지질’이나 하면서 시집살이의 고충 따위를 이러저러 고자질이나 할 게 뻔하니…교육을 시킬 필요가 없다는 논리
얼마 전 대산농촌재단으로부터 원고 부탁을 받았는데, 1990년대 이후 2000년대까지 약 30여년 간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이 어떻게 변화했고 미래는 어떨 것인지에 대해 꽤 긴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이었다. 써 보겠다고는 했는데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지난주 말에야 겨우 완성해 보냈다.그 원고를 쓰면서 느낀 것은, 우리의 자본주의 발전 과정에서 농업·농촌·농민 부문은 늘 외세의 간섭과 국가 권력에 의해 왜곡돼 온 질곡의 역사였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할 수 있었다. 1910년 일제강점기 하에서의 농업은 일제의 전쟁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