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어릴 때 예쁜 원피스를
하나 사입히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 사줬고
남의 헌옷을 얻어 입혔지요
늦둥이 아들 태어날 때 모유가 안나오는데
돈이 없어 우유 한통 못 사줬고
찹쌀가루 풀을 갈아서 먹였지요
그렇게 자라왔지만 사회에 나가서 고생은
잊어버리고 남에게 도움 주는 딸과 아들이 되어라
사진 한 장도 찍어두지 못한 예쁜 내 자식들아
너희들과 추억도 마련하지 못했구나
어미로서 미안하고 할 말이 없구나
딸과 아들 어릴 때 사진 한 장 박아주지 못했으니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니 그저 미안하다는 말뿐이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