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골프, 운동 효과 있을까

  • 입력 2023.07.02 18:00
  • 수정 2023.07.02 21:01
  • 기자명 허영태(포항 오천읍 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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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태(포항 오천읍 허한의원 원장)
허영태(포항 오천읍 허한의원 원장)

대한골프협회에 의하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1,176만명이라고 합니다. 이 자료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여하튼 골프 인구가 엄청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몇 년 전부터 골프 후 통증을 호소하며 한의원을 찾는 분이 매우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골프는 이제 소수만이 즐기는 스포츠가 아니라 대중화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골프로 인한 통증은 주로 손목, 팔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것이 주를 이루며 다음으로 허리, 목, 어깨 통증입니다. 심지어 과도한 스윙으로 인해 갈비뼈 골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어떤 운동이든 항상 다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너도나도 즐기는 골프가 과연 기존 운동 종목에 비해 건강을 위한 운동 효과가 있느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골프의 운동 효과에 대해서는 과거 미국에서 유명한 판례가 있습니다. 골프대회에 장애인이 참석했는데 장애인에게는 이동 중 전동카트를 이용하게 했습니다. 이에 이동 중 전동카트를 이용하면 체력소모를 덜 하게 되므로 다음 홀 골프를 칠 때 장애인이 유리하게 된다며 비장애인이 불공평하다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의 판단은 어땠을까요. 장애인권리, 인권 뭐 이런 논리를 갖다 댄 것이 아니라 연구결과 골프의 운동에너지 소모량이 미미하니 홀 간 이동 시 걸어가나 전동카트를 타고 가나 다음 경기에는 아무 지장이 없으므로 불공평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 모 대기업 회장이 테니스 중 다리 근육 손상을 입어 목발 짚고 행사장에 나타났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분이 골프를 치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잘 모르겠으나 운동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 테니스를 선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제 많은 사람은 골프보다는 건강을 위해 보다 강한 에너지소모량이 드는 운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골프의 운동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골프는 연세 드신 분들이 천천히 걸으며 즐기면서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걷는 것이 유산소 운동이 되고 적적한 노년 담소도 나누고 푸른 잔디밭을 보면 정신건강에도 좋아집니다. 물론 과도한 스윙은 금물입니다.

특히 디스크 관련 질환자나 척추분리증 환자는 골프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골프만으로 운동을 다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건강을 위한 다른 운동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지어 골프 치는 것보다 골프장 잔디 깎는 것이 더 운동 효과가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어떤 운동이라도 하는 것이 건강에 훨씬 좋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운동이든 그 무엇이든 너도나도 하니까 따라 하는 것보다 나에게 맞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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