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자. 정말 힘든 여름을 보냈다. 아니, 보내고 있다. 인간의 욕망과 무절제가 만들어낸 자연의 분노 앞에 전 세계가 휘청거렸다. 더 이상 기후위기가 아니다. 기후재난이다. ‘앞으로 몇 년 남았다’가 아닌 이미 다가온 미래다. 에어컨 없이 견딜 수 없는 지금은, 결국 그 에어컨으로부터 시작됐다.여기에 우린 더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있다. 분노 바이러스의 확산이다. 나에 대한 원한이 아닌 이 세상에 대한, 도무지 참을 수 없고 특정할 수 없는 분노로 인해 누구라도 길을 걷다 죽을 수 있는, 그런 시대를 맞았다. 광기가 일상화돼버렸다
농촌지역은 고령화율이 높은 반면 젊은 인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연적인 인구감소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각종 서비스공급의 제약이 많아 전입자보다는 전출자가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전출자, 특히 젊은 사람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자녀교육문제가 항상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돼 왔다. 자녀교육을 위해 주민이 농촌을 떠나면 지역 내 학생 수가 줄어들어 폐교가 늘어나고, 학교가 문을 닫으면 남아 있던 학생과 학부모도 떠나게 될 뿐만 아니라 학령기 아동을 둔 젊은이의 지역 전입을 차단함으로써 지역인구 감소를 촉진하는 악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촌에서 만난 70~80대 농민들로부터 최근 들은 얘기가 귓가에 계속 맴돈다. ‘농사는 내 대에서 끝나지 싶다. 10년 뒤 여기에 누가 남아 있겠나’, ‘우리야 덥고 힘들어도 지금껏 해왔던 일이니까 참으면서 하지, 젊은 사람들이 사서 이 고생을 왜 하겠어. 돈벌이도 안 되는데’ 등의 말이다.농업전문지 기자로 농촌 곳곳을 돌아다니며 농민을 만난 지도 어느덧 7년째가 됐다. 최근 들어 오래 안면을 트고 지낸 취재원인 농민들을 투쟁의 현장에서 마주할 때면 이전보다 더 검게 탄 얼굴에 깊게 팬 주름마저 자리해 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3월 8일 치른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장의 초선·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지역 농·축협이 운영을 재정비하는 기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농·축협 여덟 곳을 격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 농·축협 임직원·조합원들이 각자 조합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어쩌다 홍성 전역의 홍산마늘을 취급하게 됐나.생산을 했으니 유통을 해야 하는데 여러 농협이 각자 하기엔 아직 양이 얼마 안돼 교섭
슈퍼 엘니뇨라는 물의 온도의 변화를 이야기한지 3개월이 지났다. 이 물의 온도는 농사의 온도에 영향을 끼치는데 올해는 기습적인 폭우와 산사태 등을 불러일으켜 삶의 온도에 더 영향을 주게 되었다. 통상적으로 ‘장마’는 장마전선이 제주에서 한반도까지 북상하면서 일주일 이상 자주 비가 오는 현상을 지칭하는 말이었는데, 이제는 장마라는 말이 기습적인 폭우 같은 언어로도 쓰일 수 있게 되었다. 자주 오는 비가 아니라 한꺼번에 쏟아지는 비가 장마라는 말에 숨어들게 되었다.그 기록적인 한반도의 폭우들이 제주에서는 불규칙적인 비로 모습을 달리했다
8월 폭염 속 천막은 상상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힌다. 마치 한증막 속에 들어앉아 있는 듯하다. 염천에 두 개의 천막이 차려졌다.하나는 청송군청 앞 천막이다. 이는 청송환경공익위원회가 세운 것인데, 청송군민을 위해 풍력발전 증량을 반드시 막겠다던 군수가 돌연 ‘어쩔 수 없다’며 풍력발전 증설에 속도를 내자 주민들이 투쟁 의지를 담아 설치했다. 청송지역 농민들은 덜 뜨거운 새벽부터 과수원 일과 밭농사를 하고 무더위 휴식 시간에는 군청 앞 펄펄 끓는 아스팔트 위 천막을 지키고 있다. 풍력발전 반대 투쟁을 한 지도 올해로 8년째다. 주민들
2019년 12월「농업농촌 공익기능 증진 직접지불제도 운영에 관한 법률」이 전부 개정됐다. 기존의 직불제도는 2000년 5월부터 공익직불제로 개편됐고 대표적으로 소농직불과 면적직불로 구분되는 기본형 공익직불사업 등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다. 농가소득 보장정책의 대표주자인 직불제는 농업예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만큼 관심도 많고 중요하다. 직불금 제도가 바뀌면서 과거부터 제기됐던 문제점이 일부 보완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도 있고, 새롭게 부각된 문제도 있다.최근에는 공익직불제로 바뀌면서 문제가 됐던 부분이 일부 개선됐다
한우 수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인천항에서 말레이시아로 10마리 분량의 한우고기를 수출하는 선적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수출 이후로 3개월간 75마리 분량의 한우고기를 말레이시아로 추가 수출할 예정이며, 앞으로 3년간 7,500마리를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부풀어 있다. 아울러 홍콩으로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한우 수출 추진 배경에는 연간 한우 도축 마릿수가 80만두 수준에서 2024년에는 100만두 이상으로 늘어나, 국내 소비만으로는 한우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원가 세일, 한우 안심 100g 8,900원, 한우 등심 5,900원, 치마살 100g 8,900원. 최상등급 맛 보장’.삼겹살을 팔아줬더니 카카오톡으로 판매가격을 매주 알려주는 한 정육점이 얼마 전 보내온 신규 가격정보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이후, 우리 집은 한 곳에 둥지를 튼 이래 주로 근처 단골 중형 슈퍼마켓에서만 고기를 사던 이십년 가까운 관습(?)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구매 경로를 다양화했다. 나이 든 부모님은 물론이고, 나 역시 인터넷에서 (신선도를 보장한다는 대형 쇼핑 체인이 아니더라도) 고기를 사도 신선품 소비
연일 30℃가 넘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며 전국 대부분에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폭염으로 농작물 생육이 부진해지고 품질이 저하될 수 있어 염려되기도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논, 밭, 하우스에서 일해야 하는 농민들이 처해 있는 열악한 환경이다. 농민들의 농작업 환경은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다.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들이 이처럼 힘든 상황에서 일함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에 대한 처우는 너무 보잘 것 없다.최근 인도의 쌀 수출금지 소식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최대 쌀 수출국가인 인도가 쌀 수출을 금지하면서 세계
논에는 벼, 밭에는 콩을 심는 것은 너무나 상식적이고 원론적이고 전통적인 농사 방식이다. 정부는 쌀값 폭락의 이유를 쌀 과잉 생산으로 규정한 뒤 기존에 쌀농사를 짓거나 새롭게 쌀농사를 시작하려 논을 구하는 전업농, 창업농, 청년농들에게 전략작물로 밭작물인 콩이나 사료작물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심게 했다.그러나 최근 ‘극한 호우’로 인해 콩을 심은 논이 물에 잠겼고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아예 발아가 안 됐거나 물에 잠겨 고사한 경우도 있다. 또, 죽지는 않았지만 물에 잠겼던 콩의 뿌리가 상해 열매가 달릴지 의심스럽다
북한은 요즘 전국 곳곳에서 집짓기 공사가 한창이다. 북한식 새마을운동인 농촌 마을 개선사업을 전국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농촌 마을마다 새집을 짓고 주민들이 모여 집들이하는 모습이 연중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새로 조성된 마을에는 유치원 수백 개가 건설됐다.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하고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을 생산하고 있디.농촌발전정책이 구체화된 것은 2021년 제8차 당대회부터다. 당시 북한 당국은 도시와 농촌, 전국적으로 ‘균형적동시발전’을 목표로 10년 장기계획의 추진을 독려했다. 대표적인 사업인 농촌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