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일이 터져야 대비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작금에 농촌에서는 소 잃고도 외양간 고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지난 5~6월 전국을 국지적으로 강타한 우박으로 인해 농민들이 피해가 극심하다.경북지역은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고추 수박 사과 등의 작물에 피해가 크지만 피해 대책은 미미한 실정이다. 이는 현행제도가 자연재해에 대한 정부의 무책임을 방조하고 있다는 증거다. 현행 농어업재해대책법은 복구비, 영농자금 상환연기, 이자감면, 농약대, 대파비 정도만을 지원하고 있다.정부는 지난 2001년 농업재해보험법을 제정해 보험을 통해 농민들의 피해를 보전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재해보험법 역시 제도의 한계가
[김훈규(경남 거창)]“내려도 독하게 내렸지 뭐! 쫙쫙 쏟아지는데, 겁나더라고! 어지간한 피해는 피해 입었다고 말도 못 붙여!”거창의 촌놈이 강원도를 평생 갈 일이 없었는데, 불러주는 농민들이 있어 한 달 사이에 두 번이나 방문을 하게 됐다. 물론 강원도 첫 방문에서 느꼈지만 거창 정도면 촌이 아니라 차라리 도시라 칭하고 싶을 정도로, 심산유곡은 명성 그대로였다.마침 가뭄의 절정이라 그 깊고 굽은 계곡마다 흐르는 물줄기를 볼 수 없었던 게 그때의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길가의 칡넝쿨은 시들어 있었고 옥수수대는 제대로 크지 못했고, 파릇한 잎은 모조리 둘둘 말려 있었다. 그런데 보름이 지나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골짝마다 물은 차고 넘쳤으며 그건 이미 숱한 농민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은행권이 오는 9월부터 종이통장의 신규발행을 전격 중단하고 단계적 감축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5년 발표한 ‘통장기반 금융거래 관행 등 혁신방안’에 따른 것이다. 이 혁신방안은 종이통장 미발급 금융소비자엔 금리·수수료 등을 우대하고 장기 미사용 금융계좌 정리, 대포통장 예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단계적 감축인 만큼 일단 60세 이상이나 원하는 고객은 예외적으로 종이통장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금리우대 등의 혜택은 누릴 수 없다고 한다.종이통장 폐지 소식이 전해지며 갑론을박이 한참이다. 전산기록을 남기기 위해 종이통장을 계속 발급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디지털뱅킹에 대한 해킹의 불안함 등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필자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이후 문재인정권의 성격을 이해하는 키워드 세 가지를 제시한 적 있다. 천안함과 이석기와 사드였다. 그리고 밥쌀용 쌀 문제와 공공비축미 환수 문제에 대한 문재인정권의 대응 방식을 예상한바 있다. 북의 1번 모나미 어뢰가 천안함을 박살냈다는 정부 합동조사반의 결과 발표에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지난 9년간의 보수 정권이 전가의 보도처럼 들고 나온 안보, 동맹, 종북 등의 뿌리에 천안함이 있다.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과 초유의 국회의원 내란음모 사건은 음모는 없는데 선동은 유죄며, 말은 많은데 실제 행동은 없으며, 북한과 내통한 흔적이 없기에 더욱 위험한 RO는 결국 실체가 없는 것으로 대법원은 판결했다.스스로 촛불 혁명 정부라 지칭하며 전면적
좀 이른 감은 있지만 문 대통령이 방미에 나선다. 한편에선 아니나 다를까 자나깨나 한미동맹을 부르짖으며 먼지같은 허물이라도 들춰내어 꼬투리 잡기에 여념이 없다. 또 다른 한편이 보기에 새 대통령은 ‘촛불혁명’이 낳은 결과이기에 그가 의심의 여지없이 촛불정신을 구현해 줄 거라 믿는 모양새다.두루 알다시피 대한민국의 지배이념에서 여전히 굳건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공미주의다. 곧 미국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다시 말해 미국의 뜻에 어긋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말이다. 이런 집단심리의 근저에는 이유기를 지나지 못한 유소년기 아동이 부모, 특히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비슷한 것이 저 깊은 심층심리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나 미 기독교 근본주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우리 보수 기독교 교단 내에선 사이비 삼위일체 같은
[이영수(경북 영천)]올해로 귀농 10년차다. 10년 만에 마을 이장이 됐다. 우리 마을은 5개의 자연부락이 있고 120여 가구가 거주해 면에서도 꽤 큰 마을에 속한다. 귀농을 하면서 다른 건 몰라도 태어난 고향 마을에 이장은 한 번 해야지 마음먹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현실이 되었다. 아무튼 성공한 이장이 되리라 마음먹고 있다.막상 이장이 되니 생각보다 일이 많다.마을숙원사업 해결은 물론 마을주민들의 고충상담에서부터 주민등록 일제조사, 농업경영체 등록, 직불제 신청, 지방세 납부 홍보, 민방위 훈련 고지서 전달, 각종 정책사업 안내, 행사 조직화 및 교육홍보 등 다양하다. 그래서 이장은 정치력도 있어야 하고 상담사 역할도 해야 하고 민원계장, 산업계장, 총무계장, 민방위대장의 역할
한국농정신문이 창간 17주년을 맞았다. 한국농정신문은 지난 2000년 농민의 인간화, 농촌의 민주화, 농업의 기계화, 통일농업 실현이라는 사시를 내걸고 창간했다. 그 당시 농촌사회는 이미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었고, 농산물개방은 본격화 됐다. 누구도 농업에 희망을 말하지 못하던 시절, 농업전문지 창간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언론을 통해 농정을 변화시키고 농업의 지속가능을 구현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농정신문은 한시도 꿈을 접지 않았다. 2006년 재창간을 선언하며, 전국농민회총연맹과 경영합작을 통해 농민이 주인인 신문으로 거듭나겠다고 공약했다. 이는 명실상부한 농민의 신문으로, 농민을 대변하는 신문을 넘어 농민의 목소리를 ‘대필’하는 진정한 농업전문지가 되겠다는 대외적 천명이었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당시의 농식품부와 문재인 대통령의 농식품부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 농정의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을 추진해 나감으로서 촛불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고 백남기 농민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촛불혁명의 주역이었던 농민과 전봉준투쟁단의 기대와 열망에 찬물을 끼얹어서도 안 될 것이다.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농정의 패러다임 전환과 개혁을 내세우며 농정을 확 바꾸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촛불혁명을 이뤄낸 국민과 농민은 그 약속이 당연히 지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새 정부의 초대 농식품부 장관은 대통령이 국민과 농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과거 농정의 적폐부터 우선적으로 청산해야 한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밥쌀 수입과 우선지급금 환수 문제다. 새 대
[방극완(전북 남원)]“어린이집 꼬맹이들 온다고 했응게 조금만 기다리지요.”통일쌀 모내기에 올해는 어린이들이 함께하기로 했다. 우리 아들놈이 다니는 원장선생님께 통일쌀 모내기 취지를 설명했더니 흔쾌히 모든 아이들과 함께 오겠다고 약속했다.6월 15일. 17년 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통일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후 민간 교류를 통해 남북의 화해 모드가 급물살을 타다 ‘이명박근혜’정권이 들어서면서 교착됐던 화해 모드를 다시 한 번 되살리고자, 2년 만에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오늘 농협 이사회도 있고 소방대 행사도 있고 해서 많이들 못 올 수도 있어요.”10시부터 통일쌀 손모내기를 시작해야 하는
제주 감귤 의무자조금이 올해부터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많은 감귤농가들이 자조금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자조금을 활용한 홍보가 과연 얼마나 소비를 늘릴 수 있을 것이며, 생산량의 1%도 안되는 수출은 지원해서 뭐하겠냐는 등의 반응이다. 실제 실효성 여부와 관계없이 기획 단계에서 이미 신뢰를 담보하지 못하니 자조금은 벌써부터 거출률이 걱정되는 상황이다.한편, 제주도는 올해부터 일명 ‘제주형 최저가격보장제’를 시행한다. 품목별 생산·출하조정으로 가격을 안정시키고, 만약 가격이 기준가격 아래로 내려가면 농가에 소득보전을 해 주는 제도다. 당초 당근과 감귤을 우선사업대상으로 꼽았다가 결국 감귤이 제외돼 농민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생산자 조직화 미비와 예산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지난 20일 서울시가 먹거리 기본권을 선언한 것은 식량주권의 가치를 제도와 정책으로 실현해 가는 과정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서울시민을 위한 안전한 먹거리, 건강한 먹거리를 약속하면서 세부 시행방안도 제시했다. 나아가 그동안 정책과 제도에서 벗어나 있던 먹거리 소외계층이나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먹거리 양극화를 해소하고 먹거리 정의를 세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았다.특히 무엇보다도 먹거리 소비자인 서울시민과 생산자인 농민이 상생하는 먹거리를 가장 강조하고 최우선의 가치를 부여하면서 강동구가 완주군과 협약을 맺고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농상생 공공급식을 점차 서울시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여기서 도농상생의 의미는 식재료의 품목과 물량 그리고 가격을
문재인정부의 출범은 사실상 혁명이다. 국민의 함성으로 무능하고 부패한 박근혜정부가 무너졌다. 그리고 60일 만에 치러진 선거를 통해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선출했다. 과정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진행됐지만 내면은 세상을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에 따른 혁명과 다름없다. 이제 문재인정부는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새로운 세상을 건설해야 할 책무가 있다. 소위 말하는 적폐청산이다.농업계 역시 농정개혁을 통한 농업·농민·농촌의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과연 농정개혁이 이루어질 것인가 의구심을 갖게 한다. 농업의 당면한 현안은 쌀값문제와 가뭄, AI 그리고 GMO 유채종자 유출이다.그러나 이제껏 새 정부는 이런 당면 현안에 대해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