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기후위기의 시대, 농민만큼 고달픈 직업도 없을 것이다. 도시가 경험하는 이상기후는 대개 불편함과 답답함 혹은 일시적 재산 피해 정도지만 농민들은 곧바로 소득과 생계에 지장을 받는다. 도시민으로 치면 월급이나 연봉이 삭감 또는 중단되는 일에 해당한다.농민 중에서도 가장 고단한 건 과수농가들이다. 작기가 짧은 밭작물의 피해는 보통 계절 단위로 일어나지만 과수농가는 1년 동안 닥치는 모든 재해를 고스란히 다 받아내야 한다. 그리고 최근 몇 년의 재해는 냉해와 습해, 가뭄과 홍수, 태풍과 폭염, 우박과 서리 등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명절 제수·선물용 사과 ‘홍로’ 가격이 치솟았다. 지난달 한때 10kg 도매가격이 8만원대를 돌파. 평년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부담스러운 가격에 소비자들도 지갑을 열기 두렵지만, 농민들의 고충도 만만찮다. “사과가 없어서 못 따는데 값이 오르면 뭐하나”라는 푸념이다.홍로 주산지인 전북 장수 사과밭엔 예년에 비해 확연히 빨간색이 줄었다. 봄 개화기에 냉해가 덮치더니 7월엔 한 달 내리 비가 쏟아졌다. 가뜩이나 착과 수가 줄어든 와중에 탄저병이 기승을 부린 것이다.피해가 덜한 편이라는 고문재씨의 과원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배는 대표적인 제수용품이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일상소비가 잘 이뤄지지 않지만 제사상에만큼은 빠져선 안될 과일. 때문에 일 년에 두 번, 추석과 설이 배 농가들이 기다리는 절대적 대목 시즌이다.모든 과수농가가 그렇듯 올해 배의 상황도 참담하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꽃이 빨리 피었고 곧바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조기 수정을 할 수도 없었다. 이후엔 모두가 알고 있는 냉해의 직격. 냉해 이후 남아 있는 꽃으로 늦은 수정을 해 놓으니 배의 품위마저 형편없이 망가졌다.충남 아산 김태선씨의 과원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3~5명의 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충북 괴산 박형백씨의 복숭아 출하 사무실. 예년 이맘때면 매일 100상자씩 출하하느라 분주했겠지만 박씨는 한가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냉해와 폭우, 병충해 등 한 해를 관통한 재해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1일 20~30상자 출하가 고작이며 심지어 이날은 작업물량이 아예 없는 날이었다.박씨는 로컬푸드·생협·관행유통 등으로 복숭아를 나눠 출하해 왔다. 하지만 하루 20상자면 로컬푸드 한 군데 납품으로 끝나는 양이다. 생협 납품 차질로만 하루에 1,000만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경제지주(농업경제대표이사 우성태)는 지난달 29일 ‘농협에코아그로’ 출범식을 열고 농자재사업 청사진을 발표했다.농협에코아그로는 농협경제지주와 지역농협이 출자한 친환경 농자재 제조·유통 전문기업이다. 농협경제지주 자회사인 농협아그로·흙사랑·상림 3사를 합병한 회사로, 농자재 분야에서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강화했다. 본사는 기존 농협아그로 본사인 대구 달성군 논공읍이다.농협에코아그로는 남해화학·농협케미컬·농우바이오 등 농협경제지주 관련 자회사들과 협력해 친환경 농자재를 공동연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이 ‘제1차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2021~2025년)’에서 선정했던 지역특화작목 69개를 재편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정된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취지다.농진청은 지난 2021년 ‘집중육성작목’ 36개, ‘지역전략육성작목’ 33개 등 지역특화작목 69개를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예산이 한정된 탓에(올해 기준 182억원) 국비를 투입한 건 집중육성작목뿐, 지역전략육성작목은 사실상 지자체에 내맡겨왔다.이번 재편은 한정된 예산을 좀더 현실적으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가 직원 1인당 600만원씩의 고액 성과급 잔치를 벌여 농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정확히는 현금으로 지급하는 자사 ‘창립기념품’이다. 일각에선 농협중앙회가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현 집행부 재선을 위해 지원사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활발하다.농협중앙회는 지난 4일 전 직원에게 창립기념품으로 300만원씩을 지급했다. 그리고 불과 열흘 뒤인 14일, 다시 300만원씩을 추가 지급했다. 합계 600만원. 2021년 400만원, 지난해 300만원+α에 비하면 파격적인 액수다.액수 자체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3월 8일 치른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장의 초선·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지역 농·축협이 운영을 재정비하는 기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농·축협 여덟 곳을 격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 농·축협 임직원·조합원들이 각자 조합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원전 관련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부산에 살다가 30년 전에 처가인 경주로 이주해왔다. 부산 기장에도 원전이 있는데 공사할 땐 지역이 활성화되다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3월 8일 치른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장의 초선·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지역 농·축협이 운영을 재정비하는 기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농·축협 여덟 곳을 격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 농·축협 임직원·조합원들이 각자 조합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권위의식에 젖어 있는 대다수의 농협 조합장들은 집회나 투쟁 일선에 나서기를 꺼린다. 농협의 근간인 ‘농업’의 명운이 걸린 투쟁 현장에서조차 농협 조합장을 찾아보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농민운동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중앙회장 연임 허용 조항을 담은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위원장 김도읍,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계류됐다.이 개정안은 농협의 역사나 구조·특징에 비춰봤을 때 사실상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의 연임을 보장하기 위한 특혜 법안이라는 의혹을 수반하고 있다. 또한 법안을 만들어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소병훈, 농해수위) 의결 과정을 보면 법안 첫 등장 당시 딱 한 차례 의결 유보가 있었을 뿐, 이후엔 반대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채 위원장·간사 의원들이 무리하게 의결을 강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최근 여주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 농민 배척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농협RPC의 쌀 수매가 결정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농민 의견을 배제한 채 자의적으로 진행하는 농협RPC들의 쌀값 결정 방식이 과연 온당한가 하는 지적이다.여주통합RPC는 지난달 RPC 운영위원회(농민-농협 쌀값 협의기구)에서 일방적으로 농민 위원들을 퇴출했다가 농민들의 거센 지탄을 받고 지난 7일 시정조치했다(관련기사: 선거 끝나니 농민 걷어차는 여주 조합장들 / 여주통합RPC, 운영위원회에 농민대표 복구).비록 물의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지난 11일 농협 농업박물관을 방문한 아르헨티나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한국 농업 역사 관람과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경기 의왕에 숙소를 둔 아르헨티나 대원 71명은 이날 서울 중구 소재 농업박물관에서 한국 농경문화와 전통 농기구를 구경한 뒤, 특별행사장에서 전통음식·민속놀이·전통의상 등 한국 전통문화 체험을 했다. 떡메치기와 인절미 나눠먹기, 투호던지기, 한복 입고 기념사진 찍기 등 오밀조밀한 체험활동이 대원들의 관심을 끌었다.농협은 “우정과 교류의 잼버리 정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