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경남 진주 관방마을은 농민운동의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 3명을 배출했다. 가톨릭농민회를 이끌고 있는 정현찬 회장, 하해룡 전 진주진보연합 의장이 이곳, 관방마을 출신이다. 전농 부산경남연맹 신임의장으로 선출된 김군섭 의장(58)이 부담감을 갖는 것도 그래서다. 게다가 지난해까지 부의장을 역임하던 김 의장은 자두를 수확하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목과 허리를 다쳐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고 한다. 김 의장은 완쾌되지 않은 몸이지만 책임감이 큰 만큼 의장이 되자마자 70%에 이르는 시군을 돌았다. “시군단위 농민회의 체계적 운영과 더불어 부산경남농민이 서로를 추슬러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김 의장
[한국농정신문 홍수정 기자] 지난 2일 오전 9시, 40명의 전북 농민들이 백두산에 가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북의 로켓발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개성공단 폐쇄로 남북관계가 뒤숭숭하지만, 농민들은 4일간의 백두산 통일기행에 설렘과 들뜬 기운이 가득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에서 주최한 이번 농업과학원은 백두산과 인근의 항일유적지 발자취를 쫓아 통일의지를 다지고, 농민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해 농민운동 관점을 바로 세우며 시군 간부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었다.새벽부터 시작된 첫날 일정은 중국 연길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연변박물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연변박물관은 일제강점기에 만주, 연변일대에서 벌어진 독립군 투쟁의 역사, 조선족 생활문화 등을 담고 있었다. 박물관 탐방을 마치
지금은 상호간 직접교류가 정부에 의해 강제로 중단된 상태이지만 과거 민주정부 기간에는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 농민교류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남측에서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산하에 농민본부가 결성되어 남북 농민교류에서 남측 대표기구 역할을 담당했고, 남측 농민본부의 파트너로서 남북 농민교류를 진행했던 북측 대표기구를 주도한 것이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이었다. 그리고 지난 1월 31일 농근맹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북측 농근맹이 창립된 것은 1946년 1월 31일이지만 그 직접적인 연원은 해방 직후 건설된 전국농민조합총연맹(全農)이라 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 농촌지역에서 항일독립운동과 반봉건 소작쟁의 운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것은 각 지역별 농민조합운동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상주 농민들이 통일쌀 보내기 모금으로 930만원을 모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에 전달했다.상주시농민회는 매해 통일쌀 모내기 행사와 더불어 통일쌀 보내기 모금을 해왔고, 1년에 400~500명의 시민이 동참해왔다. 상주시농민회는 시민들로부터 1인당 1구좌 1만원의 기금을 모아 수확기가 되면 모금에 참여한 시민에 모금액 절반에 해당하는 1.5kg 쌀을 보내고, 남은 돈은 통일쌀 경작 기금으로 조성했다. 상주시농민회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히 진행한 통일쌀 보내기 모금엔 4년 동안 2천여명이 동참했고, 그 결과 930만원의 기금을 모은 것이다. 이를 위해 상주 농민들은 통일쌀 모내기 행사 참가자는 물론 관공서까지 찾아가며 통일농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지난달 27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이 2016년 총선 승리와 농민생존권 쟁취를 위해 여성농민이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전여농은 16기 2차년도 대의원총회를 지난 2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개최했다. 전여농은 대의원총회 결의문을 통해 “13만 민중총궐기 성과를 이어받아 여성농민이 앞장서서 반 박근혜, 반 새누리당 투쟁으로 2016년을 승리하는 한해로 만들겠다”고 결의했다. 전여농은 또한 △밥쌀 수입 중단 △TPP 가입 반대 △농민생존권 쟁취 투쟁 △식량주권 운동 △통일농업 실현 등에도 전념할 뜻을 밝혔다.강다복 전여농 회장은 “백남기 농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 와중에도 박근혜 정권이 4월 총선에서 200석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며 “국회의 3분의
어느 국가나 마찬가지겠지만, 전년도의 국정을 총괄적으로 평가하고, 올해의 핵심적인 국정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북녘에서도 최고 지도자의 신년사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북측이 올해 발표한 신년사를 살펴보면 단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었다. 농업과 관련된 부분을 포함하여 특별하다거나 새롭다고 평가할만한 내용이 별로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그러나 단 한 가지의 특별한 내용이 포함됨으로 인해 북측의 신년사는 크게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1980년 이후 36년 만에 제7차 당대회를 개최하고, 그 자리에서 “(그동안) 이룩한 성과들을 긍지높이 총화하고, 우리 혁명의 최후승리를 앞당겨나가기 위한 휘황한 설계도를 제시할 것”이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남북 여성대표가 지난 23일 개성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여성들의 모임’을 개최했다.남에선 한국여성단체연합,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여성위원회, 전국여성연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세계평화여성연합, 종교계 등 33개 여성단체의 대표자 61명이 참석했고 북에서도 40명이 참석했다. 남북의 여성은 하루 동안 만남의 장과 문화행사, 전시마당을 함께하며 서로의 문화와 생활을 공유함으로써 동질성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에선 김정열 사무총장과 추미숙 제주여농 자주통일위원장, 오은미 전북여농 자주통일위원장, 제정이 경북여농 회장이 참석했다.김 사무총장은 “정부의 제약이 심각한 상황에서 남과 북이 만났다는 것
[한국농정신문 강석헌·박경철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과 제주도연맹, 충북도연맹이 연말을 맞아 농업의 소중함을 나누고 내년을 힘차게 결의하는 ‘후원의 밤’ 행사를 잇달아 개최했다.지난 17일 전농 강원도연맹은 강원도농업인단체회관에서 개최한 ‘우리농업지키기 후원의 밤’을 통해 2016년에도 식량주권을 지키고 민족농업, 통일농업을 실현하는 길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신성재 전농 강원도연맹 의장은 “지금 농촌은 수입개방과 농업홀대정책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농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져가고 있다”며 “먹거리에 대한 높아진 관심만큼 농업에 대한 관심이 절박한 때”라고 강조했다. 신 의장은 “전농 강원도연맹은 민족의 곳간지기로서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고 식량주권을 지키는 길에
집집마다 김장이 거의 다 끝났다. 비록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김치는 밥상의 또 다른 주인으로서 쌀과 더불어 오랜 시간동안 우리 밥상의 양대 산맥을 이루어왔다. 어떻게 보면 김장은 겨울나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북측에서도 김장을 제2의 식량으로 부를 만큼 가장 중요한 먹거리의 하나로 다루고 있다.남측과 마찬가지로 북측의 주곡은 쌀이다. 그런데 쌀을 완전히 자급하기에는 논이 부족한 불리한 자연지리적 조건을 갖고 있어서, 이를 보완할 식량으로 옥수수가 중요시되고 있고, 최근에는 감자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산간지형이 대부분이어서 쌀 생산에 불리한 여건을 갖고 있는 함경도, 양강도, 자강도 등에서는 옥수수와 감자가 쌀과 더불어 주요 식량으로 소비되고
한 해 농사의 결실을 맺는 수확기도 어느새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수확이 모두 끝나고 농산물의 처분이 이루어지면 농민은 손에 쥔 결산서를 보면서 얼마를 벌었는지 확인하고는 막걸리 한 잔에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버린다. 농사의 마지막을 확인하는 것은 언제나 결산이다. 결산으로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것은 북녘 농민들도 마찬가지이다.개인 혹은 법인이 소유와 경영의 법적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 남측과 달리 북측에서는 농업생산에 있어서 소유와 경영의 법적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 단위가 협동농장이다. 이른바 ‘청산리방식’으로 널리 알려진, (중앙)농업성-(도)농촌경리위원회-(군)협동농장경영위원회-(리)협동농장관리위원회 등으로 이어지는 북측의 농업지도관리체계에서 협동농장관리위원회가 협동
작년에 이어 올해도 쌀농사는 풍년을 이루었지만 농민들은 풍년농사의 기쁨보다는 쌀값 폭락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하루하루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농민들은 물론 국회에서도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한 단기 대책으로서 대북 쌀 차관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매우 높다. 아마도 현 시점에서 대북 쌀 차관이 가장 효과적인 쌀값 안정 대책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당장의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대북 쌀 차관을 재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남북이 공동으로 식량을 서로 나누는 것까지 인식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점을 이 글에서 강조하고자 한다.매년 약간의 변동은 있지만 그동안 국내 식량자급률은 장기적으로 보면 지속적인 하
‘울력’은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 하는 일’이란 뜻의 순 우리말이다. 1990년 4월 24일은 울력을 다해 투쟁해 온 농민들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을 건설한 날로, 전농은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이했다. 전농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울력’이라는 이름으로 창립 25주년 기념 후원의 밤을 지난 15일 서울여성프라자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김영호 전농 의장은 “120여년 전 ‘척양척왜 보국안민’을 외치며 떨쳐 일어선 갑오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이어 1970~1980년대 함평 고구마 투쟁, 소몰이 투쟁을 거쳐 1990년에 출범해 25살이 됐다”며 행사에 참석한 내^외빈에 감사인사를 전했다.김 의장은 이어 “수십년 개방농정에 농민의 씨앗이 말라가고 있음에도 정부는 밥쌀 수입을 외치면서 농민을 속이고 있는 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전북 농민들이 북녘 쌀보내기로 남북관계를 회복하고 쌀값 폭락 문제도 해결하자며 한 목소리를 냈다. 전북농업인단체연합회(연합회)는 ‘밥쌀 수입 저지, 북녘 쌀보내기 촉구 기자회견’을 8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열었다.연합회는 기자회견문에서 “북녘 쌀 보내기는 쌀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통일로 나아가는 실질적인 조치의 첫 걸음과도 같다”며 “출발은 북한이 부족한 쌀을 지원하는 것이지만 나중에는 남한의 쌀과 북한의 곡물을 교환할 수 있는 상호보완적인 농업협력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연합회는 “남북공동식량계획(가)으로 부르는 이러한 협력은 남북이 힘을 합쳐 한반도 전체의 식량주권을 확보하는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며 “북녘 쌀보내기로 남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 백두산의 날씨는 변화무쌍했다. 맑게 개인 천지를 보고 내려온 직후 짙은 구름이 몰려든 백두산을 배경으로 통일연수단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격적인 8·25 합의로 한반도 전체를 일촉즉발의 위기로 몰아넣었던 고강도의 군사적 긴장이 대폭 완화됐다.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를 전향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신호등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최근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기로 합의했고, 그 장소를 금강산으로 결정하면서 금강산 관광까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과거 남북간 화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공존을 상징하던 협력사업 가운데 지금은 개성공단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산가족 상봉 및 금강산관광이 재개된다면 상호 협력의 상징들이 하나씩 하나씩 복원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이 시점에서 우리는 반드시 복원시켜야 할 또 하나의 상징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바로 대북 쌀 차관이다. 흔히 우리는 무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광복 70돌을 맞아 농민들이 남북통일추수한마당 성사의 염원을 외쳤다. 2015 농민통일한마당이 농민의 길(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한국가톨릭농민회) 주최로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 400여명은 통일의 물꼬를 트기 위한 결의를 모았다.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남북농민추수한마당을 성사해 통일농업을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현재 통일의 길에 난관이 늘어가고 있지만, 농민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통일농사를 짓고 있다”며 반드시 남북농민이 만나 추수한마당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또 “정부는 당장 밥쌀용 쌀 수입을 중단하고 우리 쌀을 이북으로 보내 통일의 길을 닦아야 할 것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 광복 70돌 6.15공동선언채택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 주최로 15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한 1만여명의 참석자들이 한반도 단일기를 흔들며 만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흔히 외부에서는 북한이 중국처럼 농업개혁을 하면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을 많이 한다. 즉, 중국이 인민공사를 해체하고 농가 단위의 생산청부제도 혹은 책임생산제도를 도입한 것처럼 북한도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두 가지의 핵심적인 사항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된다.하나는 대외관계의 조건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대외관계가 안정되자 1978년부터 농업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반면에 미국 주도의 대북 경제제재 및 봉쇄를 당하고 있는 북의 상황에서는 중국과 같은 농업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조건 자체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근시안적인 사고와 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접근이 실효성을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경기 농민들이 밥쌀 수입 강행 등 어려운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쌀 개방 반대를 이어나갈 것을 결의했다.전농 경기도연맹(의장 신동선)이 지난달 25일부터 1박2일간 경기 김포시 대곶면 약암관광호텔에서 경기농민 300명이 모인 가운데 ‘23주년 기념식 및 우리농업 희망 찾기 제 9회 경기농민 전진대회’를 열고 “밥쌀 수입을 강행하고 있는 이동필 장관은 사퇴하고, 새누리당은 쌀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켜라”고 촉구했다.신동선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해 424만톤 쌀이 생산되면서 정부는 국민 소비량보다 많은 24만톤을 시장 격리해 쌀값을 보전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안 지키다 쌀값이 내려갈 대로 내려간 올 5월에서야 당정협의를 갖고 뒤늦게 6만톤을 추가격리 하는
북한의 농업 및 식량 생산을 담당하는 양대 축은 협동농장과 국영농장이다. 해방 직후 단행된 토지개혁을 통해 지주-소작농 체제가 완전히 혁파되고 자작농(自作農) 체제가 수립되었는데, 북에서는 이를 두고 봉건적 생산관계가 소멸되었다는 역사적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 그 이후 1958년 사회주의 협동화가 완료되면서 자작농 체제는 지금과 같은 협동농장 체제로 전환되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영세한 소농 경영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사회주의 대농 경영체제로 전환하였다고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1970년대부터는 농촌에서의 사회주의 완전승리라는 목표를 실현하고자 전국적으로 국영농장이 확대되었다. 협동농장보다 국영농장을 더 중요시하면서 점진적으로 협동농장을 국영농장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시도되면